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 먹거리15] 은어가 노닐고 참게가 드나드는 맑은 섬진강, 곡성군

서성혁 기자
  • 입력 2021.05.03 18:05
  • 수정 2021.05.0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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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변 따라 펼쳐진 철쭉은 그 자태가 수려하고 고결하다. 사진=곡성군 공식블로그 제공)
(섬진강변 따라 펼쳐진 철쭉은 그 자태가 수려하고 고결하다. 사진=곡성군 공식블로그 제공)

[이모작뉴스 서성혁 기자] 방방곡곡 먹거리 열다섯 번째 지역은 전라남도 곡성군이다. 곡성군은 2030세대에겐 2016년 ‘뭣이 중헌디’ 명대사를 남긴 영화 ‘곡성’으로 많이 알려졌다. 영화 개봉 이후 사람들은 곡성이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았다는 것을 알았다. 곡성군은 관광명소로 자리 잡게 됐다. 특히 넓고 작은 마을에 흐르는 섬진강, 그 강변의 철길을 따라 만개한 철쭉은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자랑한다.

그 맑은 섬진강물에 비친 수려하고 강렬한 철쭉의 고장, 곡성군의 먹거리를 알아보자.

은어, 청아한 섬진강 물살 타고 거슬러 온 보양식!

(은어구이와 은어회. 사진=곡성군 공식블로그 제공)
(은어구이와 은어회. 사진=곡성군 공식블로그 제공)

은어는 1급수 물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곡성군 섬진강의 압록 일대에서 잡힌다. 그 맛이 고소하고 뼈도 얇아 회‧구이‧튀김‧탕 등으로 요리해 먹는다. 옛날에는 매해 여름마다 맑고 깨끗한 섬진강물을 은빛으로 물들일 정도로 곡성군엔 은어가 많이 올라왔다고 한다. 은어는 기력을 회복하는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은어에 함유된 풍부한 비타민은 눈과 피로회복에 좋다. 또한, 양질의 단백질과 무기질, 칼슘, 인, 비타민A 등의 성분은 소화흡수를 돕는다.

토란, 곡성의 대표 영양식품!

(깐 토란과 토란탕. 사진=곡성문화관광사이트 제공)
(깐 토란과 토란탕. 사진=곡성문화관광사이트 제공)

흙 속에서 나는 달걀이라 해서 붙은 이름, 토란(土卵). 곡성군은 골이 깊고 토질이 기름져 토란재배에 더할 나위 없는 알맞은 조건이다. 토란으로 만든 들깨탕‧미숫가루‧빵‧아이스크림 심지어 푸딩까지, 곡성군에는 다양한 토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전문음식점이 많다. 국내에서 토란 재배면적이 70%가 되니 그럴 만도 하다. 특히 녹진하고 고소한 들깨탕의 국물에 토란이 합쳐지니 맛은 물론 영양까지 사로잡았다. 토란은 칼륨을 함유해 체내 나트륨을 배출하고,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참게, 바다‧민물 오가는 섬진강의 여행객!

(참게장과 참게수제비. 사진=참게장:곡성문화관광, 참게수제비:곡성군 공식블로그 제공)
(참게장과 참게수제비. 사진=참게장:곡성문화관광, 참게수제비:곡성군 공식블로그 제공)

섬진강 참게는 민물과 바다를 드나들며 서식한다. 곡성군의 섬진강변 일대엔 은어만큼이나 참게전문음식점도 즐비하다. 곡성군의 참게요리로는 참게로 만든 탕, 장, 수제비가 유명하다. 곡성군의 참게수제비는 집마다 다르다. 얼큰하게 고와 낸 국물에 도톰한 수제비, 참게의 내장과 야들야들한 속살, 이 삼위일체의 향연이 없던 입맛을 되돌려주기에 충분하다. 참게에는 키토산 함량이 풍부해 성인병의 원인인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한다. 또한, 필수아미노산이 고르게 함유돼 있어 어린이의 성장발육을 돕는다.

멜론, 곡성의 터줏대감, 금예마을 명물!

(멜론. 사진=곡성군 공식블로그 제공)
(멜론. 사진=곡성군 공식블로그 제공)

곡성은 섬진강변 청정환경과 따뜻한 날씨, 내륙성 기후와 산악분지의 지형으로 멜론 생산에는 최적지로 꼽힌다. 특히 곡성군에는 곡성멜론사업단이 있고, 1덩굴 1과일, 품질관리(GAP 등) 멜론의 상업화에 열을 올렸다. 그 결과 전국에서 알아주는 ‘명품 멜론 재배지’가 됐다. 달고 향 좋은 멜론은 비타민AC, 베타카로틴 성분이 함유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또한, 판토텐산과 비타민 B5가 풍부하게 함유돼 스트레스를 낮춰주기도 한다.

(곡성 기차마을 멜론조형물. 사진=곡성멜론농촌융복합산업화사업단 제공)
(곡성 기차마을 멜론조형물. 사진=곡성멜론농촌융복합산업화사업단 제공)

5월의 곡성은 한반도 남녘의 따스한 바람이 마주했다. 그 바람과 비옥한 흙이 빚어낸 것은 철쭉을 절정에 이르게 하고, 멜론을 수확하고, 장미축제를 열게 했다. 해마다 열었던 곡성 세계장미축제를 비록 코로나 19로 즐길 수 없지만, 섬진강 기차마을에 펼쳐진 장미의 광활함은 이루 말할 수 없고, 그 향에 매료되면, 비로소 곡성군의 진면모를 알 수 있다. 눈과 배의 풍요를 즐기고 싶다면 곡성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곡성 1004 장미공원 야경. 사진=곡성군 공식블로그 제공)
(곡성 1004 장미공원 야경. 사진=곡성군 공식블로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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