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반격] '도산인성학교'에서 인생 이모작 꽃피우다...한충길ㆍ조순자 부부

이선희 기자
  • 입력 2021.06.23 11:27
  • 수정 2021.09.3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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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산인성학교'에서 인생 이모작 꽃피우다

(한충길, 조순자 부부. 사진=이선희 기자)
(한충길, 조순자 부부. 사진=이선희 기자)

[이모작뉴스 이선희기자] 은퇴 후 인생 후반부를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모습일까? 정답은 없지만 많은 시니어들이 사는 모습을 들여다보면, 등산을 가거나, 골프 등 운동을 하거나, 귀농해서 농사에 전념하거나 악기나 그림을 그리거나, 손주를 돌보거나, 등 각자 다양한 방법으로 인생 이모작을 살아가고 있다.

이 부부는 다른 사람들과는 좀 색다르게 본인의 삶에 만족하며, 오늘도 부인과 함께 도산 안창호선생의 '무실역행(務實力行)' 정신을 이어 받아 ‘도산인성학교’를 운영하며, 시니어들에게 올바른 인생 이모작에 대한 인성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분들이 있다. 바로 한충길 선생과 부인 조순자 여사다.

남편은 공직자로 40년, 아내는 교사로 40년의 삶
도산정신 나누기 위해 함께 다양한 활동 펼치고 있어

(도산을 소개하는 한충길 선생. 촬영=이선희 기자)

한충길 선생은 1940년 생으로 보건복지부에서 40년 가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일해온 공직자이며 은퇴 후 ‘흥사단투명사회운동본부공동대표’, ‘덕수궁궁궐지킴이’, ‘대안학교교감’을 거쳐 현재 ‘도산인성학교교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부인 조순자 여사는 40년 이상을 교직에 몸담고 후진양성에 힘써 왔다.

부부는 은퇴 후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인성과 가르침에 깊은 감동을 받고, 도산정신을 널리 알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지금도 ‘도산인성학교’에서 시니어들과 독서와 토론을 통해 그 정신을 하께 나누고 공유하고 있다.

초여름 비가 내리는 어느날, 한충길 선생과 조순자 여사가 시니어들과 함께 도산정신에 대해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영등포 50+센터’를 찾았다.

(도산의 인성교육을 담은 책. 촬영=이선희 기자)

도산 안창호 선생(1878년~1938년)의 무실역행정신에 매료되다

도산이 좋아하는 3가지

1. 자기를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비로소 남을 사랑하고 나아가 나라를 사랑하고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다.
2. 성격이 모두 나와 같아지기를 바라지 말라. 매끈한 돌이나 거친 돌 이나 다 제각기 쓸모가 있는 법이다.
3. 큰일이건 작은 일이건 네가 하는 일을 정성껏 하여라.

도산 안창호 선생의 어떠한 점에 매료되어 도산 인성학교를 운영하게 됐나?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도산 안창호 선생님을 알게 되어 좋아하게 되었으며, 부인도 도산을 존경해 도산에 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많이 나누게 됐다. 특히 ‘참되고 실속있도록 힘써 행하라’는 ‘무실역행’의 말씀과 "우리나라는 거짓 때문에 망했으며, 애국자가 되려면 먼저 인격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 크게 와 닿았다”며 도산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보여준다.  한 선생은 “또 나 자신이 개조되어야 가정이 개조되고 사회가 개조될 수 있다는 생각에 우리나라를 발전시키기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정신이 일상생활에서 꼭 실천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도산 인성학교를 만들게 되었다”며 온화한 미소로 답한다.

(도산과 관련한 각종 책들. 촬영=이선희 기자)

일상생활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어떤 점을 강조하고 싶은 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남과의 관계인데 도산 선생은 먼저 인격자가 되라고 강조하셨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친절하게 인사한다. 둘째 남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며 진실과 겸손을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부인 조순자 여사도 한마디 거든다. “도산 선생님은 참 멋있다. 겸손하고 유머도 있고 매력이 넘치시는 분”이라며 “일상생활에서 항상 선생님의 말씀의 의미를 깊이 새기고 실천하려고 노력한다”며 함박 웃음을 짓는다.

한 선생은 또 도산 선생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남과 싸우는 것”이라며 “싸울 때는 상대방의 약점을 지적하는데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하라‘며 ’일상생활에서 싸우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인다.

(도산인성학교, 한충길 조순자부부. 촬영=이선희 기자)

도산인성학교는 어디에 있는가?

도산 정신을 배울 수 있는 인성학교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하자 “도산학교는 건물의 개념이 아니”라며 “도산의 정신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곳이 바로 도산학교”라고 강조한다. 도산은 또 “자기자신이 먼저 개조되어야 가정이 개조되고 사회가 개조된다는 가르침을 주셨는데 그 말씀이 참 옳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가르침을 실천하는 도산학교가 우리나라 도처에 세워지길 바란다”고 말한다. 한충길 선생에게는 그것이야말로 인생후반에서 꼭 이루어지길 바라는 목표이자 희망시항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인생 이모작을 잘 살아내기 위한 조언이 있다면.

“보건사회부 공무원으로 정년퇴임하기까지 40년 세월을 돌이켜보면 보람도 있었으나 항상 긴장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다”는 한 선생은 “인생 이모작을 사는 지금은 누구의 간섭이나 지적이 없이 원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다”며 우리사회에 도움을 주는 일을 찾아서 일하면 나도 발전하고 사회도 발전한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시니어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은 “부정적인 생각은 절대 하지 말고 작은 일이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며 작은 일 하나하나 챙겨가며 감사한 마음으로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조 여사도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이웃과 무언가를 나누며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며 남편의 말에 동의를 한다.

부부는 함께 오래 살면 닮는다고 했던가!  같은 생각을 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일구어 나아가는 한창길, 조순자 부부를 보면서 도산 안창호 선생님이 살아 계신다면, 이들 부부에게 과연 어떤 말을 하실까? ‘큰 일이건 작은 일이건 정성을 다하는 두 사람이야말로 우리사회를 개조시킬 수 있는 초석'이라고 말씀하실 것 같다.

부부의 온화하면서도 확신에 찬 모습이 인생 이모작을 사는 많은 스마트시니어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주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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