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 성공수기] 인생 2막의 전환을 나눔과 함께...열정상 '박향순'

김남기 기자
  • 입력 2022.01.14 14:00
  • 수정 2022.01.14 14: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경상남도에서 실시한 제1회 신중년 인생이모작 성공수기 공모전 수상작품을 연재한다. 연재될 수상작품들은 퇴직 후 삶 준비, 재취업 성공사례, 사회공헌활동, 재능나눔 경험 등을 공유하고, 신중년 세대의 성공적인 인생 2막을 엿 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인생 2막의 전환을 나눔과 함께
열정상 ‘박향순’

<br>
(나비스 앙상블과 함께. 사진=박향순 제공)

사교육을 담당하는 일을 하면서 한평생을 보내온 듯하다. 어느덧 세월은 흘러 태어나는 아이들이 줄어들고, 사교육비를 줄이자는 국가 정책에 따라 학교가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의 사교육 사업자들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사교육비 증가의 주범인 듯 죄인 아닌 죄인 인양, 운영 자체가 힘들어 지는 시기가 다가 왔다. 하지만 평생을 자부심을 가지고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해온 나는, 과연 내가 이일을 더 이상 하지 못 할 경우 다른 일을 찾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아련한 두려움마저 들기 시작했다. 다른 일에는 관심도 없었을 뿐더러 전혀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다. 흔히 매스컴에서는 인생 100세 시대를 외치는데 나는 노후대책도 부족하고 아직은 경제 활동을 해야만 하는 젊지도 늙지도 않은 어중간한 나이가 되어버렸다.

이 시기에 우연히 경남인생이모작지원센터가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홈페이지를 열어보았다. 나와 같은 연령대에 필요한 많은 정보들이 있었다. 우선은 내가 어떤 것을 선택하여 함께할 수 있을까 탐색 중에 ‘2019 신중년 동아리지원팀’ 모집공고가 나를 사로잡았다. 나와 함께 했던 동아리로 지원을 하게 되었다.

혼자라는 외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나와 같은 생활을 해온 주변의 지인들과 함께 동아리 팀을 구성했다. 각자의 소규모 일터에 도움이 되고자 정보도 공유하고 악기 탐색을 했다. 때론 소외계층을 찾아가서 음악공연 봉사활동도 하며 친목을 다져가는 모임을 진행하면서 서로가 위로가 되는 관계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나비스 앙상블과 함께. 사진=박향순 제공)

그동안 우리 동아리 팀(나비스 앙상블)은 오래전부터 10여 명의 회원이 오랜 기간 동안 한 가지 일에만 활동에 몰두하다 보니 점점 시야도 좁아지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신감도 또한 떨어졌다. 에너지 넘치고 멋진 젊은 인재들에게 밀리면서 운영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던 찰나에 경남인생이모작 지원센터의 동아리(사회공헌)지원 사업은 우리에게 크나큰 날개를 달아 주었다. 나에게 경남인생이모작지원센터와의 인연은 또 다른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우리랑은 다른 성격의 동아리 팀과 만남의 자리도 마련해 주어 서로의 활동 사항을 토론하게 해주었다. 딱딱한 공공건물과는 달리 센터의 깨끗한 환경과 따뜻한 분위기에서의 만남은 우리들의 마음을 들뜨게 해 주었다. 다양한 문화강좌를 무료로 접할 수 있게 알림도 지속적으로 주었고 친절하고 예쁜 컨설턴트님의 배려와 자상한 안내로 우리들의 2019 활동은 화려하게 진행되었다.

