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접어든 '바둑올림픽' 응씨배, 결승전은 도대체 언제 열리나?

김경동 기자
  • 입력 2022.04.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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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신진서 9단(22)과 중국의 셰커 9단(22)이 제9회 응씨배 결승전에서 맞붙게 됐다. 사진=이모작뉴스DB)
(우리나라의 신진서 9단(22)과 중국의 셰커 9단(22)이 제9회 응씨배 결승전에서 맞붙게 됐다. ⓒ이모작뉴스)

[이모작뉴스 김경동 기자] 4년에 한번 열리는 세계대회바둑대회로 '바둑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응씨배의 우승상금 40만달러의 주인이 아직 가려지지않았다. 제9회 응씨배는 2020년 9월 8일 개막을 해서 이미 횟수로 3년째에 접어들었는데도 코로나19로 인해 우승자를 가리지 못하고 있다. 비록 작년 1월 진행된 준결승전에서 동갑내기인 우리나라의 신진서 9단(22)과 중국의 셰커 9단(22)이 최종 결승진출자로 가려졌는데도 15개월 지난 아직까지도 우승자를 가리지못하고 있어 바둑팬들조차도 답답해 하고 있다. 

신진서의 결승진출 과정은 완벽했다. 그는 셰얼하오 9단, 판팅위 9단, 구쯔하오 9단을 꺾고 준결승전에 오른 뒤 준결승전에서 자오천위 9단을 2-0으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셰커 역시 유렵대표인 알리자바린 초단, 양딩신 9단, 커제 9단을 꺾고 이어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이치리키료 9단을 2-0으로 완파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응씨배 결승5번기 일정에 관해 2021년 말에 진행할 것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작년 9월 중국갑조리그 미디어데이 때  기자들의 질문에 중국위기협회 화쉐밍 부주석은 "응씨배는 4년에 한번 치르는 큰 대회로 결승전은 대면 대국을 두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사실상 (코로나19로 인해)일정을 잡을 수가 없었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참가선수 및 수행원 등 모두 사전 일정기간 동안 격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대면대국이 쉽지않은 상황이다. 한때 우리나라 매체에서 금년 초에 진행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으나 이미 4월이 되었는데도 주최측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

온라인대국으로 진행한다면 결승전 일정을 잡는 것은 어렵지않다. 후원사와 중국위기협회는 여러가지 원인을 고려 중이며 역시 대면대국 형식으로 결승전을 진행하기를 바라고 있다. 좀더 명확하게 말하자면 신진서가 AI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깊어 인터넷 대국에 너무 강하기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만약 대면대국이라면 상대의 몸짓, 표정 등 기타 다른 요소들이 승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국측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제9회 응씨배 준결승전 2국 때 중국의 자오천위 8단과 온라인 대국을 하는 신진서 9단 모습. 사진=한국기원 제공)
(제9회 응씨배 준결승전 2국 때 중국의 자오천위 8단과 온라인 대국을 하는 신진서 9단 모습. 사진=한국기원 제공)

신진서는 세계대회 3관왕으로 현재 사실상 세계바둑 1인자다. 셰커는 비록 급성장하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신진서와 비교해 아직 차이가 크며 지금까지 세계대회에서 우승경험이 없다. 중국바둑계는 결승전에 대해 만약 인터넷으로 둘 경우 신진서와 셰커의 승산을 7:3으로 보고 있으며, 만약 대면대국으로 둘 경우 셰커가 40% 정도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두사람은 중국갑조리그 S항저우의 동료이기에 상호 역대전적 데이터는 많지않다. 공식 시합에서는 2017년 리만배 세계신예바둑최강전에서 한차례 대국을 벌였는데 당시는 셰커가 승리를 거뒀다.

시간을 무기한 연기하는 것은 대회 이미지에도 좋지않다. 오는 9월 2020항저우아시안게임을 전후해서 신진서가 시합에 참가할 때 응씨배 결승전 일정을 잡는 것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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