손·발 저리고 시리다면 ‘손목터널증후군·말초혈관동맥질환’ 의심해야

박애경 기자
  • 입력 2021.02.0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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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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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박애경 기자] 신체기관 중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지만 흔히들 손· 발 건강에 대해서는 소홀히 하기 쉽다. 손과 발은 일상에서 활동을 편리하게 도와줄 뿐 아니라, 신경 또는 혈관 건강의 지표가 될 수 있어 무심히 넘겨서는 안 된다.

우선 손 건강의 이상신호 중 엄지, 검지, 중지, 약지의 손바닥 측 감각이 저하되거나 저리는 느낌 또는 따끔거림을 느끼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봐야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터널을 지나는 정중신경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압박되는 ‘압박성 신경병증’이다. 질환의 명칭으로 인해 대표적인 증상을 손목 통증으로 생각하시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백종훈 교수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의 발병 원인은 반복적이고 과도한 손가락·손목의 사용, 임신, 비만, 당뇨, 류마티스·갑상선 질환 등으로 현재까지 알려져 있다. 이 증상은 약 90%가 여성에게 발생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예방 및 증상 완화를 위해 흔히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손목을 고정해주는 부목 형태의 보호대는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백 교수는 말한다.

백 교수는 “진통 소염제를 복용하는 것 역시 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 또한 일시적이다. 저림·시림 증상이 없더라도 정중신경 압박이 오래되면 엄지손가락 쪽 손바닥 근육의 위축 및 약화가 발생하기 때문에 물건을 자주 떨어트리거나 육안으로 볼 때 근육이 말라보일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면서 “치료에는 부목 고정을 통한 휴식과 진통 소염 경구약이 사용되며,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고 증상이 지속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간단한 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손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때에는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하거나 10분 정도 쉬는 것이 좋으며, 손목을 구부리거나 편 상태로 계속 일해야 한다면 손목 받침 등을 이용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 손과 발이 차가워지는 ‘수족냉증’은 겨울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지나쳐 버리면 자칫 더 큰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수족냉증’ 증후가 있다면 ‘말초혈관동맥질환’을 의심해보자.

혈관질환은 전 세계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잘못된 식습관, 당뇨와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 흡연 등이 있다. 혈관은 크게 심장과 머리로 가는 중심동맥, 그리고 말초동맥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말초동맥에는 일반적으로 대동맥과 팔, 다리로 가는 동맥이 해당된다.

경희대병원 이식혈관외과 안형준 교수에 따르면, 말초혈관은 산소와 영양소를 근육세포로 전달하는데 혈액흐름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막힐 경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그 중 손과 발의 저림·시림 증상이 대표적이다. 말초동맥질환을 방치하면 통증이 생기고 상처가 쉽게 낫지 않아 보행장애는 물론 조직 괴사로 인해 하지를 절단해야 할 수 있는 상황까지 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저림·시림증상 이외에도 ▲하지 파행증(일정거리를 걸으면 장딴지 혹은 허벅지에 통증이 유발되고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는 현상) ▲병변이 있는 부위 이하 동맥의 맥박 소실 ▲특징적 피부소견(창백하거나 차갑고, 털이 잘 자라지 못하며 발톱이 두껍고 거친 증상)이 있다.

안 교수는 “치료는 무조건적인 시술이나 수술이 아닌, 위험인자를 없애고 약물치료를 시행한 후, 효과가 없다면 혈관 재개통술을 진행하면 되는데, 상태에 따라 스텐트 삽입술, 우회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며 “혈관을 막아 혈류의 장애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주범은 동맥경화증으로 서서히 혈관이 막히기 때문에 평소 위험인자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며, 특히 말초동맥질환자는 심·뇌혈관 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조기 검진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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