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인터뷰] 힐링레시피=훌라댄스 한 스푼+노래 두 스푼...‘한국하와이문화협회’ 이동걸대표

김남기 기자
  • 입력 2021.07.22 14:11
  • 수정 2021.07.23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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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레시피=훌라댄스 한스푼+노래 두스푼

‘한국하와이문화협회’ 이동걸 대표

(‘한국하와이문화협회’ 이동걸대표. 촬영=권오승 기자)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코로나19의 기승으로 인해 많은 시니어들이 일상의 무기력함과 코로나블루에 시달리고 있다. 몸과 마음에 내상을 입은 시니어들에게 힐링인터뷰가 코로나블루 극복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힐링인터뷰’는 건강·문화 활동을 하는 명사들로 부터 ‘힐링레시피’ 노하우를 들어보는 시간이다. 두 번째 힐링인터뷰 주자는 ‘하와이문화협회’ 이동걸 대표이다.

코로나와 무더위가 한창 기승인 7월 중순 ‘신도림생활문화지원센터’에서 ‘2021 신나는 예술여행, 찾아가는 하와이 공연’이 유튜브라이브로 열렸다. 사람과 자연을 이야기하는 하와이의 음악과 훌라댄스 공연이 지친 마음에 잠시의 휴식을 전해 주었다. 하와이 와이키키해변을 거니는 듯 한 바램을 담아 공연을 관람했다. 이 공연의 주최한 한국하와이문화협회 이동걸 대표는 하와이 문화·예술을 한국인에게 전하고 함께 즐기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공연을 마치고 상기된 이 대표와 힐링 인터뷰를 시작했다.

‘알로하~ 훌라~’의 고향! 하와이

Kekoa (케코아) - Hawaiian Sunset (하와이안 선셋)
(케코아밴드 '하와이안 선셋' 뮤직비디오 캡쳐)

알로하~ 인사를 나누면, 우리는 남이 아닌 사랑의 마을을 나눈 소중한 인연을 만들게 된다. ‘알로하’는 인사말과 사랑한다는 의미를, 훌라는 하와이어로 ‘춤을 추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와이에서 훌라춤과 노래는, 문자가 없던 시절에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매개체로 사용했다. 그래서 훌라춤은 단순히 동작만하는 안무가 아니라 이야기를 전달해 주는 수화 같은 역할을 한다. 언어는 있지만 문자 없었던 시절 중요한 이야기, 사랑이야기, 족장들의 이야기, 신에 대한 이야기 등을 노래와 훌라춤으로 표현을 했다.

하와이의 문화는 17세기 이후에 서양의 문물이 들어오면서 드라마틱하게 달라진다. 현재의 하와이 노래는 서양의 문화의의 영향을 받았고, 특히 찬송가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훌라춤도 원래 멜로디 맞추어 웃으면서 추는 춤이 아니다. 비장한 표정으로 부족원들이 그들의 역사를 표현하는 춤이었다. 하와이 음악은 메이저 코드로 이루어져, 느린 노래를 불러도 슬프지 않고, 찬송가를 들었을 때 같은 느낌이다.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왠지 모르게 언어를 몰라도 자연이 연상된다. 악기도 전자악기가 많이 없기 때문에 드럼이나 어코스틱한 기타로 이루어져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우쿨렐레'를 배우는 룰루랄라 합창단원들. 사진=나우 제공)

하와이의 대표적인 악기 우쿨렐레는 포르투갈에서 유례된 것이다. 포르투갈에서는 쇠줄로 만들어져 있는데, 하와이에 온 포르투갈 상인이 가구 장인에게 의뢰해서 만들었다. 하와이에는 쇠줄이 없어서 나일론 줄로 만들었다. 우쿨렐레는 휴대가 간편하고, 작은 바디에서 나오는 하이톤의 소리가 매력적이다.

하와이문화 전도사 '한국하와이문화협회' 

생화로 레이만드는 수강생들
(생화로 '레이'를 만드는 수강생들. KOHICA 유튜브 캡쳐)

미국 유학에서 전공은 언론방송이었고, 하와이주립대 박사과정 중에 하와이의 문화·예술에 빠지게 됐다. 특히 하와이 음악인 우쿨렐레와 노래, 춤 등을 공부하면서 뮤지션으로 활동하게 됐다.

하와이 문화·예술 콘텐츠의 매력을 한국에서 펼쳐 보이겠다는 생각으로 ‘한국하와이문화협회’를 만들었다.

협회에서는 하와이 대표 악기인 우쿨렐레와 훌라춤 교육을 하고 있다. 생화로 만드는 ‘레이’는 목걸이, 화관, 팔찌로 만드는 교육도 한다. 하와이 노래는 단순히 멜로디 이외에도 하와이의 역사책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하와이 문화와 역사를 이야기해 주는 인문학강좌도 운영하고 있다.

