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중장년 시니어들, ‘캥거루족’ 끼고 산다

윤철순 기자
  • 입력 2021.09.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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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의존 청년 세대 계속 증가..
중장년 시니어 세대 부담도 커져
20대(38.9%), 30대(7%), 40(2.2%)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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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윤철순 기자] 지난해 314만 명의 성인 자녀가 부모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아 생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중장년 시니어 부모들에게 얹혀살며 독립생활을 포기한 ‘캥거루족’ 청년이 수백 만 명에 달하는 셈이다.

특히, 이 가운데 65만 명은 한창 일할 나이인 30~40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30대 미혼 인구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성인의 사회활동 참여율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활동에 제약이 있는 인구는 298만9000명, 돌봄이 필요한 인구는 135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돌볼 사람이 아예 없는 경우도 13만2000명(9.8%)이나 됐다.

돌봄 유형은 남성의 경우 배우자가 돌보는 비중(71.1%)이 높았고, 여성은 자녀나 자녀의 배우자가 돌보는 비중(80.6%)이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인구·가구 기본 항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우리나라 20세 이상 인구 가운데 1783만3000명(42.9%)은 본인의 일이나 직업으로 생활비 원천을 마련했다.

◇ 부모 의존 캥거루족 313만 명

배우자의 일·직업으로 생활한 사람은 419만9000명(10.1%), 부모 도움을 받아 생활한 캥거루족이 313만9000명(7.5%), 금융자산으로 생활한 사람이 196만 명(4.7%), 국가·지자체 보조로 생활한 사람이 150만9000명(3.6%) 등의 순이다.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생활비를 마련한 사람도 62만000천명(1.5%)이나 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본인의 일로 생활비를 마련한 사람의 비중이 54.4%로 여성(31.9%)보다 22.5%포인트 높았다. 여성은 배우자의 일·직업 비중(18.0%)이 남성(1.8%)보다 16.2%포인트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경우 부모 도움을 받아 생활한 사람 비중이 38.9%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30대는 절반 이상(56.5%)이 직접 일해 생활비를 마련했으나, 7.0%는 여전히 부모 도움을 받아 생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에서도 2.2%는 부모 도움으로 생활했다. 30~40대 가운데 부모 도움을 받아 생활한 사람은 모두 65만 명에 달했다. 성인 캥거루족(313만9000명) 5명 중 1명(20.7%)은 3040이었던 셈이다.

60세 이상의 경우 자녀 도움(10.7%)이나 공적연금(11.2%), 국가·지자체 보조(11.1%)로 생활비를 마련한 사람의 비중이 높았다. 60세 이상 중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한 사람의 비중은 57.7%로 2015년(49.7%)보다 8% 상승했다.

15세 이상 인구의 혼인 상태를 보면 기혼자가 2457만5000명(55.9%)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 미혼이 1368만8000명(31.1%), 사별 314만8000명(7.2%), 이혼 254만5000명(5.8%) 순이었다.

◇ 30세 이상 인구 15%가량은 미혼

30세 이상 인구 중 미혼 인구 비중은 2015년(13.2%)보다 1.5% 증가한 14.7%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2030 청년층은 물론 40·50대 중장년층, 60세 이상 고령층 등 모든 연령대에서 미혼 인구 비중이 증가했다.

30대의 경우 미혼 인구 비중이 지난 1990년 6.8%에서 2000년 13.4%, 2010년 29.2%, 2020년 42.5% 등으로 지속해서 늘면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대 인구 10명 중 4명은 미혼자였던 셈이다. 특히 30대 남성은 미혼자 비중이 50.8%로 절반을 넘어섰다.

교육 정도별로는 30세 이상 남성의 경우 2·3년제 대학 졸업자의 미혼 인구 비중(27.3%)이 가장 높았으나, 여성은 대학원 졸업자의 미혼율(22.1%)이 가장 높았다.

20세 이상 성인이 사회·경제·정치·종교·친목 활동 등 사회활동에 참여한 비율은 29.8%로 집계됐다. 사회활동 참여율은 2010년 33.7%에서 2015년 31.1%, 2020년 29.8%로 지속해서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사회활동 참여율이 26.4%에 그쳐 전체 참여율보다 낮았다. 반면 사회활동 참여율은 교육 수준이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대학원 졸업자의 경우 참여율이 46.8%, 4년제 이상 대학교 졸업자는 35.4%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사회활동 참여율이 31.7%로 여성(27.8%)을 웃돌았다. 30세 이상 인구 중 대학 이상 졸업자는 1506만 명(43.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 고등학교 졸업(36.1%), 중학교 졸업(9.1%), 초등학교 졸업(8.2%) 순이었다. 대학 이상 졸업 인구의 비중은 지난 2010년 32.4%에서 2020년 43.1%로 10년 새 10.7% 늘었다. 다만 여성 대졸 이상 인구 비중(44.8%)은 여전히 남성(55.2%)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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