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K-시니어를 만나다] 실패경험으로 쌓은 '캣타워' 창업‧‧‧'캣쓸' 박영호 대표
[인생2막 K-시니어를 만나다] 실패경험으로 쌓은 '캣타워' 창업‧‧‧'캣쓸' 박영호 대표
  • 서성혁 기자
  • 승인 2021.04.16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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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호 대표. 사진=진선우 기자)
(박영호 대표. 사진=진선우 기자)

[이모작뉴스 서성혁 기자] 정년 시기가 다가오면 중장년은 이직 혹은 창업 등 각자의 방식대로 인생2막을 준비한다. 하지만 막연한 도전과 재시작의 두려움, 부족한 정보의 벽은, 마치 우리가 사회에 발을 디딜 때 빈손으로 시작했던 청년 시절의 봄날을 마주한 것만 같다.

이모작뉴스는 은퇴가 가까워져 새로운 도약으로 재취업‧창업을 준비하는 중장년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미 인생2막을 사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우리가 20대 때는 의욕만을 갖고 무모한 도전이 가능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중장년이 돼 재창업을 도전하기 위해선 신중한 바탕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박 대표는 자신의 실패경험과 도전정신에 관한 이야기를 실이 풀어지듯 하나씩 이야기하며 나를 연결시켰다.

(캣쓸 대표 박영호가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진선우 기자)
(캣쓸 대표 박영호가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진선우 기자)

인생2막 K-시니어를 만나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반려묘 장난감을 친환경 소재와 접목한 ‘캣쓸’의 박영호(만 52세) 대표다.

나는 대표의 성공적인 창업과 비결 등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하는 시간을 가졌다.

Q. 회사를 설립하게 된 배경은.

내가 20대 시절에는 S 중공업에서 설계 관련 일을 담당했었다. 사업을 시작하고자 30대 초에 직장을 나와 창업을 했다. 그 당시에는 인쇄와 포장박스를 제작해 납품하는 회사였다. 20년 정도 사업을 운영했지만, 시장경제에서 가격경쟁으로 거래선이 바뀐다거나 거래처의 부도 등으로 경영난이 왔었다. 나는 적막한 현실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캣쓸 제품. 사진=진선우 기자)
(캣쓸 제품. 사진=진선우 기자)

Q. 반려묘 제품을 친환경 요소와 접목하게 된 배경은.

사업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할 당시 납품공장에 길고양이 한 마리가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그 고양이는 포장박스 안에 들어가서 쉬며 놀았다. 고양이가 박스를 좋아하는 모습과 내가 해왔던 일을 접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장박스는 친환경적인 요소이므로 내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제품을 구상했고, 2년 전 ‘캣쓸’ 회사를 설립해 반려묘 제품을 만들게 됐다.

Q. 창업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나는 주문 제작‧납품만 하다 보니 제품 기획‧구상‧디자인‧생산이 쉽지 않았다. 나는 사업이 어려워지며 재창업 결단을 내릴 당시에 준비된 것조차 없었다. 막연했다. 내가 여기서 더 나아간다는 것은 오히려 실패의 길을 더 밟을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었다. 무모한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그전까지 주먹구구식으로 대충 사업 구상했던 것이 창업하고 싶지만, 못 하는 이유기도 했다.

Q. 사업을 하면서 발생한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했나.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포장박스 관련 업무로 길을 찾고자 했다. 그러던 중 중장년을 대상으로 하는 재창업 지원 정부사업이 있음을 지인에게 들었다. 이후 이 사업에 참여했고, 성북구 시니어기술창업센터(이하 센터)에서 구체적으로 사업구상을 시작했다. 센터의 도움을 받아 조력자도 생기니 재창업의 동기를 얻고 창업 준비 또한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이때 실제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선 마케팅과 소비자의 니즈 파악 등이 필요한 것을 알았다. 나는 1대1로 멘토가 지정돼 제품이나 기획에 관한 마케팅 교육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사업을 구체적으로 구상하고 제품을 개발했다. 혼자서 하는 것보다 센터 등을 통해 도움을 받아 구체적으로 구상하고 기획한 것이 나의 창업에 많은 도움이 됐다.

