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아랍영화 감상 기회, 18일부터 ‘아랍에미리트 영화 주간’

전부길 기자
  • 입력 2021.06.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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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
[백발이어도 청춘]외 7편 아랍권 영화

(‘아랍에미리트 영화주간’ 포스터. 사진=주아랍에미리트 한국문화원)

[이모작뉴스 전부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아랍에미리트 영화주간’(Emirati Film Week)에 아랍 영화 7편을 랜선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아랍에미리트 양국 수교일인 6월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랜선으로 희귀한 아랍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사회적, 문화적 테마 탐구를 담은 7편의 아랍에미리트 영화는 다채로움은 물론, 다양한 세대의 감독들이 바라보는 아랍 사회와 문화를 다각도에서 만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상영작에는 모두 한국어와 영어 자막이 제공된다.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아랍권 영화 7편을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장편영화로는 3편이 상영된다.

<백발이어도 청춘 (On Borrowed Time)>(2018)은 뜻밖의 유산 상속을 계기로 양로원을 벗어난 할아버지‘사총사’가 잊고 있던 설렘과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 영화이다.

두바이의 한 양로원에는 ‘사총사’로 불리는 할아버지들이 있다. 각각 천문학자, 약사, 나이팅게일, 장군이란 별칭을 가지고 노년을 함께 보내고 있다. 하루하루를 유쾌하게 보내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삶의 열의는 점점 약해가고 자꾸만 의기소침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느 날 그들 중 하나가 갑자기 막대한 유산을 받게 된 사실이 알려지자 네 친구의 마음은 다시 설레기 시작하고 삶에 대한 용기가 솟기 시작한다. 간호사의 도움으로 양로원을 벗어나 그들만의 모험에 나서는 네 친구. 두바이의 거리를 누비는 이 유쾌한 백발 청춘들의 좌충우돌 코미디는 각자의 내면에 숨은 공포와 비밀을 드러내는 한편, 오랜 시간 잊고 있던 꿈을 좇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자기 발견과 용서, 그리고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감동적인 여정을 선사한다.

감독인 야세르 알 야스리는 이라크계로 아랍에미리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이 영화는 미니애폴리스 세인트폴국제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고 시애틀, 팜스프링스 등의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어 호평을 받았다.

(백발이어도 청춘 스틸 컷. 사진=주아랍에미리트 한국문화원)

<아부다비에서 베이루트까지>(2014)는 한 친구의 죽음 이후 소원해진 세 친구가 5년 만에 함께 추모의 자동차 여행에 나서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을 담은 로드무비이다.

2014년 아랍에미리트 영화로서는 최초로 아부다비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된 바 있다. 2009년 <시티 오브 라이프>로 아랍에미리트 영화 흥행기록을 갱신하며 데뷔한 이래 자국 내외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려 온 알리 F. 무스타파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바다의 소녀>(2019)는 황량한 섬의 어촌을 무대로, 폐쇄적인 공동체와 바다에 여성을 희생시키는 부당한 관습에 맞서 자신의 삶을 지키고자 애쓰는 소녀의 이야기를 몽환적인 흑백 영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신예 여성 감독 샤하드 아민의 연출작으로 2019년 베니스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상영돼 가장 혁신적인 영화에 수여되는 베로나필름 클럽상을 수상했으며, 카이로, 카르타고, 싱가포르, BFI런던 등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

(아부다비에서 베이루트까지. 사진=주아랍에미리트 한국문화원)
(바다의 소녀 스틸 컷. 사진=주아랍에미리트 한국문화원)

단편영화로는 3편의 극영화와 1편의 다큐멘터리로 모두 4편이 소개된다.

<사빌>은 칼리드 알 마흐무드 감독의 작품으로 외딴 지역에서 길을 지나는 관광객들에게 채소를 팔아 아픈 할머니를 돌보는 두 소년의 삶을 담담하고도 시적으로 그려 내며, 2010년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경쟁부문과 2010년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세계적인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고 주목받은 작품이다.

(사빌 스틸 컷. 사진=주아랍에미리트 한국문화원)

 

<그림자>는 초자연적 현상에 시달리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공포 미스터리풍의 영화이며, 아흐마드 알물라 감독의 <엄마, 제발!>은 한 청년이 데이트를 하러 간 자리에서 엄마의 통제를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코미디이다. <어둠 속에서>는 가족 중 한 사람이 구금되면서 가족 전체가 겪게 되는 상황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다큐멘터리이다.

(그림자. 사진=주아랍에미리트 한국문화원)
엄마 제발 스틸 컷. 사진=주아랍에미리트 한국문화원

 

(어둠속에서 스틸 컷. 사진= 주아랍에미리트 한국문화원

‘아랍에미리트 영화주간’(Emirati Film Week)은 ‘2020-2021 한국-아랍에미리트 상호 문화교류의 해’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행사로 한국 관객에게 색다른 아랍 세계의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아랍에미리트 문화청소년부가 주최한다. 파트너로는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 주아랍에미리트 한국문화원, 한국-아랍 소사이어티, 아랍에미리트-한국 친선협회, 아랍에미리트의 대표적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제작사 이미지네이션과 투포54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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