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뇌소혈관질환’, 골밀도저하와 관계있다

박애경 기자
  • 입력 2021.03.2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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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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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박애경 기자] 뇌의 작은 혈관이 막히거나 손상되는 ‘뇌소혈관질환’이 뼈의 밀도와 관련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정민 교수팀은 뇌소혈관질환과 골밀도저하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나이가 들면 몸 곳곳에서 이상신호가 감지된다. 뇌소혈관질환과 골밀도 저하도 그 중 하나이다. 뇌소혈관질환은 증상이 미미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방치할 경우 뇌졸중, 치매 및 보행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뼈의 무기질함량이 감소하는 골밀도저하는 심한 경우 골다공증 또는 골절로 이어진다. 두 질병 모두 고령층에서 흔히 관찰된다.

연구팀은 뇌소혈관질환과 골밀도와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뇌졸중으로 입원한 1,190명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조사 대상 환자의 기본 정보 및 고혈압·당뇨 병력, 뇌 MRI 영상, 골밀도검사 X-ray 등 폭 넓게 수집했다. 소뇌혈관질환은 점수를 매겨 4단계(0점,1점,2점,3~4점)로 구분하고, 골밀도의 경우 3단계(정상, 골감소증, 골다공증)로 분류했다.

연구결과 전체 1,190명의 뇌졸중 환자 중 약 23.9%(284명)에서 골다공증이, 37.8%(450명)에서 골감소증이 관찰됐다. 즉, 뇌졸중 환자 10명 중 6명이 골밀도저하를 겪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골밀도가 낮을수록 뇌소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분석결과도 내놓았다. 이러한 경향은 고혈압성 뇌소혈관질환일 때 더욱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연령과 성별 등 여러 인자를 보정한 결과, 골다공증은 심각한 수준(3~4점)의 뇌소혈관질환과 독립적이고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어 연구팀은 7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를 통해 양자 간 상관관계를 형성하는 연결고리를 찾았다. 골다공증과 심각한 수준의 뇌소혈관질환이 동반된 환자에게서 모두 miR-378f의 발현이 증가했다. 즉, 혈액 내의 매개자를 통해 두 장기의 손상을 초래하는 모종의 병태생리기전이 작동하는 것이다.

김정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상당수 뇌졸중 환자에서 골밀도 저하가 동반되어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뇌소혈관질환의 정확한 병태생리를 규명하고 적절한 치료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신경학(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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