‘2021 신나는 예술여행, 찾아가는 하와이 공연’

(‘2021 신나는 예술여행, 찾아가는 하와이 공연’ 모습, 훌라춤을 추는 분중에 이동걸대표의 부인도 있다. 촬영=권오승 기자)

‘신나는 예술여행’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문화예술단체가 여러 장소와 기관들을 찾아가서 문화예술로 많은 분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협회의 ‘찾아가는 하와이 공연’은 병원을 방문해서 의료진과 환자분들에게 하와이 음악과 훌라춤으로 일상의 여유를 드리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병원의 공연 신청이 많지 않아서 공원, 지하철역사, 광장, 유튜브라이브로 진행하고 있다.

함께 공연하는 케코아밴드는 하와이음악에 매료된 뮤지션들로 구성돼 있다.

암밍아웃 ‘룰루랄라합창단’ 

(룰루라라 합창단과 이동걸대표(왼쪽 맨뒤), 이한철감독(뒤편 가운데) 워크숍을 마치고. 사진=나우 제공)

‘룰루랄라합창단’은 암환자로 구성된 합창단으로 사회복귀를 응원하는 의미로 합창단을 구성돼 있다. 룰루랄라합창단을 만나게 된 것은 나우사회혁신네트워크와 함께 2018년에 처음 시작했다. 이한철 감독이 진행했던 ‘올댓뮤직’ 방송 출연을 계기로 친분을 쌓으면서 합창단에 합류했다. 합창단에서 이 감독의 역할은 하와이문화를 컨셉으로 우쿨렐레와 훌라교육을 했다. 2018년을 시작으로 1, 2, 3기가 주로 병원에서 질환과 싸우는 의료진과 환자들의 마음을 달래주기위한 공연을 했다. 합창단의 하와이 음악과 훌라댄서의 공연이 환자들에게 잠시나마 치유와 여유의 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선사하고 있다. 이미 암치유가 끝난 분도 있지만, 아직 치유중인 합창단원들의 공연은 병원에서 병마와 싸우는 환자와 가족, 의료진에게 서로를 격려해 주고, 지지해주는 공감대를 마련해 주었다.

(룰루랄라합창단 멤버들은 자신이 만든 가사로 노래를 부른다. '내가 나를 만나는 여행' 뮤직비디오 캡쳐) 

합창단은 매기수마다 노래를 발표한다. 이한철 감독이 곡을 쓰고, 합창단의 멤버들이 자신들의 희모애락의 삶을 모습을 담은 가사를 만든. 노랫말에 맞추어 훌라안무를 만들고 연습에 매진한다. 노래와 춤이 완성되면,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공연준비는 자작곡 이외에도 가요, 팝송, 하와이노래를 연습했다. 코로나 이후 공연이 없어서, 협회에서 기획하는 공연에 함께 하려 했지만, 거리두기가 강화돼 공연이 취소되고 있다.

(룰루랄라합창단 3기 '내가 나를 만나는 여행' 뮤직비디오, 모두 해맑은 표정이 인상깊다)

처음에는 암환자에 대한 경험이나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말과 행동이 조심스러웠다. 합창단원들은 삶의 굴곡을 겪은 분들이어서 인지 하루하루를 정말 값지게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다. 하지만, 정말 힘들었던 부분은 합창단에서 열심히 연습을 하던 중에 하늘나라로 가신 분들을 접하는 순간이다. 공연 중에 그분의 빈자리를 보면, 함께 공연했던 순간이 생각이나 가슴이 메어 온다.

문화·예술인으로서 국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KOHICA 훌라 공연단 KOHICA Hula Troupe (경신영 단장)청계천광장버스킹
(KOHICA 훌라 공연단 청계천광장 버스킹, 언젠가 이곳이 북적일 날도 올 것이다. KOHICA 유튜브 캡쳐)

시민들이 지친 일상의 스트레스를 문화예술로 소비하면서 풀었으면 한다.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면, 시민들이 마스크너머로 웃음 짓고, 눈빛으로 즐거움을 표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민들의 눈빛에서 희망이 보인다.

“언젠가 거리에서, 공연장에서, 환호성치며, 크게 웃고 떠드는 그날이 다시 돌아 올 것을 기약하며...

슬픔이 밀려와
그대 삶을 흔들고귀한 것들을 쓸어가 버리면
네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

행운이 너에게 미소 짓고 기뻐할 때
근심 없는 나날이 스쳐 갈 때
세속에 매이지 않게
이 진실을 고요히 가슴에 새겨라.
'이 또한 지나가리.'

- 랜터 윌슨 스미스, ‘이 또한 지나가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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