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금융‧방송 중심지 여의도, 비행장이었다

서성혁 기자
  • 입력 2021.05.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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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과거~현재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 열려
9월26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서 진행

(1950년대, 영등포에서 바라본 여의도 비행장으로 가는 다리. 사진=서울시 제공)
(1950년대, 영등포에서 바라본 여의도 비행장으로 가는 다리. 사진=서울시 제공)

[이모작뉴스 서성혁 기자] 조선시대 목양장서부터 일제강점기 비행장, 현대 정치‧금융의 중심지에 이르기까지 여의도의 변천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이번에 열리는 서울반세기종합전, <모래섬, 비행장, 빌딩숲 여의도>展은 9월26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됐다. ▲조선시대 풍경 ▲일제강점기 항공교통 중심지 ▲해방이후 윤중제 축조 ▲현재 정치‧금융 중심지에 이르기까지, 1880~2010년대 여의도의 역사적 변천과정을 전시회에서 선보인다.

1부 조선시대의 여의도

(1884년 마포에서 바라본 여의도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1884년 마포에서 바라본 여의도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먼저 1부에서는 조선시대 여의도 모습을 기록한 자료를 통해 19세기 여의도의 모습을 보여준다. 보스턴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이 사진은 “한강을 건널 수 있는 주요 선착장: 제물포에서 서울로 가는 길에 있다, 3월에 얼음이 깨지고 있다”고 설명돼있다. 하지만, 이것은 마포구에 있는 담담정에서 여의도를 바라보고 찍은 사진이다. 사진 가운데 보이는 산은 양말산(羊馬山)으로 현재 그 자리에는 국회의사당이 있다. 지금껏 나온 여의도의 풍경 사진 중 가장 오래됐다.

2부 일제강점기~광복 직후, 비행장이 된 여의도

(1945년 8월 미군이 촬영한 여의도와 경성비행장 전경. 사진=서울시 제공)
(1945년 8월 미군이 촬영한 여의도와 경성비행장 전경. 사진=서울시 제공)

2부는 1916년 일제는 여의도를 군용지로 매수해 연병장으로 사용했고, 활주로와 격납고를 세워 간이비행장으로 만들었다. 이후 1930년에는 일제의 만주침략과 만주국 운영을 위해 도쿄-서울-다렌을 잇는 항공노선이 개설됐다. 1961년 김포공항 건립 전까지 여의도는 일제의 반강제적 항공교통의 중심지였다.

1945년 광복 이후, 여의도 공항은 1955년까지 미 공군이 주둔해있었다. 미 공군병사가 기지에서 근무하는 동안 촬영한 여의도 주변풍경과 항공사진은 컬러로 돼 있어, 더욱 생생한 역사를 느낄 수 있다.

3부 개발시대의 여의도

(1968년 여의도 윤중제 공사 사진. 사진=서울시 제공)
(1968년 여의도 윤중제 공사 사진. 사진=서울시 제공)

3부에서는 1968년 여의도 방죽(윤중제)공사부터 택지가 조성돼 각종 시설이 입주하기까지의 여의도 현대화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1960년대 서울은 인구과밀화로 주택난‧급수난 등으로 도심부를 확장해야 했다. 또한, 한강 홍수로 인한 침수피해를 계기로 여의도 개발이 본격화됐다.

드넓은 여의도에 대규모광장 조성과 택지개발로, 공공기관‧기업들이 입주하기 시작했다. 현재 여의도는 빌딩이 솟아 있고 한강공원과 생태공원이 조성된, 산업단지와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이 됐다.

4부 여의도의 건물들

(여의도 시범아파트 설계도면, 1970년. 사진=서울시 제공)
(여의도 시범아파트 설계도면, 1970년. 사진=서울시 제공)

4부에서는 정치‧금융‧방송 중심지인 여의도의 대표건물(국회의사당, 한국거래소, 방송3사, 63빌딩)의 건립과정을 담고 있다.

한편, 지어진 지 50년이 지난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그 당시 최신식 구조였다. 국내 최초 중앙공급식 난방과 도시가스와 엘리베이터가 구축돼 있었다. 서울건축사합동기술공사가 세운 시범아파트의 설계도면을 볼 수있다.

5부 시민의 공간이 된 여의도 광장

(1983년, KBS 이산가족찾기 여의도 광장 광경. 사진=서울시 제공)
(1983년, KBS 이산가족찾기 여의도 광장 광경. 사진=서울시 제공)

마지막 5부에서는 5.16 광장이 여의도 광장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시민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1970년 조성된 5.16 광장은 국군의 날‧반공 행사, 교련대회 등의 관제행사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1983년 KBS 이산가족찾기 방송과 교황 바오로 2세의 방한 행사,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대통령선거와 시민대회 등으로 점차 시민들의 공원으로 변화했다. 현재는 완전히 여의도 공원으로 바뀌어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이 됐다.

(여의도 공원에 위치한 C-47수송기. 사진=서울시 제공)
(여의도 공원에 위치한 C-47수송기. 사진=서울시 제공)

한편, 이번 전시회는 여의도 공원 내에 있는 C-47수송기와 연계해 전시한다. 여의도 공원은 1954년 8월 18일 한국광복군 정진대(이범석, 장준하, 노능서, 김준엽)가 미국 중앙정보국의 전인 OSS부대와 함께 C-47수송기를 타고 착륙한 지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9년에 발간한 여의도 조사보고서를 토대로 유물과 자료를 수집해, 전시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서울반세기종합전, 모래섬, 비행장, 빌딩숲 여의도展 포스터. 포스터=서울시 제공)
(서울반세기종합전, 모래섬, 비행장, 빌딩숲 여의도展 포스터. 포스터=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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