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해 한국축구를 응원했다.
히딩크 감독과 한일월드컵 4강 주역들은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한일월드컵 20주년 만찬회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2002 월드컵 주장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 박지성 전북현대 어드바이저, 설기현 경남FC 감독, 송종국, 이천수, 이운재 등이 참여했고, 고(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 핌 베어벡 전 코치에 대한 묵념의 시간도 가졌다. 히딩크 감독은 6월 A매치 기간을 맞아 6월1~6일 열리는 2022 KFA 풋볼 페스티벌에도 참석한다.
히딩크 감독은 올 카타르월트컵에 참여하는 한국선수단에게 "쉽지 않겠지만, 한국 축구대표팀이 2002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 결승까지 오르는 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며 "한국이 어떤 축구를 보이냐가 중요하다. 전 세계 원하는 한국만의 축구를 펼치길 바란다"고 전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일월드컵에선 16강이란 아주 어려운 목표를 향해 선수들이 모든 걸 쏟았다"며 "당시에는 날씬했던 선수들이 지금은 뱃살이 나와 있더라"며 웃었다.
홍명보 감독은 "벌써 20년이 훌쩍 지났다. 한국 축구는 더 진전해 나아가야 한다. 그때 국민이 선수들한테 보여준 열정에 감사드린다. 모든 걸 잘 기억해서 한국 축구가 발전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축구는 2002년 전후로 나뉠 정도로 한일월드컵은 큰 축구 이벤트였다. 요즘은 그때를 기억 못하는 세대가 있지만, 아직도 많은 분이 2002년을 기억해주신다"며 "그때 뛰었던 선수들이 이제는 각자 위치에서 많은 역할을 한다. 한국 축구에 더 많은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일월드컵 당시 축구협회장이었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2002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황의조(보르도)와 같은 꿈나무가 등장할 수 있었다"며, "월드컵 전에는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축구장도 없었다. 한국 축구의 기초를 튼튼하게 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6월 한국 A대표팀은 6월2일 브라질전을 시작으로 칠레, 파라과이, 이집트와 차례로 A매치 평가전을 갖는다. FIFA 랭킹 1위인 브라질의 ‘네이마르’, 이집트에는 손흥민과 EPL 득점왕에 오른 ‘살라흐’가 있어 국내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