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 먹거리17] 메밀꽃 필 무렵, 평창군

서성혁 기자
  • 입력 2021.05.20 17:49
  • 수정 2021.05.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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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밭. 사진=평창군 공식블로그 제공)
(메밀밭. 사진=평창군 공식블로그 제공)

[이모작뉴스 서성혁 기자] 방방곡곡 먹거리 열일곱 번째 지역은 강원도 평창군이다. 평창군하면 떠오르는 것은 2018년에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일 것이다. 사실 평창은 이전부터 유명한 지역이었다.

달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근대문학 작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대목이다. 기나긴 밤 등장인물들이 봉평에서 대화장터로 가던 메밀밭길, 작품의 배경이 바로 강원도 평창군이다. 달빛 아래 소슬한 기운을 담아 빚어낸, 평창군의 먹거리에 대해 알아보자.

메밀, 다른 곡류보다 월등히 많은 영양소!

(메밀국수. 사진=평창군 공식블로그 제공)
(메밀국수. 사진=평창군 공식블로그 제공)

건강을 위해 면을 먹을 때, 일반 밀가루면이 아닌 메밀면을 찾기도 한다. 국수하면 떠오르는 곳 중 하나라면 봉평의 메밀국수를 빼놓을 수 없다. 메밀이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평창군 봉평면을 주요생산지로 만들었다. 평창군에선 메밀로 만든 여러 음식이 있다. 메밀국수 이외에도 전병, 묵, 전, 만두 심지어 막걸리까지. 듣기만 해도 메밀의 쫀득함과 담백함이 떠올라 절로 군침이 돈다.

(메밀전병과 메밀전. 사진=평창군 공식블로그 제공)
(메밀전병과 메밀전. 사진=평창군 공식블로그 제공)

메밀은 서늘한 성질을 갖고 있어 불볕더위가 기승부리는 여름,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기 제격이다. 메밀에 들어있는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은 비만예방과 피부미용에 탁월하다. 또한, 루틴 성분은 성인병‧고혈압‧변비를 예방해준다.

송어,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식감!

(송어회. 사진=평창군 공식블로그 제공)
(송어회. 사진=평창군 공식블로그 제공)

송어는 산간 계곡의 맑고 찬물에서 사는 까다로운 냉수성 어류이다. 평창은 그 송어가 살기 좋은 이상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새하얀 눈이 내려앉으면, 평창에선 송어 축제로 분주하다. 산간지방과 맑은 물에서 노닌 송어는 식감이 유난히 부드럽고 식감이 쫄깃하다. 이 식감이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감칠맛을 자랑해 평창군의 마스코트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송어회 한상차림. 콩가루가 뿌려진 야채무침과 송어회의 조합이 일품이다. 사진=서성혁 기자)
(송어회 한상차림. 콩가루가 뿌려진 야채무침과 송어회의 조합이 일품이다. 사진=서성혁 기자)

붉은 속내와 쫄깃한 식감이 특징인 송어회는 콩가루가 뿌려진 채소무침과 함께 먹는데, 고소함은 물론 영양 균형도 배가돼 한번 먹으면 그 맛이 잊히지 않는다. 송어는 고단백‧고핵산 식품으로, DHA 성분이 다량 함유돼 뇌기능향상‧두뇌발달에 효능이 뛰어나다. 또한, 비타민 A와 B가 풍부해 면역력을 높이고 골다공증‧빈혈 예방에 도움을 준다.

고랭지배추, 고랭지에서 재배해 단맛이 일품!

(고랭지밭과 고랭지배추. 사진=평창군 공식블로그 제공)
(고랭지밭과 고랭지배추. 사진=평창군 공식블로그 제공)

평창 배추는 일반배추보다 크기가 작고 길이가 짧다. 하지만 속이 알차고 아삭아삭 씹을수록 단물이 나와 평창배추를 찾는 사람이 많다. 평균 해발 600~700m의 평창 고랭지에서 키운 배추는 밤낮의 일교차가 커 더 단단해진다.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배추에게 평창은 자라기 좋은 입지를 제공했다. 배추는 수분과 식이섬유 함량이 매우 높아 원활한 이뇨작용과 변비와 대장암 예방을 돕는다. 또한, 칼슘‧칼륨‧인 등 무기질과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예방에 효과적이다. 특히 배추의 비타민C는 열과 나트륨에 의한 손실률이 낮아 끓이거나 김치로 해 먹어도 비타민C를 섭취할 수 있다.

평창 한우, 전국 최초 품질인증 획득!

(한우.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한우.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평창의 대관령은 고산지대로 하늘과 꽤 닿아있고 추운 날씨로 주변 공기가 청정하다. 한적하고 맑은 물, 공기 좋은 산간 고원지대에서 자란 평창 대관령 한우는 이미 소비자에게 검증된 특산물이다.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한우는 중간유통과정이 줄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또한, 대규모 사육방식이 아닌 적정 두수 사육, 냉장유통 및 소고기 이력제 시스템 등을 통해 한우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한우는 면역력을 높이는 양질의 단백질과 아홉 가지의 필수아미노산이 함유돼, 피를 맑게 하고 위장기능에 효과가 있다. 또한, 불포화지방산 중 하나인 올레인산이 풍부해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춰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황태칼국수, 대관령 추위에 견고해진 고소함!

(황태칼국수. 사진=평창군 공식블로그 제공)
(황태칼국수. 사진=평창군 공식블로그 제공)

고산지대인 평창의 대관령에 비추는 햇빛을 받고, 차가운 겨울바람에 말리며 눈 속에서 얼고 녹기를 수없이 약 네 달간 반복하면, 노란자태를 드러내며 깊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황태가 탄생한다. 따뜻한 국물이 일품인 황태칼국수는 평창의 감자로 만든 쫄깃한 면과 조개로 농축한 국물에 쫄깃하고 야들한 황태살을 넣어 먹는다. 황태와 칼국수의 시원한 조합은 술 깨는 데 제격이다. 실제로 황태는 간을 보호해주는 메나오닌 등의 아미노산이 풍부해 과음 후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고단백‧저지방 식품으로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고 영양가가 높아 신진대사를 활성화한다.

(황태. 사진=평창군 공식블로그 제공)
(황태. 사진=평창군 공식블로그 제공)

이외에도 평창의 먹거리로 감자, 올챙이국수, 오미자 등이 유명하다. 평창의 깨끗한 자연은 조용한 풍경을 자아내며 특별한 맛을 선사했다. 평창의 먹거리가 특별한 것은 맑은 자연이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평창에선 봉평장‧진부장‧대화장‧미탄장‧올림픽시장이 5일장으로 열린다. 또한, 대관령음악제‧봉평메밀꽃축제‧송어축제 등을 즐길 수 있어 시간을 내 평창에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겨울의 평창송어축제 전경. 사진=평창군 공식블로그 제공)
(겨울의 평창송어축제 전경. 사진=평창군 공식블로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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