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마스크 착용, ‘구취공포증’ 유발한다

이선희 기자
  • 입력 2021.06.22 11:45
  • 수정 2021.06.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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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은 ‘구취’ 최적의 조건

ⓒ게티이미지뱅크

혹시, 나도 구취 유발자?

[이모작뉴스 이선희 기자] 통상적으로 ‘구취’는 자신이 스스로 느끼기보다는 타인에 의해 알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의 생활화로 원래 구취가 없었던 사람들도 구취를 느끼거나, 더 강하게 자주 느낀다. 마스크를 끼면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이는 구취의 주요 원인인 휘발성황화합물을 만들어내는 혐기성 세균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입과 코를 통한 외부 공기의 흐름이 제한되기 때문에 공기가 마스크 내에만 고이게 되는데, 구호흡을 유발해 더욱 입안을 건조하게 하고 혐기성 조건을 형성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구취를 호소하는 환자의 약 30%는 객관적 진단 시 구취의 징후나 관련 질환을 찾아볼 수 없다. 즉, 입 냄새가 거의 없더라도 자신의 구취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를 구취공포증이라고 하며 강박적인 구강 세정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구취는 혀에서 시작되는 냄새

구취는 어디서부터 시작될까? 많은 사람들은 치아와 잇몸 사이에 남아 있는 음식 찌꺼기나 염증에서 비롯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구취의 주요인은 아니다. 대부분의 냄새는 혀에서 나온다. 구취가 있을 때, 혀를 내밀고 거울을 보면 혓바닥 안쪽이 하얗거나 누런 설태가 끼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연희 교수는 “백태는 음식 찌꺼기를 이용해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한 것으로 악취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규칙적인 양치질과 함께 부드러운 혀 닦기를 병행하면 구취 및 설태를 감소시킬 수 있다며 “구취는 나쁜 구강위생 외에도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구강 내 원인은 85~90%, 구강 외 원인은 10~15% 정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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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마스크 꼭 필요

이교수는 “마스크 착용 시 입안 구강위생을 더욱 청결히 하는 것이 외부 공기의 흐름이 제한된 조건에서 혐기성 세균의 번식을 막아주고 구취 발생을 줄일 수 있는 핵심”이라며 “마스크 자체의 위생도 중요한데, 호흡 시 입안의 냄새가 마스크에 스미거나 구강세균이 마스크 안쪽 면에서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1일 1마스크를 적극 권장한다”고 강조한다.

구취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청결한 구강위생 유지다. 적어도 하루에 두 번, 가급적이면 매 식사 후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세균과 음식 찌꺼기, 죽은 세포들은 일반적으로 혀에 축적되며, 특히 흡연자 또는 특히 구강 건조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혀에 축적된다. 혀 스크레이퍼가 때때로 유용할 수 있다. 치실의 사용은 치아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와 플라그(미생물들이 형성한 바이오필름)가 쌓이는 것을 방지해준다.

이와 함꼐 만성적인 구취를 앓고 있다면, 가장 먼저 치과 전문의를 만나 구강 내 원인을 살펴보는 등의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장기간에 걸친 구취는 호흡기, 신장 등의 관련 질환, 여러 가지 약물 복용, 혹은 타액 분비가 줄어들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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