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투통의 원인? ‘목’에 숨겨져 있다

송선희 기자
  • 입력 2022.05.10 12:56
  • 수정 2022.05.1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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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를 화면 상단과 눈높이가 일치해야
턱 끝은 똑바로 유지한 채 수평으로 뒤로 당겨야

(두통예방, 모니터를 화면 상단과 눈높이가 일치해야. ⓒ게티이미지뱅크)
 

[이모작뉴스 송선희 기자] 만성두통에 시달리는 시니어들은 두통약을 입에 달고 산다. 심해지면 그 원인을 찾기 위해 CT, MRI 등 각종 검사를 시행해도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두통의 원인을 ‘목’에서 기인한다는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보자. 경추성 두통이란 경추의 문제로 생기는 두통을 말한다.

첨부1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조재흥 교수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조재흥 교수. 사진=경희대 제공)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조재흥 교수는 “일반 편두통, 긴장성 두통과 구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목의 움직임이나 자세에 따라 두통이 악화 혹은 호전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라며 “경추성 두통은 주로 경추 주변 근육의 뭉침, 경추신경 압박, 거북목과 같은 경추의 잘못된 자세나 정렬로 인해 두통이 발생하기 때문에 침이나 추나, 한약, 부항 등의 한의학적인 치료 시 쉽게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방에서 경추성 두통을 치료하는 가장 중요한 경혈 부위는 풍지혈이다. 머리와 목이 이어지는 후두발제 양측에 위치한 혈자리다. 두통이 오면 우리가 무의식중에 누르고 주무르는 곳이기도 하다. 이 부위는 경추성 두통이 주로 발생하는 경추 부위와도 관련이 있어 우선 침이나 한약 치료를 통해 신경을 자극하는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이후, 근육의 비대칭, 과도한 사용으로 발생한 경추의 부정렬이나 변위된 상태를 추나요법으로 교정한다.

조 교수는 “한의학적 치료 이외에도 선행되어야 할 것은 경추의 구조적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주변환경과 업무자세 개선”이라며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모니터를 화면 상단과 눈높이가 일치하도록 해 시선이 15~30도 아래로 머물도록 조정하는 것이 좋으며,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할 때는 양팔과 손이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의자와 책상의 높이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평소 턱을 뒤로 당기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경추의 올바른 자세는 귀와 어깨가 같은 선상에 위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턱을 살짝 당겨야 하는데, 보통 턱을 당기라고 하면 턱을 밑으로 숙이는 경우가 많은데 턱을 당길 때는 턱 끝은 똑바로 유지한 채 수평으로 뒤로 당겨야 한다.

조 교수는 “턱을 당기는 자세는 경추성 두통의 근본원인 중 하나인 경추의 부정렬을 교정하는 가장 쉽고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아침, 저녁 시간이 날 때마다 반복 시행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경추성 두통은 두통의 다양한 원인을 배제한 다음 고려해야 할 질환으로 두통관련 진료과의 진료와 검사를 받아본 후 특별한 원인 질환이 확인되지 않았을 때 경추성 두통의 한방치료를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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