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반격] 청년시절 꿈, ‘중장년’ 되어 펴다...직장인 시니어모델 ‘김갑수’

서성혁 기자
  • 입력 2021.06.02 16:06
  • 수정 2021.06.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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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시절 꿈, '중장년' 되어 펴다'

[직장인 시니어모델 '김갑수']
(직장인 시니어모델 김갑수. 사진=김갑수 제공)
(직장인 시니어모델 김갑수. 사진=김갑수 제공)

 

[이모작뉴스 서성혁 기자] 입시‧입사‧결혼 등 우리의 젊은 날은 끊임없이 도전했다. 어느덧 인생의 반환점에 온 시니어는 인생2막을 준비해야 한다. 정년퇴직을 앞두고 이미 액티브시니어로서 인생2막을 즐기는, 시니어모델 ‘김갑수’를 만났다.

나이에 상반되는 탄탄한 몸을 드러내며 워킹할 때, 유명모델 못지않았다. 그가 모델활동을 하기 위해 집에서 태안군에서 서울까지 오는 시간은 거의 3시간 40분. 활발함과 성실함을 갖추고 먼 데서 올라오는 그의 노력을 본받을 만했다.

 자기소개를 한다면?

 정년퇴직을 1년 앞둔 월드시니어모델 ‘김갑수’입니다. (웃음)

1986년 한전에 입사해, 2000년 한국서부발전으로 분사했다. 제주도‧인천 등지에 부임받고 현재 태안발전본부에서 10년째 근무 중이다. 근무지에서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후배에게 포괄적이고 심층적으로 인계하는 일을 담당한다. 이렇듯 평범한 직장생활과 시니어모델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김갑수. 사진=서성혁 기자)
(김갑수. 사진=서성혁 기자)

 왜 시니어모델을 하고자 했나?

 정년이 다가오고 은퇴 후에는 ‘어떤 것을 해야 할까’ 매번 고민했다. 그런데 우연히, 사내에서 ‘시니어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때 패션‧예술 분야에 관심이 있던 나는 하영진 교수를 소개받았다.

(신중년 및 고령사회의 대응을 위해 고용노동부에서는 시니어의 고용안정과 재취업을 위한 정책을 펴기도 한다. 사진=고용노동부 홈페이지 캡쳐)
(신중년 및 고령사회의 대응을 위해 고용노동부에서는 시니어의 고용안정과 재취업을 위한 정책을 펴기도 한다. 사진=고용노동부 홈페이지 캡쳐)

지식이나 직장 경험을 통한 재취업도 생각해봤다. 근데, 35년 동안 직장생활과 별반 다르지 않는 지루한 생활을 할 것 같았다. 반복되는 인생이지만, 다양하고 폭넓은 활동을 시작해 인생2막을 즐기고자 했다. 그래서 시니어모델을 시작했다.

시니어모델을 통해 얻은 것은 ‘여유’다. 이 모델일을 하지 않았다면, 나이가 들며 ‘꼰대’가 됐을지도 모른다. 이 일을 함으로써 고집이 아닌 신세대와 교감과 소통을 했다. 또한, “은퇴를 앞두고도 내가 사회참여활동을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액티브시니어 김갑수. 사진=서성혁 기자)
(액티브시니어 김갑수. 사진=파파나나 제공)

 은퇴 후 사회참여활동?

 자기 자신부터 적극적인 삶을 누려 사회에 도태되지 않고, 내 나이를 겪게 되는 예비 은퇴자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사회참여활동이다.

시니어는 현재 스마트폰 활용, 금융시장 등에서 빠르게 도태되고 있다. 지루한 일상의 반복이 시니어를 한정된 공간으로 몰아넣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정적인 삶에서 벗어나 스스로 폭과 영역을 확장해 활기를 찾고 역동적인 시니어로 변화해야 한다. 결국, 시니어는 은퇴 후에도 사회에 도태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사회참여활동을 해야 한다.

(인터뷰하는 김갑수. 사진=서성혁 기자)
(인터뷰하는 김갑수. 사진=서성혁 기자)

 앞으로 꿈과 계획이 있다면?

 1년 후 은퇴해도 시니어모델을 계속할 것이다. 요즘 100세 시대인데, 자기의 행동영역이나 사회참여를 할 수 있다면 은퇴 이후 인생도 즐길 수 있다. 그런 시니어는 노인문제인 무력감, 독신, 질병 등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시니어의 길을 밟는 사람들은 100세 시대에 맞춰 은퇴 후나 노년이 됐을 때, 무엇을 할지 미리 준비해야 한다. 망설이지 말고 자신이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해야만 후회하지 않는 인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젊은 시절부터 바라던 시니어모델을 시작했다. 이번 달 말에 강원도 영월의 홍보모델 촬영이 있다. 나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시니어모델이 되어 인생2막의 꿈을 이룰 것이다.

(김갑수의 포즈가 대담하다. 사진=서성혁 기자)
(김갑수의 포즈가 대담하다. 사진=서성혁 기자)

그는 마지막으로 “인생은 미완성이다”라며, “스쳐 지나가는 인생을 하얀 도화지 위에 다 그리진 못해도 남기는 게 충분한 가치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정년을 앞두고 미리 시작한 것은, 꿈을 향한 발돋움이다. 청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35년을 오로지 직장생활을 했던 그에겐 사실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왕복 7시간씩 서울과 자택을 주 2회 오간다. 힘들 법도 하지만 100세 시대에 자기가 원하던 삶을 사는 것도 인생2막을 성공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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