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 먹거리23] 옛 서해안 중심지, 인산인해 홍성군

서성혁 기자
  • 입력 2021.08.23 19:25
  • 수정 2021.08.2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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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에서 바라본 홍성군. 사진=홍성군 공식블로그 제공)
(용봉산에서 바라본 홍성군. 사진=홍성군 공식블로그 제공)

[이모작뉴스 서성혁 기자] 방방곡곡 먹거리 스물세 번째 지역은 충청남도 홍성군이다. 홍성군은 서해안 중심에 있고 내포(內浦)지역으로 살기가 좋아, 오래전부터 충청권의 행정‧교통‧문화의 중심지였다. 현재는 연 20만에 달하는 관광객이 산세의 정기를 받고자 홍성군에 있는 용봉산에 방문하기도 한다. 용의 형상, 봉황의 머리를 닮아 지어진 이름에 걸맞게 용봉산의 산봉우리는 ‘제2의 금강산’이라 불릴 정도로 웅장하다. 홍성 제1경답게 암릉, 바위와 초록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음의 안식을 준다. 용봉산 아래서 태어난 홍성군의 먹거리에 대해 알아보자.

홍성한우, 자연이 길러낸 축산단지의 명물! 

(자연이 빚은 홍성한우는 브랜드가 됐을 정도로 유명하다. 사진=홍성군 공식블로그 제공)
(자연이 빚은 홍성한우는 브랜드가 됐을 정도로 유명하다. 사진=홍성군 공식블로그 제공)

홍성은 예로부터 우견현(牛見縣), 목우현(目牛縣)이라는 지명이 붙을 정도로 전국에서 축산단지로 유명하다. 현재도 국내 최대규모의 돼지사육단지가 있다. 용봉산, 가야산, 덕숭산, 백월산, 오서산 등 여러 산에서 나는 온천수, 서해안에서 부는 바닷바람, 그리고 넓은 들에서 생산되는 풍부한 곡식. 이 세 개의 조화가 한우를 위한 최고의 안식처로 만들어줬다.

홍성에 가면 전통의 한우 맛을 느낄 수 있다. 홍성한우는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청량한 목초와 볏짚, 알곡을 섞은 혼합발효사료(TMF)를 먹여 육질이 연하고 마블링이 뛰어나다. 홍성의 한우고기와 갈비는 전국 생산량의 6%를 차지한다.

한우는 면역력을 높이는 양질의 단백질과 아홉 가지의 필수아미노산을 갖고 있다. 아미노산은 고기의 맛을 좋게 하고 황을 함유해 피를 맑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줘, 긴장된 몸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또한, 불포화지방산 중 하나인 올레인산이 풍부해 혈중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액순환을 활발히 유지해주는 데 도움을 준다.

토굴새우젓, 짭조름한 맛의 든든한 지원군!

(토굴새우젓. 사진=홍성군 공식블로그 제공)
(토굴새우젓. 사진=홍성군 공식블로그 제공)

홍성군의 광천읍 일대는 고려시대 때부터 새우젓 산지로 유명했다고 한다. 옹암포구(독배마을 포구)에는 새우젓 장터가 있었는데, 새우젓을 숙성하는 토굴이 있는 장소이다. 토굴 안의 온도는 15도 전후를 유지하는데, 이 온도에서는 새우젓이 잘 숙성되고 여름에 상하지 않는다. ‘자연숙성’을 추구하는 광천의 토굴새우젓은 자연건강식품으로써 유명해졌다.

토굴에서 숙성이 잘 된 새우젓은 단맛이 나고 살이 단단해 젓국물이 희고 맑다. 특히, 토굴새우젓이 겨울에 더 각광받는 이유는 토굴에서 숙성하다가 이듬해 시장에 내놓기 때문이다. 천연발효방법은 소금 등 양념을 속살까지 스며들게 하고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영양소를 담아낸다.

(광천토굴새우젓시장. 사진=홍성군 공식블로그 제공)
(광천토굴새우젓시장. 사진=홍성군 공식블로그 제공)

소금으로 숙성시켜 언뜻 보면 몸에 안 좋을 수 있겠거니 하겠지만, 옛날 민간요법에서는 소화제로 사용할 정도로 새우젓의 효능은 대단하다. 새우젓은 위염‧식도염‧장염 등 염증치료에 효과가 있는 성분이 들어있다. 위액의 산성도를 조절해 위염을 완화해주고,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프로테아제 성분도 있다.

