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세대, 지난해 사망원인 2위는 자살

윤철순 기자
  • 입력 2021.09.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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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30대는 1위가 자살···사망자 30만명 대
20대 사망률 ↑···자살 급증에 '나홀로‘ 증가
한국인 전체 자살 사망 23.5명···OECD 두 배

(통계청의 '2020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는 1만3195명으로 전년보다는 604명(4.4%) 감소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령표준화 자살률(OECD 표준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은 23.5명으로 OECD 38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그래픽=뉴시스 제공)
(통계청의 '2020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는 1만3195명으로 전년보다 604명(4.4%) 감소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령표준화 자살률(OECD 표준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은 23.5명으로 OECD 38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그래픽=뉴시스 제공)

[이모작뉴스 윤철순 기자] 지난해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수가 36.1명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4050 세대의 사망원인 중 자살이 차지한 비중은 2위로 나타났다. 10대~30대는 자살이 사망원인 1위였다.

또 전체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3.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평균인 10.9명에 비해 두 배 넘게 높았다. 그러나 자살 사망자는 총 1만3195명으로 전년 대비 604명(-4.4%) 감소했다.

연령별 자살률은 70대(-16.0%) 60대(-10.7%) 50대(-8.4%) 40대(-5.8%) 등에서 줄었지만 20대(12.8%) 10대(9.4%) 30대(0.7%) 등의 순으로 청년층에서 크게 늘었다.

특히, 20대 여성 자살이 늘며 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사망률이 20대에서만 나홀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0대 여성 자살 사망률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 영향으로 지난해 사망자 수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30만4948명으로 전년대비 9838명이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3년 이래 최대 규모다.

사망률(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 수)도 593.9명으로 1984년(582.5명) 이후 가장 높았다. 전체 사망자의 48.6%는 80세 이상이었다. 1년 전에 비해 연령별 사망자 수는 80세 이상(7.0%)에서 가장 많이 늘었고 20대(5.7%), 60대(4.2%)가 뒤를 이었다.

사망률은 20대(5.8%)만 증가했다. 20대 자살 사망률이 19.2명에서 21.7명으로 12.8% 급증한 데 따른 영향이다. 특히, 20대 여성 자살 사망률은 16.6명에서 19.3명으로 16.5%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 자살 사망률이 1년 전에 비해 0.8%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20대 남성 자살 사망률도 21.6명에서 23.8명으로 10.2% 증가했다.

최근 20대 여성 자살 사망률은 빠르게 늘고 있다. 2018년에 14.8명에서 15.9명 늘어난 데 비해 20∼24세는 12.5명에서 19.3명으로 급증했다.

25∼29세 여성 자살 사망률도 13.9명에서 19.4명으로 늘었다. 통계청 김수영 인구동향과장은 “최근 고령층 자살률은 줄어드는 데 비해 20대 여성의 경우에만 자살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사망률을 사인별로 보면 암이 27.0%로 가장 높았다. 암 사망률은 160.1명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이어 뇌혈관 질환(10.6%)과 폐렴(7.3%)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질환은 전체 사인의 44.9%를 차지했다.

1년 전에 비해 패혈증(24.1%), 알츠하이머(11.7%), 고혈압성 질환(8.3%) 사망률이 증가했다. 김 과장은 “고령자나 만성질환자가 늘어나면서 패혈증 사망자가 증가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알츠하이머의 경우 인구 고령화 영향으로 10년 전에 비해 사망률이 257.6%나 증가했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패혈증(217.2%)과 폐렴(190.9%) 사망률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수는 950명으로 전체 사망에서 0.3%를 차지했다. 사망자의 54.5%는 80세 이상이었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 비중이 낮은 만큼 사망률 증가에 기여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호흡기 결핵(-18.0%), 만성 하기도 질환(-8.2%) 등 호흡계통 질환 사망률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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