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카카오T, 거침없는 욕심 질주...택시 호출비 최대 5천원 인상

전부길 기자
  • 입력 2021.08.09 17:08
  • 수정 2021.08.0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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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호출요금제 변경...최대 5000원까지 추가 요금 부담
바이크, 분당 추가 요금...한 시간에 3000원 추가 부담
대리운전, 케이드라이브 설립...대리운전 시장 50% 소멸
퀵·택배 서비스, 사물의 이동 영역으로 사업 확대

(카카오모빌리티. 사진=카카오모빌리티 홈페이지 캡쳐)

[이모작뉴스 전부길 기자] 6일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62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6.3% 증가한 것으로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522억원으로 41.9% 늘었다. 순이익은 3159억원으로 117.5% 확대됐다.

특히 플랫폼 부문(톡비즈+포털비즈+기타)은 전분기 대비 10%,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한 761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의 프리미엄 택시 수요 증가 및 카카오페이의 결제 거래액과 금융 서비스 확대로 전분기 대비 20%, 전년동기대비 73% 증가한 2462억원을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운영적자나 손실이 없이 오히려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공짜 전략으로 점유율을 높인 후 택시, 바이크의 이용료를 대폭 올리고 있다.

이번 달에는 이미 대리운전 1워 업체와 함께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여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또한 퀵·택배 서비스에도 뛰어들어 시범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저가와 무료를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리는데, 문제는 가격 인상을 막을 방법이 없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자들이 받을 수밖에 없다.

택시 스마트호출 서비스-카카오T

7월 30일 카카오T는 택시 호출 시 돈을 더 내면 택시를 더 빨리 잡을 수 있는 기능인 '스마트호출'의 요금을 기존 1000원(야간 2000원) 정액제에서 '0원∼5000원'의 탄력요금제로 30일부터 변경했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할 때 카카오택시는 '무료 서비스'라는 점을 내세워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갔다.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택시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콜비와 수수료를 받지 않아 택시 기사와 이용자 모두에게 환영받았다.

6년이 지난 지금,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장악한 카카오택시는 독점적인 플랫폼 지위를 바탕으로 일방적인 서비스 요금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택시를 부르는 사람이 몰리면 5000원까지 호출비가 나오지만, 부르는 사람이 적으면 0원이 될 수 있다고 궁색한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특정 시간에 수요가 집중되는 점을 감안하면 요금 인상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

(카카오T.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카카오T 바이크 요금제

전기자전거의 분당 요금을 일부 지역에서 현행 100원에서 최대 150원으로 인상한다. 지배력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요금을 올리고 있다.

일부 지역이간 하지만 다음달 6일부터 카카오T 바이크 요금제의 15분 기본 이용시간을 없애고, 분당 추가 요금을 현행 100원에서 140~150원으로 인상한다.

지역별로 용인, 위례를 포함하는 성남과 하남 지역은 현행 기본요금 1500원(15분 기준)에 1분당 100원의 추가요금이 부과됐는데 앞으로는 기본요금 200원(0분)에 분당 150원 추가 부과로 바뀐다.

새로운 요금제로 할 경우 30분을 이용하면 요금이 기존 3000원에서 4800원으로, 1시간 이용 시 기존 6000원에서 9000원으로 사용료가 늘어난다.

안산, 대구, 부산, 광주, 대전에서는 성남과 같았던 요금체계가 기본요금 300원(0분)에 1분당 추가 요금이 140원으로 바뀐다.

저렴한 비용으로 점유율을 높여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한후 가격을 인상하는 전형적인 수법을 쓰고 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대리운전 시장도 위험…케이드라이브 설립

카카오는 이달 초 전화콜 1위 ‘1577 대리운전’ 운영사 코리아드라이브와 함께 신규 법인 케이드라이브를 설립했다. 2016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대리호출에 이어 전화콜 영업 방식의 시장에도 진출했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장유진회장은 지난 5일 열린 카카오 규탄 기자회견에서 “2016년 이전까지 6000여개이던 전화콜 업체가 카카오의 대리운전 시장 진입 이후 절반이 사라졌다. 그나마 남아 있던 전화콜 시장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는 운수업종의 사업 확장에 더욱 가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6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퀵·택배 시험 서비스를 시작으로 사물의 이동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카카오모빌리티는 사람·사물·서비스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모든 이동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결하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구현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택시업계, 대리운전 업계 등에서는 카카오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과 독점적 지위 남용을 견제할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현재 동반성장위원회는 대리운전 중개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T의 ‘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가 호출 서비스 시작 당시의 우려는 지금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2015년 10월 국회 국정감사 당시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카카오택시가 시장을 점유하고 독과점이 됐을 때 만약 가격을 올린다면 시장지배력 남용 행위 아니냐는 질문에 "남용이 될 수 있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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