Q. 재창업을 하겠다고 하니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주변 지인들은 내가 재창업한다 했을 때 막상 걱정이 역력하진 않았다. 내가 해왔던 일을 응용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인들은 고양이 타워 사업을 한다 했을 때 반응이 좋았고, 고양이를 키우는 지인 중 70%는 제품을 선보였을 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영호 대표. 사진=진선우 기자)
(박영호 대표. 사진=진선우 기자)

Q. 창업 이후 힘든 것은 없었나.

창업 당시 창업비용과 생활비, 회사운영 문제 등으로 지출의 경제적인 요소가 가장 힘들었다. 내가 그나마 모아뒀던 자금과 정부에게 개발‧제작비용을 지원받아 회사를 운영할 수 있었다.

또한, 지인을 비롯해 사람들에게 사전에 선보였을 당시 반응은 좋았다. 하지만 막상 기대만큼 수입이 나지 않았다. 제품개발과 생산까지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지만, 소비자에게 알리고 판매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Q. 창업 이후 힘든 것을 어떻게 극복했나.

주체적인 삶으로 극복하며 살고 있다. 과거 주문이 들어오면 제작‧납품하는 수동적인 사업구조에서 원하는 방향대로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제작하며, 홍보하고 고객의 반응을 보고 개선해나가는 과정을 밟고 있다. 사업가는 스스로 행동하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센터에서는 나 말고도 다른 대표들 역시 자신의 물건을 팔 목적으로 주체적으로 일했다.

2020 한성마켓과 더불어 올해 초엔 K-스타트업이라는 창업지원포털사이트를 통해 친환경제품 사업공고를 보고 참여했다. 이때 BEST OF MIK G-HUB 2021(2021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 에코산업 특화기업시상식)에 입상했다. 관련되는 곳은 최대한 참가하려 했다.

반려동물 시장은 국내보다 해외가 훨씬 크다. 이에 수출사업에도 도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해외에서 판매 도중 한 고객이 “고양이가 이 캣타워를 무척 좋아합니다. 환경을 생각하면서도 디자인과 내구성이 탁월한 제품이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라며 감사의 메일을 보낸 것이다. 이런 작은 일화가 고난을 이겨내게 만든다.

(미국의 고객으로부터 감사 메일을 사진과 함께 받았다. 사진=캣쓸 제공)
(미국의 고객으로부터 감사 메일을 사진과 함께 받았다. 사진=캣쓸 제공)

Q. 향후 재창업해 성공하고자 하는 중장년들에게 조언하자면.

재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신중히 고민하는 시간이 충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결정할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간과 의욕이 넘치던 청춘 때와는 이제 다르다. 그 고민이 끝나고 주변을 돌아보며 재창업에 관해 많은 지원프로그램을 찾아본다면 혼자서 하는 것보다 실수가 적을 것이다. 다시 말해, 많은 정보를 활용해 시작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박 대표는 “나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 사람, 재도전해 그 꿈을 이루는 사람이 많은데 나 또한 다른 사람에게 귀감이 되고 싶다”며 말을 맺었다.

인쇄와 포장박스 등을 납품하며 얻은 경험에서 비롯된 캣타워는 친환경적 요소만으로 창업을 한 것이 아니었다. 납품공장에서 일할 당시, 길고양이가 박스 안에서 행복하게 노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구상했고, 그 새끼고양이가 지금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한다. 주변에서 얻은 영감 역시 재창업의 기회를 준 것이다.

중후하게 무르익은 삶을 새로 시작하고자 할 땐, 푸르렀던 우리의 청춘 시절보다 신중해야 한다. 충분한 고민과 준비는 우리 그릇에 있는 실수를 덜어내는 데 효과적일 것이다.

(재도약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박 대표가 자신의 제품을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사진=서성혁 기자)
(재도약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박 대표가 자신의 제품을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사진=서성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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