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인 등 취약계층 ‘발’ 역할하는 마을버스 낙후시설 대폭 개선

윤철순 기자
  • 입력 2021.08.05 16: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류소‧차량 등 시내버스 수준으로 품질 향상
전기저상버스 등 친환경버스 600대 도입 추진

(서울시의 한 마을버스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서울시의 한 마을버스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이모작뉴스 윤철순 기자] 서울시가 노인 및 낙후지역 취약계층의 주요 이동수단인 마을버스의 서비스 품질을 시내버스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정류소와 차량 등 낙후된 시설을 대폭 개선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승객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마을버스의 서비스 개선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낙후된 마을버스를 시민들이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교통복지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1271개 마을버스 정류소에 버스 도착정보를 알려주는 BIT(버스정보안내단말기)를 추가도입해 현재 32.4%에 불과한 설치율을 55.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시내버스처럼 버스 도착정보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 BIT 유지‧관리 주체도 해당 노선을 운영하는 기존의 마을버스 업체에서 서울시로 일원화되어 고장 등의 상황에 보다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현재 10대에 불과한 전기버스를 2026년까지 600대를 추가 도입‧교체한다는 목표로 구매 보조금도 지원한다.

전기버스는 진동이 거의 없어 승차감이 좋고, 특히 주택가 등 생활도로를 구석구석 달리는 마을버스 특성상 무소음‧무공해 전기버스로 교체할 경우 주거지 주변 소음과 배기가스 배출 문제를 해소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서울시내 마을버스는 139개 업체 249개 노선에서 모두 1588대가 운행 중이다. 일일 이용 승객은 2021년 6월 기준 약 88만 명이다.

마을버스 서비스 개선의 주요 내용은 ▲마을버스 정류소 BIT 설치 확대 및 관리 주체 서울시 일원화 ▲친환경 전기 마을버스 및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 확대 도입 ▲차량 내 CCTV 신형 교체 및 내‧외부 LED 안내판 설치 지원 등이다.

먼저, 버스 도착정보를 알려주는 BIT는 단계적으로 확대 설치된다. 2023년까지 일일 이용객 300명 이상 주요지점 600개소에 우선 설치하고, 2026년까지 총 1271개소 설치를 완료한다. 비용은 모두 102억 원이 투입된다.

완료 후 전체 마을버스 정류소 총 5525개소 가운데 절반 이상인 3066개소에 BIT가 설치돼 마을버스에서도 시내버스처럼 버스 도착정보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마을버스는 골목길 고지대 등 시내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지역까지 시내 곳곳을 달리는 시민생활의 필수 이동수단임에도 정류소에는 벤치 등 대기공간과 편의시설이 부족해 시민 불편이 이어져왔다.

현재 마을버스 정류소 BIT 설치율은 32.4%로, 시내버스 정류소(82.6%) 대비 설치가 저조한 상황이다. 특히 마을버스만 정차하는 단독 정류소는 설치율이 약 17%로 더 낙후된 상황이다.

정류소 BIT 관리 주체도 서울시로 일원화해 새롭게 설치하거나 고장 수리 할 때 보다 신속하게 처리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해당 노선을 운영하는 마을버스 업체가 유지 관리 업무를 담당해왔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무소음‧무공해로 친환경 효과가 높은 전기버스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를 위한 전기 저상버스를 확대 도입한다. 2026년까지 전기 저상버스를 포함, 600대 도입을 목표로 구매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내 마을버스 대부분은 CNG(압축천연가스) 버스로 운영되고 있다. CNG버스는 경유버스보다는 친환경적이지만 1대당 연간 이산화탄소가 약 80.9톤, 질소산화물은 66㎏를 배출한다.

반면, 전기버스는 오염물질 배출이 거의 없다. 시는 전기버스 본격 도입에 앞서 지난 5월부터 전기 마을버스 표준모델 결정과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마을버스 차량의 안전‧편의시설도 확충한다.

연말까지 마을버스 전량에 신형 고화질 CCTV 교체를 완료할 예정이다. 8억 원을 추가 투입해 현재 서울시내 전체 마을버스의 50%인 822대에 이어, 나머지 825대에도 설치를 마무리한다.

CCTV가 고화질로 교체되면 안전사고 등 마을버스 관련 각종 사건‧사고의 정확한 판단과 처리가 가능해지고, 코로나19 역학조사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선 번호, 정류소 이름 등을 표시하는 차량 내‧외부 LED 안내판도 현재 완료된 마을버스(81%)와 함께 7억 원을 추가 투입, 2022년까지 나머지 592대까지 설치를 마무리한다.

서울시는 인프라 개선과 함께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세심한 관리와 교육에도 집중한다.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차량청결, 안전운행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승객 요청사항이 많은 냉난방 온도유지, 안내방송 및 노선정보 안내 등에 대한 정기적인 관리도 실시한다.

백 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번 서비스 개선을 통해 더욱 쾌적하고 안전한 마을버스 이용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루 88만 명이 이용하는 시민의 발 역할을 하는 마을버스가 진정한 교통복지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 교통약자 등 다양한 승객을 위한 다방면의 편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