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지구의 동서남북으로 흩어져 사는 한인 작가들을 원격으로 불러 모아, 서로 보여주고 비평하는 화상회의에서 얻은 수필들을 연재한다. 동시대를 함께 하는 독자 여러분에게 새로운 ‘모국어 세계’를 선사하는 기쁨이 크다. '모국어로 살며 꿈꾸며' 재외 동포 문학낭독 오늘은 미국 캘리포니아 임지나의 수필 '벨라와 둘이 살기'이다.
작가의 수필 후기
"이 수필은 수 년 전 남편이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벨라’라는 개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다. 벨라는 며느리가 데려다 놓은 개로 결국 혼자 사는 내 차지가 되었는데, 너무 못 생기고 짖을 줄도 몰라서 내가 여간 미워하지 않았다. 게다가 잘 때는 코를 ‘크르르 흐’ 하고 어찌나 심하게 고는지……. 늘 어딘가로 보내 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벨라가 내 맘을 알 수 없듯 나 또한 한 번도 벨라의 마음을 헤아려본 적 없다. 6피트 높이의 sliding door를 통해서 보고 있다가 때가 되면 그 도어를 열고 밥그릇에 밥이나 채워주는 정도였다. 그런데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 그날, 벨라와 있었던 이야기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