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농촌으로 유학간다'... BBC에서 극찬한 자녀유학 귀농프로그램 인기

고석배 기자
  • 입력 2022.04.25 15:00
  • 수정 2022.04.2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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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과 자녀교육 두 마리 토끼잡는 '농산어촌유학' 2021년 대비 275% 증가
가족체류형, 홈스테이형, 지역센터형 중 특히 귀농 준비하는 가족체류형 인기
강진작천초등학교...승마, 골프등 도시유학생 맞춤형 프로그램 준비

(농산어촌유학마을 탐방. 사진=금강까치네마을 제공)

[이모작뉴스 고석배기자] 인생이모작으로 텃밭을 일구고, 닭장도 짓고, 닭알도 먹고, 내집 앞에 꽃밭도 가꾸고 싶지만 자녀교육 때문에 귀농 귀촌을 망설인다. 하지만 이제 망설일 필요가 없다. 농촌유학을 통한 농촌 살아보기 프로그램이 새로운 귀농 프로그램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 프로그램은 귀농·귀촌에 관심 있는 도시민들이 농촌에 거주하며 농촌문화를 체험하고 지역민과의 교류를 통해 안정적인 귀농·귀촌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특히 1학기 6개월 동안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마련함으로서 안심하고 귀농, 귀촌의 꿈을 차분히 체험하며 준비할 수 있는 기회이다.

(학교 주변 살피기. 사진=강진작천초등학교 제공)

코로나 시기 세계의 대표적 교육 극복사례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은 BBC에서 코로나 시기 세계의 대표적 교육 극복사례로 소개될 만큼 주목받고 있다. 도시 학생들이 농촌의 학교에 다니면서 자연-마을-학교 안에서 계절의 변화, 제철 먹거리, 관계 맺기 등의 경험을 통해 생태감수성을 기르고 상호협력하는 문화를 배울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의 시작은 지자체가 아닌 서울시 교육청과 전남교육청이다. 서울의 학생을 전남에 유학보내면서 가족체류형, 홈스테이형, 지역센터형으로 나누어 두 교육청이 5:5로 공동 지원한다. 학생수에 다라 월 30~50만원을 지급한다.

(농촌살아보기 좌담회. 사진=강진군청 제공)  

농산어촌유학 2021년대비 참가자 275% 증가

2021학년도 1학기에는 81명의 서울 학생들이 전남 10(강진, 곡성, 담양, 순천, 신안, 영암, 장흥, 진도, 해남, 화순) 지역의 학교에 다니며 농촌유학에 참여했다. 지난 223일 발표한 20221학기 농촌유학 참가학생은 총 223명으로 사업 시작 1년 만에 첫 학기 농촌유학생 81명 대비 275.3% 증가하였다. 1년 만에 폭발적인 반응이다. 농촌유학 연장률도 절반 이상이다. 20211학기 신청자 중 한 학기 연장자는 81명 중 57(70%)이었으며, 20212학기 신규 신청자 중 한 학기 연장자는 90명 중 55(61.%)이다. 절반 이상이 농촌유학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사업성과에 고무된 전남교육청은 올해부터 경기도민과 광주시민에게도 문을 활짝 열었다. 5월부터 접수하는 2학기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가 벌써부터 빗발치고 있다.

(학부모 일자리교육. 사진=금강까치네마을 제공) 

농촌 생활은 삶을 제대로 살기위한 멋진 선택

강진군 금강까치네(금까네)휴양마을은 특히 가족체험형 농촌유학으로 앞서나가고 있다. 학부모는 귀농 귀촌을 준비하고 자녀들은 유학을 하는 형태이다. 마을에는 현재 3가구 12명이 입주하고 있으며 주중에는 농사일과 학습을,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매월 강진투어와 캠핑데이도 운영한다. 금까네 마을에서는 농사를 가르쳐 줄 뿐 아니라 교육청 예산과는 별도로 1인당 월30만원씩 지원을 해준다. 학부모 2인이면 60만원이다. 마을운영회 백영숙사무장은 "농사일도 배우고 생활비도 벌 수 있는 국내 최초 프로그램임"이라며 올 8월 30일까지 프로그램이 진행되지만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아 다음학기도 연속해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전한다.

(농촌학습. 사진=금강까치네마을 제공) 

학생들이 유학하는 마을내 작천초등학교는 도시유학생들을 위한 맞춤프로그램도 준비하였다. 승마교실과 골프연습장을 마련해 외국유학 못지 않은 환경을 조성하였다. 강진교육청의 김연욱장학사는 부모 세대는 방학 때 시골 외가댁에서 보내던 추억이 있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에게는 그럴 기회가 많지 않다. 농산어촌유학은 감수성 풍부한 청소년기에 생태의 소중함과 추억을 함께 얻을 수 있는 시골 외가집 역할을 해주고 있다농촌 생활이 패배가 아닌, 삶을 제대로 살기위한 멋진 선택이 되도록 지역에서 많은 분들이 애쓰고 있다고 힘주어 밝혔다.

(승마교육. 사진=강진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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