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돌봄’ 솔루션 플랫폼, ‘돌봄리빙랩네트워크’ 출범

김남기 기자
  • 입력 2021.12.23 13:46
  • 수정 2021.12.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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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중심 ‘돌봄’ 솔루션 플랫폼, ‘돌봄리빙랩네트워크’ 출범식. 줌 캡처)

"우리는 어르신들이 진정 뭘 원하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그들도 사랑받고 사랑하기를 원하고, 죽음을 두려워하고, 육체와 정신적으로 연약하지만, 자존심 있고 존경받아 마땅한 귀한 분들입니다."
-  성지은 선임연구위원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잘 팔리는 브랜드들은 제품 개발단계부터 고객의 니즈파악을 위해 고객의 목소리에 철저히 귀를 기울이고, 고객의 목소리(VOC:Voice of Customer)를 제품과 서비스에 녹여 낸다. 돌봄과 관련된 정책들은 그동안 어떠했는가? 수 많은 예산과 인력이 투입된 돌봄정책들을 개발 할 때 어떠했는가? 돌봄의 대상자를 단순히 수혜자로 놓고, 정책을 만들고 운영했다면, 반성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돌봄을 바라 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이후 전 세계적으로 ‘돌봄’의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기존의 치료중심의 돌봄에서 예방과 커뮤니티와 사용자 중심의 돌봄 전환을 전문가 집단에 요구하고 있다. 노인, 환자, 청소년, 장애인들의 돌봄의 정책들을 만들 때, 의사결정과정에서부터 돌봄 대상이 주체적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로 연대하고 함께하는 돌봄의 가치와 활동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런 연대의 필요성에 부응하기 위해 시민·공공기관·기업·정부·학계 등 다양한 단체들이 힘을 모아, 돌봄사회로의 전환을 지향하는 ‘돌봄리빙랩네트워크(이하 돌리네)’가 지난 22일 출범했다.

‘돌리네’는 공급자 중심의 돌봄시스템을 극복하기 위해 리빙랩을 토대로 ‘시민중심 돌봄 솔루션을 공동창출’하는 플랫폼이다. ‘돌리네’에는 공공정책 및 연구개발기관, 지역리빙랩네트워크,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기업사회혁신센터 등 다양한 조직들이 참여하고 있다.

돌봄리빙랩네트워크는 ‘모두가 참여하는 돌봄사회로의 전환’이라는 선언문에서 “시민들 모두가 서로 돕는 돌봄 주체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다양한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돌봄 혁신실험을 연계하며, 돌봄사회로의 전환적 혁신을 위해 시민과 공공기관·전문기관·기업·정부가 협업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돌봄리빙랩네트워크 출범식과 함께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제1회 돌봄리빙랩네트워크 포럼이 열렸다.

(‘돌봄리빙랩네트워크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꿈꾸는가’를 발표한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포럼 줌 캡처)

기조 발제로 ‘돌봄리빙랩네트워크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꿈꾸는가’를 발표한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진행할 과제로 ▲모두가 돌봄의 주체이자 객체가 되는 인식 개선 활동 ▲세미나·포럼을 통한 지식 교류와 네트워킹 ▲연구 및 좌담회를 통한 정책적 과제 제안 ▲혁신적인 돌봄 솔루션 개발 및 확산 활동 ▲함께 하는 놀이·공연·문화작업 ▲돌봄 전환을 위한 법제도 개선 ▲돌봄 전환을 위한 국제 교류 및 네트워킹을 제시했다.

(‘우리가 그리는 돌봄전환’을 발표한 대전시 대덕구공동체지원센터 송직근 사무국장. 포럼 줌 캡처)

이어 대전시 대덕구공동체지원센터 송직근 사무국장은 ‘우리가 그리는 돌봄전환’을 발표하면서 전환의 네가지 키워드로 보편성, 건강자치력, 서로돌봄 관계망, 지속가능성을 제시했다. 보편성은 그동안 노인·장애인 등 대상별·분야별로 나눠 운영되던 돌봄체계를 생애주기를 중심으로 확대·재편하고, 소득과 상관없이 누구나 돌봄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건강자치력은 돌봄 수요자 스스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며, 이를 향상시켜 돌봄의 주체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로돌봄 관계망은 수요를 중심으로 지역의 다양한 공공 및 민간자원이 촘촘하게 구축될 것과 타임뱅크와 같은 별도의 촉진 시스템을 통해 비경제영역 돌봄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송위진 정책위원장(한국리빙랩네트워크)의 좌장을 맡아 진행된 패널토론에는 국현정 주민참여건강증진센터장(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김미영 대표(한국1형당뇨병환우회), 김인호 사무국장(울산리빙랩네트워크), 정나나 총괄팀장(노원구 치매안심센터)과 참석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돌봄리빙랩네트워크의 실천 전략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했다.

서정주 ‘돌리네’ 코디네이터는 “이번 돌봄리빙랩네트워크 발족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삶의 주체로서 서로 돌봄을 실현하고자 하는 전환지향적 행동의 첫 걸음”이라면서 “시민, 공공기관, 전문기관, 기업, 정부가 함께 만들고 연계·협력해 나가는 혁신의 플랫폼이자 돌봄 전환 실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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