특히 새우젓의 키틴올리고당이라는 성분은 암세포 전이를 막아주고 면역력을 길러준다. 또한, 약효 성분들이 세포막이 상한 기형세포를 없애준다. 그래서 돼지고기를 먹을 때 소화를 돕고 고기맛도 좋아져 최고의 궁합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재래맛김, 바사삭 소리와 단짠단짠의 환상 케미!

(광천김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사진=홍성군 공식블로그 제공)
(광천김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사진=홍성군 공식블로그 제공)

재래식 맛김은 전통방식으로 숯불에 김을 구워내 만드는 김을 말한다. 김은 고소하고 짭짤한 맛이 어우러져 국민밥상에 오르는 반찬이다. 홍성군의 광천읍, 서해안 일원 등에서는 여전히 재래방식으로 김을 생산하고 있고, 씹을수록 바다의 향이 입안에 감돈다. 서해안에서 자라는 원초를 사용해 만드는 광천재래김은 향긋하고 감칠맛이 나며 영양가가 풍부한 게 특징이다.

김과 미역은 미국 월스트리지저널에서 한국의 슈퍼푸드라고 소개할 정도로 단백질 함량이 매우 높은 고단백식품이다. 또한, 타우린도 풍부해 알코올 분해를 도와주며 숙취해소에 좋다. 김에는 체내 물질대사에 관여하는 미네랄이 풍부해 소혈전, 심근경색 예방에 좋다. 그리고 인체에 필요한 철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피를 맑게 해준다. 이외에도 야맹증‧골다공증‧빈혈 예방 탈모예방의 효능도 있다.

남당리 새조개, 식감‧맛‧영양 삼박자 갖춘 먹거리!

(새조개. 사진=홍성군 공식블로그 제공)
(새조개. 사진=홍성군 공식블로그 제공)

육질이 쫄깃하고 단맛이 뛰어나 겨울철 별미로 알려진 새조개는 새부리 모양과 비슷하게 생겼고, 물속에서 헤엄치는 모습이 새처럼 빠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물을 뿜으며 이동할 때 한번에 1m를 난다고 한다. 새조개는 큰 크기로 두툼하고 쫀득한 식감을 갖고 있다. 홍성군의 남당항에는 새조개를 이용한 회와 샤브샤브가 유명하다.

샤브샤브는 새조개를 먹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고, 단 10~15초만 데쳐도 탱탱하고 감칠맛 나는 새조개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새조개는 12월 초부터 잡히며 살이 오르는 1~2월에 먹는 게 가장 좋다. 겨울에는 남당항 일원에서 ‘새조개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새조개 샤브샤브. 사진=홍성군 공식블로그 제공)
(새조개 샤브샤브. 사진=홍성군 공식블로그 제공)

새조개는 우리몸의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심장병 예방에 탁월하고 시력회복과 근육을 회복시켜주는 타우린 성분이 함유돼 있다. 글리신 수용체를 활성화해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한, 칼륨과 철분이 풍부해 빈혈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 새조개에는 고등어처럼 DHA 성분이 풍부해 뇌세포의 활성화를 도우며 두뇌건강에도 효과가 있다.

서해안과 인접해 있어 홍성군은 먹거리 새조개, 토굴새우젓‧광천김을 이용한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토굴새우젓‧광천김 축제는 매년 10월 열려, 3개월간 숙성시켜 맛과 향이 타지역보다 월등한 토굴새우젓과, 짭쪼름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광천김을 포함한 대축제를 연다. 축제가 10월인 것은 김장철을 앞둔 달이기 때문이다. 겨울이 제철인 새조개를 이용한 홍성남당항새조개축제도 매년 1~3월에 개최한다. 천혜의 자연을 받아들여 축제까지 개최하는 홍성군에 먹거리를 즐기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홍성남당항새조개축제. 사진=홍성군 공식블로그 제공)
(홍성남당항새조개축제. 사진=홍성군 공식블로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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