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어르신 위한 가구 디자인...'유니버설디자인 가구 가이드북'

윤철순 기자
  • 입력 2021.09.2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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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활용 가능한 오픈 소스로 제공
가구 디자이너, 제작·판매 종사자 참고
샘플 제작, 치매안심센터 등 시범설치

(서울시가 어르신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일상에서 안전하게 이용 가능한 침대와 소파 디자인을 담은 ‘유니버설디자인 가구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어르신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일상에서 안전하게 이용 가능한 침대와 소파 디자인을 담은 ‘유니버설디자인 가구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사진=서울시 제공)

[이모작뉴스 윤철순 기자] 많은 시간을 집 안에서 보내는 어르신들에게 소파와 침대 등의 가구는 일상을 보조하는 기능을 하지만, 어르신의 신체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가구는 어르신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멋을 강조한 뾰족한 가구 모서리나 미끄러운 가구 표면 등은 어르신 낙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2016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어르신 안전사고 10건 중 6건은 집 안에서 발생했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잠재적 위험을 최대한 제거하고, 어르신들이 보다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디자인 가구 가이드북’을 전국 최초로 개발·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눈이 어두워지고, 다리 관절이 약해지며 허리가 굽기 시작하는 신체 특성을 고려해 어르신 누구나 보편적으로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침대와 소파에 제시한 것이다.

(사진=서울시 제공)
(사진=서울시 제공)

‘유니버설디자인 어르신 가구 가이드북’은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어르신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인 ‘노인지원주택’에 거주하는 1인가구 어르신의 참여와 협조를 통해 개발됐다.

어르신을 대상으로 생활양식과 가구 이용방식 등을 직접 관찰하고 심층인터뷰를 통해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관련분야 전문가 자문과 도구 개발 검증 등의 과정도 거쳤다.

개발 핵심은 어르신의 신체변화를 반영한 디자인이다. 노인성 질환으로 근력이 약해진 어르신들은 낙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신체활용도를 떨어뜨려 장기적으로 건강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어르신을 위한 가구 디자인은 약해진 근력을 보조할 수 있는 지지대 설치를 적극 반영했다. 소파는 앉았을 때 발바닥이 땅에 닿을 수 있도록 어르신의 무릎 높이가 되도록 제작했다.

(사진=서울시 제공)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제작한 이번 가이드북은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오픈 소스로 제공된다. 가구 디자이너나 제작·판매업 종사자는 가이드북을 참고해 어르신을 위한 가구를 만들 수 있다.

일반 소비자 역시 어르신이 사용할 가구를 점검하거나 새로운 가구를 구매할 때 활용가능하다. 시는 ‘유니버설디자인 어르신 가구 가이드북’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서울시 e-book 홈페이지에 관련 자료를 게시했다.

이혜영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혼자 사는 1인가구 어르신이 늘어나고 있지만 어르신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가정 내 환경에 대한 배려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면서 “가이드북을 토대로 더 다양한 기능과 형태를 가진 제품이 개발돼 어르신들이 집에서도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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