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의 서울살이 풍경 공유

김수정 기자
  • 입력 2021.11.25 15:55
  • 수정 2021.11.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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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 분들과 이야기하면서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해 함께 잘 웃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3년 전 스피치 자조모임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 앞에서 내가 쓴 글을 읽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자주 목소리가 떨리고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어떤 여자 분이 제가 울 때마다 벌떡 일어나서 휴지를 가져다줬습니다. 여자들이 바로 지금의 자조모임 회원들입니다.”

- 중구 몽골 가족 자조모임 회원 박자야 님

[이모작뉴스 김수정 기자] 한국인과 결혼하면서 이민을 온 외국인들이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가족을 꾸리며, 삶을 이어 가지만, 낯선 문화·언어·환경·음식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이들이 한국사회에 빠르게 적응하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다문화가족 자조모임’과 이민자와 자녀들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모국어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다문화가족 자조모임’ 24개(340명), ‘모국어교육’은 러시아어, 몽골어, 베트남어, 중국어, 태국어 5개 언어, 178명을 지원했다.

생각나무BB센터 태국어교육

서울시는 ‘2021년도 다문화가족 자조모임 및 모국어교육 활동사례 발표회’를 지난 11월 18일 온라인으로 열었다. 이번 온라인 활동사례 발표회에는 20개 자조모임과 7개 모국어 교육 단체가 참여하며, 영상이나 PT 발표로 지난 8개월간의 활동사례를 공유했다.

금천구 빛나라 예술단

자조모임 20개 모임에서는, 세계 각국 전통 무용, 악기, 요리, 공예품 제작 등 분야별 활동사례를 발표하며, 다문화가족의 활기찬 모습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였다.

모국어교육 7개 단체에서는, 러시아어, 몽골어, 베트남어, 중국어, 태국어 등의 모국어 노래, 자기소개, 시낭송 등으로 그간에 학습한 모국어 솜씨를 선보였다.

강북구 다문화가족 행복한 밥상

한편, 서울시는 다문화가족 한국생활 적응과 자녀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맞춤형 돌봄 서비스 사업인 출산전후 돌봄 및 시간제 아이돌봄 서비스, 다문화가족자녀 방문학습 지원, 다문화가족 자녀 진로·진학사업, FC서울 다문화 유소년 축구교실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이렇게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지신 분들이 함께 살아가는 것은 우리 사회의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밑바탕이 된다”며, “서울시는 다문화가족들이 행복하게 서울살이를 할 수 있도록 세심하고 꼼꼼한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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