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 먹거리19]붉은 노을 기우는 불교 도래지, 전라남도 영광군

서성혁 기자
  • 입력 2021.05.31 18:10
  • 수정 2021.07.2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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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불교최초도래지. 사진=전라남도 공식블로그 제공)
(백제불교최초도래지. 사진=전라남도 공식블로그 제공)

[이모작뉴스 서성혁 기자] 방방곡곡 먹거리 열아홉 번째 지역은 전라남도 영광군이다. 백제왕조 때 인도의 고승 ‘마라난타’가 불도(佛道)와 불법(佛法)을 영광군을 통해 우리나라의 불교를 도래했다고 전해진다. 이밖에도 백수해안도로의 노을 기우는 풍경이 아름다운지 백령도의 괭이갈매기도 잠시 머무는 곳이다. 역사와 자연을 함께 머금은 천혜의 보고, 영광군의 먹거리에 대해 알아보자.

굴비, 굽히지(屈) 않겠다(非) 그 맛의 고결함!

(굴비. 사진=영광군 공식사이트 제공)
(굴비. 사진=영광군 공식사이트 제공)

고려 시대의 이자겸의 난을 들어봤을 것이다. 이때 이자겸이 법성포로 귀양을 갔다. 그때 먹은 굴비가 너무 맛있었다. 왕에게 굴비가 맛있어 진상은 하지만, 자신의 신념은 굽히지(屈) 않겠다(非)고 해서 굴비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됐다. 굴비는 산란기가 되면 살이 오르고, 알찬 ‘칠산 앞바다 참조기’를 소금에 잰 후 말린다.

이 과정을 치르고, 다시 태어난 굴비를 그냥 찢어서 먹기도 하고, 구워 먹기도 한다. 영광군의 청정해풍을 받고 자연건조된 굴비는 몸길이 17cm 이상의 국내산 참조기만을 이용해 굴비를 생산하는데, 지역대표 먹거리답게 일련의 엄격한 과정을 거쳐 출하한다.

(굴비 한상차림. 사진=영광군 공식사이트 제공)
(굴비 한상차림. 사진=영광군 공식사이트 제공)

굴비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체중감량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A와 D가 풍부해 쇠약한 몸과 야맹증, 피로해소에도 제격이다. 고사리와 함께 섭취시 굴비에 부족한 섬유소를 보충할 수 있다.

민물장어, 황토갯벌에서 자라나 단단하고 쫄깃한 육질!

(민물장어. 사진=영광군 공식사이트 제공)
(민물장어. 사진=영광군 공식사이트 제공)

영광굴비가 엄청나게 알려져서 그렇지, 그 못지않게 많이 생산되는 수산물은 민물장어이다. 영광 민물장어는 갯벌과 황토로 조성된 양식장에서 기른다. 해수와 지하수가 섞여 장어가 먹을 양질의 먹이가 풍부하다. 또한, 황토의 살균효과와 천일염이 병해를 예방해, 장어의 품질을 올려준다. 양식이더라도 성장과정이 자연생태와 비슷해 장어의 단단하고 쫄깃한 육질을 자랑한다. 영광군의 장어 전통요리방식으로는 양념을 바르고 굽기를 일곱 번 이상을 반복하는 작업을 거친다고 한다.

(영광 민물장어. 사진=전라남도 공식블로그 제공)
(영광 민물장어. 사진=전라남도 공식블로그 제공)

장어 한 마리에 담긴 뮤신성분과 콘도로이친, 비타민 A‧B‧D, 칼슘,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의 조화는 강장효과로 증명한다. 또한, 장어에 들어있는 비타민 A 성분이 소고기의 120배 이상 들어있어, 야맹증‧각막연화증‧안구건조증 등 눈의 건강을 지켜준다. 불포화지방산은 고혈압과 비만예방을, 비타민 E 성분은 모세혈관을 건강하게 만들어 피부의 노화방지를 돕는다.

모싯잎송편, 담백한 고물과 깨끗한 갯바람 받아낸 모싯잎의 환상 조합!

(모시송편. 사진=영광군 공식사이트 제공)
(모시송편. 사진=영광군 공식사이트 제공)

고된 농‧어업일을 했던 영광군 옛 조상들은 서로의 노고를 위로해주고자, 모시송편이 만들어 나눠먹었다. 일반 송편보다 두세 배 큰 모싯잎송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품질과 명성, 역사성을 인정받아, 굴비와 장어 둘 중 하나를 선택해 먹더라도 후식으로 이 송편은 꼭 먹어야 할 정도로 유명하다.

영광의 모시송편은 서해안에서 불어오는 깨끗한 갯바람으로 자라난 모싯잎과 쌀로 반죽해 콩고물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 그리고 송편의 쫄깃한 식감의 조화는 우리의 기분을 절로 좋게 한다.

(모시송편. 사진=영광군 공식사이트 제공)
(모시송편. 사진=영광군 공식사이트 제공)

모시송편에 있는 풍부한 식이섬유는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해 변비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또한, 칼슘이 많이 들어있어서 뼈가 약해진 임산부나 노인에게는 골절 예방을, 그리고 성장기의 아이 발육에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항암효과와 뇌건강에 좋다. 암세포 성장 억제와 활성산소를 제거해줘 뇌신경 손상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단, 칼로리가 높으니 조절해서 먹어야 한다.

덕자찜, 차진 살 맛있는 별미!

(덕자찜. 사진=부산mbc 유튜브 캡쳐)
(덕자찜. 사진=부산mbc 유튜브 캡쳐)

예로부터 영광군에서는 덕자를 귀하게 여겼는데, 병어의 일종이다. 칠산바다에서 나오는 덕자는 크기가 크고 지느러미 모양이 검은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회로도 먹지만 찜으로 해먹는 것이 더 유명하다. 내장을 빼낸 자리에 가늘게 자른 고추를 가득 넣는다. 두툼한 살을 젓가락으로 집노라면 입에선 감탄이 나오고 고슬고슬한 밥 위에 올려 먹고 싶을 정도이다.

(덕자찜 한상차림. 사진=부산mbc 유튜브 캡쳐)
(덕자찜 한상차림. 사진=부산mbc 유튜브 캡쳐)

고소하고 찰진 식감을 자랑하는 덕자는 살이 연하고 지방이 적어 소화가 잘된다. 또한, 담백하며 비린내가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덕자의 맛과 영양 모두를 누릴 수 있다.

이밖에도 영광군은 전국 3대 고추시장을 형성할 정도로 유명한 태양초고추, 찰보리쌀, 설도젓갈, 보리떡, 청보리한우 등이 유명하다. 전라도의 명성에 걸맞게 영광군의 천혜의 맛을 담았다. 영광군은 천년의 여행을 주제로, 50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단오제 행사를 영광군에서 6월11일부터 진행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제전행사만 한다. 한국의 아름다운 절경과 백제 불교의 도래지 등이 모여, 보기 드문 역사와 자연, 먹거리가 공존하는 영광군을 즐기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법성포 단오제. 사진=전라남도 공식블로그 제공)
(법성포 단오제. 사진=전라남도 공식블로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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