부자투게더팜파티 작은음악회<br>
(부자투게더팜파티 작은음악회 나비스 앙상블 공연. 사진=박향순 제공)

귀농·귀촌한 분들이 진행하는 팜파티에서도 센터에서 지원받은 나비스 앙상블 배너를 세워놓고 무료공연으로 참여하였다. 그들과 함께하는 동안 다육이 심기 체험도 하고 귀촌·귀농인들이 지은 농산물을 구입하기도 했다. 귀농한 이들의 생활도 엿보면서 그들의 행사에 힘이 되고자 악기 연주로 흥을 돋우어 주고 힘을 실어 준 시간들이 참으로 뜻 깊었다. 봉사란 내가 일방적으로 베풀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들로부터 얻는 에너지가 우리를 더욱 행복하게 해줌을 깨닫게 해주었다.

또 무료한 시간으로 지쳐있는 요양원 어르신들을 찾아가서 음악봉사활동을 했다. 1시간의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어르신들과 함께 노래하며 춤추며 연주도 들려주면서 자식들을 위해 한평생 희생해온 우리들의 어머니, 아버지들에게 재롱을 부리면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들의 모습이 곧 우리들의 미래처럼 애잔함을 느껴졌다.

또 다른 행사로는 우리가 지도해온 아이들과 함께 창원시민들을 대상으로 상가활성화를 위한 상남분수 버스킹공연도 하였다. 이로 인해 우리들의 사업처가 활기를 되찾았으며 주변 상인들에게도 작으나마 힘을 실어 주었다. 자칫 우리 팀원들이 침체 될 수 있는 시점에 동아리팀 지원사업은 우리의 사회공헌 봉사활동에 시너지 역할이 되었다. 경남인생이모작지원을 받으며 활동을 하다 보니 우리가 하는 일들이 사회적으로 필요한 활동임을 인정받는 의미가 되어 우리 팀원들의 자부심도 높아가고 열의에 가득 찬 팀원들의 단합 또한 더욱더 잘 되었다.

2020년 우리에게 한번의 기회가 더 주어졌다. 1회를 발판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정들을 정해놓고 준비를 하고 있던 시점에 코로나19라는 큰 재앙이 우리의 활동에 발목을 잡았다. 우리가 기획한 대로 활동을 진행할 수가 없었을 뿐더러 우리의 생업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처음 경험하는 휴원이라는 조치에 우리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우리는 서로를 위로하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방도를 찾고 있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소중한 기회를 포기해야만 하나 하는 아쉬운 마음에 담당자에게 연락을 드렸더니 소규모의 활동은 괜찮다는 승인을 해주었다. 마스크를 쓰고 야외모임으로 전환하여 활동준비를 하거나 비대면 Zoom으로 모임을 하면서 코로나로 제일 타격이 큰 소상공인과 직장인들의 심신을 달래줄 공연으로 일정을 변경하였다. 직장인들이 주변 공원으로 도시락을 들고 와서 점심시간을 보내는 틈새에 마스크 쓰고 공연하는 해프닝도 벌였다.

('마산가곡 부르기' 나비스 앙상블 공연. 사진=박향순 제공)

코로나 규칙을 철저히 지켜가며 진행된 마산 가곡 부르기와 문신 100주년 기념행사에 창동 버스킹공연으로도 참여하였다. 지나고 보니 우리들도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시내 공원을 돌면서, 힘들어하는 직장인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이시기를 잘 견뎌내자는 바램으로 함께 소규모 공연을 하면서 우리 또한 에너지를 얻었다. 이 또한 2020 우리의 활동은 뜻 깊게 마무리 되었다. 팀원들이 받은 지원금의 일부를 모아 공연에 필요한 부족했던 장비를 구입하여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제 정비도 하였다. 이렇듯 인생이모작지원센터와의 인연은 우리들에게 벅찬 감동을 주었으며, 우리의 삶이 뜻하지 않게 힘들어질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기관이 있다는 든든함과 노년의 생활이 무미건조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었다. 우리 연령대에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인생 제2막을 설계할 수 있는 자료와 교육도 제공해주는 기관이 있음에 감사 할 뿐이다. 또한 우리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적으로 실천하여 훈훈한 사회가 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다.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