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포럼⑤] 코로나19시대 ‘돌봄’ 위기를 기회로
[시니어 포럼⑤] 코로나19시대 ‘돌봄’ 위기를 기회로
  • 김남기, 서성혁 기자
  • 승인 2021.04.21 1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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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리빙랩과 젠더 포럼 2부 : 토론. 사진=성남고령친화종합체험관 제공)

[이모작뉴스 김남기, 서성혁 기자] ‘제4회 리빙랩과 젠더 포럼’이 성남고령친화종합체험관의 주최·주관으로 ‘시니어를 젠더 관점에서 재해석하다!’를 주제로 마련됐다. 이 포럼은 경제적 빈곤, 차별, 소외, 학대 등의 고령사회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 유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리빙랩과 젠더 포럼은 전문가와 사용자가 함께 현장에 적응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어떻게 개발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뒀다. 또한 그동안 사회·경제활동에서 소외됐던 여성, 청년, 환자, 장애인, 시니어 등이 리빙랩을 통해 어떻게 주체로 설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논의했다.

제4회 리빙랩과 젠더 포럼 2부 : 토론

코로나19시대 ‘돌봄’ 위기를 기회로... 정나나 노원구 치매안심센터 총괄팀장

정나나 노원구 치매안심센터 총괄팀장

나는 치매안심센터에서 주민에게 봉사하는 정해져 있는 업무 위주로 했다. 10여 년을 하며 더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할 때,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

코로나19 시대가 돼, 비대면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왔다. 정부 정책 등 제도가 많이 등장했지만, 어르신들은 준비조차 돼 있지 않았다. 줌 수업을 하기 위해 사업 설명과 참여 설명해 드렸지만, 아주 기본적인 통신조차 돼 있지 않았다. 그분들이 이해하기엔 너무 복잡하고 어려웠다. 사업을 시행하는 데 있어서 아주 많은 시간이 들었고, 인력이 투입됐다. 그런 과정을 겪으니, 어르신들은 오히려 새로운 기술을 접할 수 있게 됐고 기회의 장이 됐다고 했다.

이한철 감독과 함께 2019년 ‘알로하하하’(시니어 포럼3편 참고)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어르신들이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가사는 기억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많은 우여곡절과 감독님의 인내심, 노력 덕에 어르신들은 평생에 한 번 있을 만한 특별한 경험을 했다. 녹음하고, 앨범을 발매하고, 음원이 나오고, 어르신들은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에게 못다 이룬 꿈을 실천했다. 이런 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노인이 되면서 잃어버린 자존감을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고 누군가가 적극적으로 대하면 ,어르신들이 마지막 퍼즐을 맞춰갈 수 있다.

홀몸 어르신이나 가족과 단절된 어르신들이 인형(효돌)이라는 매개체지만, 누군가와 하루에 열 마디 이상 말할 수 있고, 스케줄을 말할 수 있는 부분이, 그들에게 자존감과 시니어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제안하고자 하는 것 중 하나는 돌봄 영역에서 여성과 남성의 역할이 전환되는 시기가 있다. 가령 여성들은 남성의 그늘 아래서 일상생활을 했지만, 남성이 실직이나 질병과 같은 위기가 발생할 때, 여성생애주기가 남성화로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 생긴다. 남성들은 사회경제활동을 하다 어느 순간부터 돌봄의 대상이 된다. 남성 생애주기에서 여성화가 되는 부분이 이다. 한 자릿수(6~7%)였던 남자부양이 이제 25%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 남성 어르신들은 돌봄 안에서도 굉장히 취약하고 소외된 계층이다. 가장 기본적인 일상생활이나 가사활동 부분에서 관심과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런 분들이 갖고자 하는 것(니즈)이 상당히 있음을 알고 있다.

특히 치매, 인지기능저하 장애를 겪는 어르신들은 사회적 인식과 편견 안에서 홀로 외롭게 서 있다. 조금 더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사회참여 기회의 장이 마련되기를 기원한다.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도 ‘인권’을...장성오 (주) 복지유니온 대표

장성오 (주) 복지유니온 대표

나는 사회복지사로 10년 가까이 요양보호원으로 근무했다. 어르신들의 인권을 생각해 먹거리를 만든 이야기를 하겠다.

