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자, 135번째 생일을 앞두다

전부길 기자
  • 입력 2021.06.08 16:17
  • 수정 2021.06.0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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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개석(蔣介石)보다 한 살 더 많아
청나라 광서제 때 출생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쉰다
낙관적으로 인생을 바라보라
어린이들의 골목대장

(2020년 134세 알리미한 세이티(阿麗米罕 色依提) 생일잔치. 사진=유튜브 캡쳐)

[이모작뉴스 전부길 기자] 뉴턴은 “행복한 삶은 즐거운 생각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이는 생각의 중요성을 말한다. 사람의 신체는 생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인간의 모든 의식행위는 내면의 생각이 외부로 나타난 것이다. 내면의 생각은 사람의 인생을 결정한다.

여기 낙관적인 마음으로 사는 세계 최고의 장수인이 있다. 마을에서는 그의 135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벌써부터 준비로 분주하다. 지방정부까지도 대대적인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한다.

세계 최고령 기록

“행복하시고 장수하세요.” 이 축원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다. 바로 알리미한 세이티(阿麗米罕 色依提)이다.

중국 인터넷 매체인 왕이(Wangyi NET)에 따르면 알리미한은 1886년6월25일. 중국 신장 슐러현에서 출생하였다. 청나라 광서제(1874-1908) 시대에 태어나 3세기를 살아왔으며, 청나라가 멸망하는 것과 신시대가 도래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지금도 6대가 한 집에 함께 생활하며 다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알리미한은 2013년에 중국에서 최고령자로 인정을 받았으며, 또 영국의 세계기록 인증 단체인 '캐링 더 플래그 월드 레코드(Carrying the Flag World Records)'의 인증도 받았다.

(Carrying the Flag에 실린 신분증. 사진=Carrying the Flag 홈페이지 캡쳐)

낙관적으로 인생을 보라

미국 보스턴의과대학 연구진의 연구결과 낙관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이 평균적으로 11~15% 더 오래 살며 85세 이상까지 생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세계 최고령자인 알리미한은 특별한 장수의 비결은 없으나 한 가지는 인생의 모든 문제를 낙관적으로 보는 것이다.

1903년, 17세의 알리미한 세이티는 같은 마을 출신인 투얼티 루즈와 결혼하여 행복한 생활을 했다. 아이들을 매우 좋아하여 아이를 갖기 원했지만 그 부부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실망하지 않고 불임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남편과 상의하여 남자아이 하나와 여자아이 하나를 입양하여 키웠다. 안타깝게도 입양한 아들은 36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976년에는 남편도 세상을 떠났지만 입양한 딸은 지금도 살아있어 함께 산다.

중국 대중 SNS 위쳇에 의하면 그가 세계 최고령으로 알려지자 사람들이 식단을 궁금해 하고 특별한 장수의 비결을 알고 싶어 했다. 그러나 음식을 조금 담백하게 먹는다는 것 외에는 특이함이 없다. 알리미한은 면류와 양고기를 즐겨 먹는다. 때로 집에서 재배한 밀을 가지고 시장으로 가서 묵과 바꾸어 먹기도 한다. 특히 과일과 채소를 좋아하는데, 보통 사람은 목을 넘기기도 어려운 시고 떫은 청살구를 제일 좋아한다.

독특한 점 하나는 이 지방 사람들은 모두 차를 마시는데 이 가족은 차를 마시지 않고 그냥 우물물을 마신다. 이전에 집에 우물이 없을 때에는 강물을 길어다 마셨다. 그녀는 일평생 냉수를 마셔왔는데 자신의 몸은 “이미 사계절 냉수를 마시는데 익숙해 있어 한겨울에 마셔도 별 탈이 없다”고 한다.

(비교적 건강. 사진=Wechat캡쳐)

생활은 매우 규칙적이고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쉰다"는 인생모토를 지니고 있다. 나이가 많아 더 이상 일할 수 없음에도 이 습관대로 살고 있다. 매일 새벽 대여섯 시에 일어나서 아침 기도를 마치고 조반을 먹는다. 보통 아침식사는 난(화덕에 구운 빵)을 물에 적셔 부드럽게 해서 먹거나 간단한 밀가루 음식을 먹는다. 점심으로 면류를 많이 먹는다. 오후 간식으로 다양한 과일을 먹고 저녁은 비교적 간단한 물국수 혹은 배추국을 먹는다. 평소에도 식욕은 아주 좋은 편이며, 주먹만한 양고기를 몇 조각 정도는 일상적으로 먹는다.

삶을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라

알리미한은 삶을 매우 사랑하며 삶에서 이를 실천한다. 나이가 들었다고 방에 들어앉아 있지만 않는다. 평생 농사일을 해온 부지런한 습관이 남아있어 가족들이 말리지만 몰래몰래 집안일을 찾아서 한다.

(틈만 나면 집안일을 하는 알리미한. 사진=Wechat캡쳐)

건강은 좋은 편이나 왼쪽 다리를 다쳐 걷는 것이 매우 불편하다. 목소리는 아직도 청량하고, 귀도 잘 들리고, 눈도 잘 보이고, 잠도 잘 잔다.

알리미한은 한가하면 이웃에 들러 수다를 떠는 것을 좋아한다. 구수한 전통 민요를 부르면 목소리가 아름다워 사람들이 감동을 받는다. 때로 흥이 나면 일어서서 두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 즉흥 공연을 하기도 한다. 아이들을 매우 사랑하여 양녀인 타지구트의 8명의 자녀들 거의 모두가 그의 손에 의해 자랐다. 농번기로 바빠지면 이웃들은 알리미한에게 아이들을 맡겨놓고 일터로 나간다. 천성적으로 아이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여 마을에서는 ‘골목대장’으로 불린다.

(악기를 치며 노래하기를 좋아하는 알리미한. 사진=Wechat캡쳐)

알리미한은 135세 생일을 며칠 앞두고 있다. 그녀는 여전히 ​​평범한 삶을 살고 있으나 신문에 기사가 나간 후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많은 방문자들로 인해 해가 지면 쉬는 습관이 크게 방해를 받고 있다.

(2013년8월10일, 6대 손자들과 한 컷. 사진=Wechat캡쳐)

“사람들이 사는 것이 힘든 이유는 허세를 내려놓지 못하고, 체면을 던지지 못하고, 인정을 끊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일생을 수십 년 밖에 못사는데 허세, 체면, 인정 때문에 자신의 행복을 깨는 것이 옳은가.

 

(슐러현 광장에 세워진 알리미한 동상. 사진=Wechat캡쳐)

행복하게 장수하는 비결이 무엇인가. 즐겁게 사는 것이다.

세계 최고 장수인 '알리미한 세이티'는 자신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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