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의 드론으로 보는 세상㊽] ‘봄길 따라 마음 따라’ 양평가는 길

이종문 기자
  • 입력 2021.03.3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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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계절을 즐길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을 만큼 혹독했다. 겨울이 소리 없이 물러난 자리에 봄은 찾아왔지만, 답보 상태에 있는 확진자 숫자로 인해서 만개한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을 제대로 만끽하기가 어려운 요즘이다. 연례행사였던 봄꽃축제는 전면 취소됐고, 각 지자체마다 이동자제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 지쳐있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드론 속에 화사한 봄 길을 담아보았다. 이번에 따라간 봄 길은 양평으로 향하는 드라이브 길이다.

한강변에서 부는 따뜻한 봄바람이 렌즈를 간질인다. 하늘은 청명하기 그지없다. 겨울의 차디찬 흙냄새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봄꽃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강변도로를 따라 서울의 거리를 벗어나자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자유에 한껏 들뜨게 한다. 소박한 행복 그 자체이다.

양평으로 가는 도로는 봄을 찾아 떠나는 수많은 차량들과 자전거족들로 가득 메워져 있다. 그들 중 누군가 어쩌면 퀸(Queen)의 보헤미안랩소디의 볼륨을 높이며 시원한 강바람을 맞고 있을 듯하다. 그들의 질주를 따라가다 보니 돈 후앙의 시 <마음이 담긴 길을 걸어라>가 떠오른다. 지친 심신을 달래려고 가볍게 떠난 양평으로의 봄 길에 마음을 담아본다.

마음이 담긴 길을 걸어라

모든 길은 단지 수많은 길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그대가 걷고 있는 그 길이

단지 하나의 길에 불과하는 사실을

언제나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그대가 걷고 있는 그 길을

자세히 살펴보라

필요하다면 몇 번이고 살펴보아야 한다

만일 그 길에 그대의 마음이 담겨 있다면

그 길은 좋은 길이고,

만일 그 길에

그대의 마음이 담겨 있지 않다면

그대는 기꺼이 그대의 길을 떠나야 하리라

마음이 담겨 있지 않은 길을

버리는 것은

그대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나

결코 무례한 일이 아니니까

ㅡ돈 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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