요양원에서 ‘삼킴장애’로 인해 일부 어르신들은 튜브를 입에 꽂은 채 식사를 했다. 그렇게 먹는 순간 사람들은 우울증이 올 수밖에 없다. 자신의 처지가 처량하고, 도움을 받아야 만 살 수 있는 지경이 왔으니 말이다. 치매가 있는 분들은 튜브가 있는 게 거추장스러워 뜯으려고 해서 손을 묶기도 했다. 그런 악순환이 계속됐다.

이분들이 이런 것을 원하는 걸까? 우리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이고 안전하게 리스크 관리를 위해 튜브를 사용하는 것인데, 이런 측면이 환자, 어르신케어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이 인권에 관한 부분들을 놓치지 않았나 생각했다.

우리는 최근에 어르신들을 위한 식품을 개발했다. 서울시 1인 가구 노인들의 ‘돌봄 sns 식사사업’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하며 알게 된 것은 도시락이 필요한 것인지, 대화할 사람이 필요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독거노인들은 외로움에 관해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독거노인의 식생활에 관한 생활 자체를 같이 들여다보고 이야기도 나누며, 이런 모습을 데이터화해서 서비스로 잇게 할 것이다. 혼자 사는 사람들의 니즈를 받아 서비스나 제품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런 모습이 시니어에게 생산자-소비자의 다양한 역할이 부여되지 않을까 생각도 한다.

시니어리빙랩에서 사용성 평가 등의 산업을 보면, ‘노인에게 이게 필요하겠다’ 혹은 ‘의료적으로 비용이 절감되겠다‘ 등의 필요성만 강조됐다. 감성적인 부분도 필요하다.

고령친화체험관의 수용성‧사용성 평가를 한다고 하는데, 니즈를 산업으로 안 갔으면 좋겠다. 니즈가 비즈니스가 아니더라도 리빙랩처럼, 시니어의 활동영역을 제공하는 노년 미팅프로그램 등, 고령친화 목적을 내세웠으면 좋겠다. 오히려 우리가 교육을 받고, 노인 니즈를 파악해 체험관에서 해야 한다.

제품개발, 어르신의 니즈 발견부터...신준영 (주)캐어유 대표

신준영 (주)캐어유 대표

교육현장에서 음악이 효과적으로 운영하면,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작년 줌을 통해 온라인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이 온라인 채팅으로 이루어져 어르신들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이때, 인공지능의 기능 중에 하나로 나훈아 ‘애인있어요’ 노래를 들려 드렸다. 그 순간 어르신들의 눈빛이 살아났다. 노인들은 기술이란 것은 의미가 있고, 그 노래를 얼마든지 들을 수 있기도 해 수용해야겠단 의견으로 바뀌었다.

어르신 교육을 진행하며, 느낀 것은 그분들이 가진 욕구를 발견해, 제품개발에 적용시켜야 하는 것이다. 결국,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일방적으로 복지차원에서 하는 것이 아닌, 돌봄 종사자나 현장의 사람들의 눈높이와 욕구에 맞게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돌봄 종사자인 복지사분들도 충분한 급여가 없고, 여건이 안 돼, 매진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다. 또한 기업들도 시장성이 높지 않아, 아직은 복지의 영역으로 치부될 수 있다.

리빙랩산업은 기업과 협력하며 상생과 발전의 가능성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시니어분야의 기술들을 받아들이는 분들도 익숙하지 않은 현장이 더 많이 있다. 그래서 서비스나 제품과 기술 공급을 수용하고 해석하는 데 논의가 많이 이뤄져야 한다.

시니어 삶의 다양한 선택지 필요…서정주(한국에자이 부장)

서정주(한국에자이 부장)

예전엔 은퇴 후 삶이 죽음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능동적으로 삶을 개척해 나간다.

또한 시니어를 수혜자로서 바라봤다면, 이젠 장수사회에서는 시니어를 젠더적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사회적 소수자의 삶이 사회에 주체적 존재로 바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어르신들이 사회적 구조 안에 장애요소를 어떻게 제거해야 할까? 왜 노인들은 근본적으로 소득이 낮은지, 노인제품에 관련해 사용자(노인)와 선택자(재단, 복지회 등)가 따로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시니어들이 삶에 있어 다양한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제공돼야 한다.

그래서 리빙랩은 시니어들을 삶의 주체로 나설 수 있게 하는 문화운동이다. 인간은 자신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고 세상과 연결되지 못할 때, 고독을 느낀다. 모두가 지역사회에서 소통, 성장, 역량을 펼쳐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사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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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 2021-04-22 10:44:42
내용을 참 잘 정리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