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에도 ‘외롭지 않을’ 한가위 선물…장기간 보관 가능한 식품 기부
동주민센터 등 주거밀집지역에 모금 거점기관 지정 운영
추석 전 ‘나눔봉투’ 배포 후 수거…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신속 전달
[이모작뉴스 전부길 기자] 서울시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외로운 취약계층 시민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추석 이전 3주 기간인 지난 30일부터 17일까지 ‘추석맞이 범시민 식품 나눔행사’를 추진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저소득층에게 식품과 생필품을 공급하는 푸드뱅크가 직격탄을 맞았다. 저소득 노인과 지역 아동센터 등의 대면 무료급식이 어려워지면서 푸드뱅크 이용자들은 늘고 있지만, 기부는 오히려 20% 이상 줄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 푸드뱅크마켓 기부액(현물 원가 기준)은 403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에 비해 23% 감소했다. 올 상반기 기부액은 202억원으로 코로나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5% 증가했지만, 예년 수준에는 크게 밑돌고 있다.
서울시는 ‘추석맞이 범시민 식품 나눔행사’에 식품 등 생활용품 기부의 대상 범위를 개인 및 지역기업으로 확대하여 지역 단위 지원체계 구축을 통한 취약계층 식품지원 사업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후원 희망자는 행사 기간에 거주지 동주민센터,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 자치구별 지정된 장소에 식품 및 생활용품 등을 기부할 수 있다. 후원물품은 통조림, 캔음료, 라면, 쌀 등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식품이며, 고기, 냉동식품, 유통기한 임박한 식품 등은 기부가 제한된다. 의류, 휴지, 치약 등 생활용품도 가능하다.
모금 활성화를 위해 주거 밀집지역에 위치한 동 주민센터 등 50개소를 주요 거점기관으로 지정하여 기부물품 모금함을 설치, 친환경 기부나눔 봉투를 비치하고 지역주민들에게도 배포할 예정이다.
모집한 기부물품은 해당 지역의 각 자치구 푸드뱅크·마켓 36개소에서 신속히 수거, 분류·검수 절차를 거쳐, 긴급위기가정, 저소득 다문화가정, 어르신 등 지역 내 식품취약계층에게 전달된다.
현재 푸드뱅크마켓을 통해 지원받는 이용자 수는 약 5만 8천 명, 복지시설은 1,954개소이며 긴급위기가정 등은 수시 이용이 가능하다. 기부된 물품은 푸드뱅크마켓 이용자 외에 갑자기 생활이 어려워진 시민도 지원받을 수 있으며, 푸드뱅크 마켓 이용 신청은 동주민센터에서 하면 된다.
전국 공통으로 사용하던 ‘푸드뱅크’ 에 서울시 고유 브랜드 ‘잇다’를 접목, ‘서울 푸드뱅크 잇다’로 새로운 브랜드와 로고를 마련하였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개인 및 지역 단위 나눔문화 활성화 유도 등 식품 나눔이 일상화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식품 나눔 캠페인을 정례화 할 계획이다.
서울시 복지정책실 박태주 지역돌봄복지과장은 “서울시는 민족 대명절임에도 코로나19로 인해 고립될 가능성이 높은 취약계층이 따뜻한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본 행사를 기획하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