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힙하고 멋진 시니어의 삶...그림 에세이 '당신과 이렇게 살고 싶어요'

전부길 기자
  • 입력 2021.08.0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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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괜찮은 시니어의 삶
매력덩어리 시니어 커플
구딩부부처럼 사랑하고 살며
느끼며 읽어보면 달달해진다.

(당신과 이렇게 살고 싶어요 책표지. 사진=서랍의날씨 출판사 제공)

[이모작뉴스 전부길 기자] 스마트 시니어에 MZ세대도 열광한다. 2020년 11월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82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6.4%다. 그러나 노익장을 과시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스마트 시니어들로 해외에서도 ‘그래니 시크(granny chic·세련된 할머니)’ ‘그랜드밀레니얼(grandmillennial)’이라는 용어가 유행할 정도로 색다른 젊은 노년의 삶이 주목받으면서, 특히 MZ세대들이 이들의 말과 가치관과 패션에 열광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나이만 많은 어른이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진짜 어른의 삶이 매력적으로 보여서가 아닐까?

그 어느 세대보다 미래가 불안한 그들에게, 힙하고 멋진 시니어, 그럼에도 꽤 괜찮은 시니어의 삶을 살 수 있다는 무언의 희망을 던져주기 때문은 아닐까.

화려하고 특별한 삶은 아니지만, 그 무언의 희망에 힘을 보태는 멋진 시니어 부부가 있다. 단발머리를 한 ‘구사나’ 할머니와 벙거지 모자를 쓰고 에코백을 메는 ‘최종춘’ 할아버지가 그들이다.

어린 시절부터 어떻게 나이 들지, 또 어떤 나이든 모습일지, 또 나이 들어서 영원한 사랑을 할 수 있을지 궁금했던 한 일러스트 작가의 호기심에서 만들어진 가상의 시니어 부부 캐릭터, 바로 ‘구딩 부부’이다.

‘구딩 부부’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그들처럼 사랑하고, 그들처럼 살고 싶게 만든다.
마디로 매력덩어리 시니어 커플이다.

그림 에세이 [당신과 이렇게 살고 싶어요]는
‘구사나’ 할머니가 언젠가 자신이나 남편이
기억을 잃을 것을 대비해 노부부의
일상을 기록해나가는 형식이다.

‘구사나’ 할머니가 남편 ‘최종춘’ 할아버지에게 대화하듯이 건네는 일기 같은 기록은, ‘구딩 부부의 아침, 구딩 부부의 일상, 구딩 부부의 사랑, 구딩 부부의 계절’로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구딩 부부의 일상’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과 글들로 가득하다.

구딩 부부의 일상을 마주하다보면 미래의 내 모습이 그려져서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우리가 걱정하는 노년보다 좀 더 색다른 재미있는 노년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왠지 모르게 힘이 나고 위로가 된다. 그래서 조금 더 새로운 시니어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과 사랑하는 누군가와 색다른 시니어의 삶을 만들어가고 싶은 이들이 나누면 좋은 달달한 에세이다.

그냥 읽기만 한다면 단숨에 읽어버릴 수 있는 글씨가 거의 없는 그림 에세이 집이다. 그러나 한 장 한 장에 숨어있는 진심과 위트를 느끼며 읽는다면 책의 진가가 저절로 느껴지는 아름다운 책이다.

물론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수록 좋다.

부담없이 늘 가까이 두고 커피처럼 음미하고 싶은 책이다.

긴숨 작가는 영국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면서 단발머리를 한 할머니와 에코백을 메고 벙거지 모자를 쓴 노부부 커플을 만나고, 또 ‘젊은 노년’을 살아가는 많은 시니어 부부들을 마주하고 그때부터 시니어 부부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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