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의 드론으로 보는 세상] 제주도 방랑기2

이종문 기자
  • 입력 2021.07.05 15:5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첫날 일정인 산방산을 돌아 다음날엔 남쪽 제주도로 여행길을 잡았다. 중문 주상절리를 지나 올레길8코스 해안가에 자리 잡은 작은 포구에 다다르니, 어느덧 남제주 앞바다에 해가 저물기 시작했다. 이곳 서귀포 앞바다에 드론을 띄우고 노을빛 찬란한 은물결을 카메라에 담았다.

한라산의 남쪽에 있어 흔히 산남(山南)이라고도 하는 서귀포시는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지가 이곳에 몰려있어 제주도 관광의 메카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관광의 메카답게 한라산국립공원을 비롯해 성산일출봉, 중문관광단지, 대포주상절리, 그리고 제주의 3대 폭포인 정방폭포,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가 이곳 서귀포에 위치해있다. 어디 이것 뿐이겠는가? 일일이 나열하기도 버거울 만큼의 비경들이 서귀포 곳곳에서 관광객들을 맞는다.

20여 년을 넘게 제주도를 방문하면서 거의 매년 1회 이상 방문하는 단골 맛집이 있다. 때로는 이 식당의 회를 맛보기 위해 일부러 제주도를 방문하기도 한다. 관광지로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포구에 위치해 있다.

대포항 방파제에서 낚시를 즐기는 낚시꾼들의 어깨너머로 저녁노을이 비친다. 축 처진 붉은 석양과 푸른 남제주 앞바다가 한 폭의 풍경화 그림을 보는 듯 어우러진다. 남제주의 석양을 바라보며 한 잔의 술과 찰진 자연산 회 한 점의 어울림은 ‘소확행’이자 인생의 참맛이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정방폭포,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 중 단연코 천지연폭포가 최고인 듯하다. 천연기념물 제27호인 천지연폭포는 높이가 22m이고 못의 깊이가 20m이다. 주변엔 중문관광단지, 제주 여미지 식물원 등 볼거리가 넘쳐난다.

제주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성산일출봉이다. 당당함과 장엄함이 뿜어져 나오는 성산일출봉은 2007년 7월에 UNESCO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고, 2010년 10월엔 UNESCO 세계지질공원에도 인증된 바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 유산이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하루 1200명 입장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일출봉을 서남으로 바로 보이는 곳에 섭지코지가 있다. 섭지코지의 섭지란, 재사(才士)가 많이 배출되는 지세라는 뜻이며, 코지는 육지에서 바다로 톡 튀어나온 '곶'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다.

섭지코지에 있는 선돌바위에 관한 슬픈 전설이 있는데 내용인 즉 이러하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에게 반한 동해 용왕신의 막내아들은 100일 정성이 부족하여 선녀와의 혼인을 이루지 못하여 슬픔에 빠진다. 그리움에 사뭇 친 그가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주기를 기다리다 그 자리에 선채로 돌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선돌 앞에서 사랑을 맹세하면 결혼할 수 있다는 생각에 몇몇 관광객들의 이벤트 장소가 되기도 한다. 또한 섭지코지는 2003년 드라마 '올인'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주인공 송혜교가 생활했던 수녀원 세트장과 드라마 기념관이 있었지만, 2014년 이 자리에 과자마을 콘셉트로 만든 <달콤하우스>가 들어섰다.

2박 3일의 짧은 여정이 끝나간다. 한참을 그리워했던 여행인지라 한순간도 아쉽지 않은 시간이 없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서울로 향한다. 아쉬움의 뒷그림자가 여행객의 무거워진 발걸음을 붙잡는다.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