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사전예방 '동네의원 인지검사' 필요

윤철순 기자
  • 입력 2021.07.21 12:12
  • 수정 2021.07.2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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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비용 절감 위해서라도 정부·지자체 적극 나서야
동네 병·의원 인지장애 검사 민관협력 시스템 구축 제안

[이모작뉴스 윤철순 기자]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치매환자가 증가하면서 사전 예방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치매추정인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경기도는 3조 원 가까운 치매관리비용이 투입되는 등 사회적 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최종현 도의원이 ‘행복한 장수노년을 위한 적극적인 치매 예방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안해 주목된다. 최 의원은 “치매는 사후 치료보다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20일 최종현 경기도의원이 제353차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치매 예방 정책 제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최종현 의원 제공)
(20일 최종현 경기도의원이 제353차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치매 예방 정책 제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최종현 의원 제공)

◆ 동네 병·의원 인지장애 검사 민관협력 시스템 구축 필요

2018년 기준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738만 명 중 치매추정환자는 75만 명이 넘는다. 전체 추정치매 유병률도 10.16%에 이른다. 경기도 치매추정환자는 모두 14만 9060명에 유병률은 10.1%다.

최종현 의원은 20일 경기도의회 353차 본회의를 통해 치매예방을 위한 동네 병·의원 인지장애 검사 민관협력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발굴해 예방에 나서야한다는 주장이다.

최 의원은 “노인들에게는 치매가 암보다 더 무서운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해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치매 예방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초고령사회의 노인복지 정책 핵심은 건강한 장수사회를 위한 치매 조기개입과 예방사업 활성화에 있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치매로 전환되기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발굴하는 예방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주목할 점은 치매 초기 환자 증상과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 증상들이 혼재돼 있어 구분이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치매 이 같은 증상을 자연노화 현상으로 치부해 심각성을 자각하지 못한다.

이는 곧 치매 진행 사각지대 발생으로 관리비용 증가 등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다. 경도인지장애 환자 조기발굴 사업은 치매환자 전환율을 낮추는 전략임과 동시에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치매예방 정책이다.

최 의원은 또 “현재까지 치매 관련 국정과제는 환자발굴과 관리사업 중심의 보건·의료 사업에 치우쳐 있었다”며 “지금이라도 치매예방을 위한 과감한 정책전환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치매 추정인구, 관리비용 급증 전망..과감한 정책 전환 필요

최 의원은 특히, 지역사회 내 노인들의 접근성이 높은 노인복지관이나 경로당 등에서 △치매 고위험군, △경도인지장애 환자군, △건강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치매예방사업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장수는 축복이지만 건강하지 못한 노후는 고통의 시간이다. 치매의 경우, 당사자는 물론 가족의 일상과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며 “경기도가 적극적인 예방정책을 추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서울 양천구 치매안심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경증치매 가정용 인지훈련 로봇 ‘보미’ 사용법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4월 서울 양천구 치매안심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경증치매 가정용 인지훈련 로봇 ‘보미’ 사용법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국내 치매추정인구는 오는 2060년 332만 명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 관리비용도 전체 133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018년 치매추정인구는 경기도에 이어 서울이 12만 3699명으로 많다. 유별율은 9.24%다.

치매관리비용은 2019년 기준 총 16조 3316억 원이 투입됐다. 이 중 경기도가 2조 8715억 원, 서울은 2조 4000억 원이다. 치매 유병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전라남도, 가장 낮은 곳은 울산광역시였다.

또 남녀 치매환자의 성별 구성비율은 남성 38%, 여성 62%로 남성에 비해 24% 높았다. 연령별 구성비는 85세 이상이 32.6%로 가장 많았고, ▲80-84세 27% ▲75-79세 24.4% ▲70-74세 9.1% ▲65-69세가 4.2%를 각각 기록했다.

지역별 추정치매환자는 ▲인천광역시 3만 4429명(9.86%) ▲세종특별자치시 2966명(10.68%) ▲광주광역시 1만 7809명(9.77%) ▲대전광역시 3만 3461명 (9.52%) ▲울산광역시 1만 360명(8.69%) ▲부산광역시 1만 360명(9.3%)이다.

이외에도 ▲충청남도 4만 2274명(11.60%) ▲전라북도 3만 9899명(11.33%) ▲전라남도 4만 7200명(11.57%) ▲강원도 3만 732명(10.93%) ▲경상북도 5만 7435명(11.10%) ▲충청북도 2만 7913명(10.95%) ▲경상남도 5만 3653명(10.52%) ▲제주특별자치도 1만 256명(10.98%)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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