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직업탐구] 웰니스 치유 관광 전문가 2... 산림치유지도사

고석배 기자
  • 입력 2022.07.07 14:35
  • 수정 2022.07.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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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와 ‘건강’을 목적으로 한 ‘웰니스관광’이 최근 글로벌 트랜드로 뜨고 있다. 국내 관광산업에서도 일찍이 붐이 일면서 안착 단계에 있다. 새로운 산업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의 수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웰니스 관광과 연계된 많은 민간자격증이 생겨나면서 국가기관도 산림청을 필두로 공인 국가자격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마침 신중년이 인생이모작으로 관심 갖는 직종 중의 하나가 관광이다. ‘치유’라는 트랜드로 향후 전망이 밝은 웰니스 관광에서 국가자격증화된 치유농업사와 산림치유지도사가 있다. 또 해양수산부에서도는 해양치유사를 준비하고 있다. 각각의 치유사가 하는 업무와 자격증 따는 방법 그리고 전망에 대해서 ①치유농업사 ②산림치유지도사 ③해양치유사(가칭) 순으로 심도 있게 알아보려고 한다.

(관광공사 '내일의 내 일' 토크 콘서트에서 웰니스 전문 분야 강연 모습. 촬영=고석배기자)

[이모작뉴스 고석배 기자] ‘산림치유지도사’는 흔히 ‘산림치유사’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정식 명칭은 ‘산림치유지도사’이다. 자격증 제도 초반 설계부터 치료의 개념을 중요시했기에 ‘지도’라는 개념을 강조했다. 산림치유지도사는 웰니스 치유 관광 자격증 중 가장 먼저 국가 자격증화됐다. 산림청이 발급하며 2013년부터 시행되어 현재 10회의 자격시험을 치렀고 2,100여 명의 산림치유지도사가 배출됐다.

산림치유지도사 개념과 역할

산림치유지도사는 치유의 숲, 자연휴양림 등 산림을 활용한 대상별 맞춤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기획, 개발해,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운영, 지도할 수 있는 전문가이다. 식물치유, 정신치유, 운동치유, 식이치유, 기후치유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치유와 지식정보를 수집하고 진행한다. 산림치유지도사는 1급과 2급의 역할이 비교적 명확히 구분돼 있다. 1급의 역할이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기획, 개발하는 역할이라면 2급은 프로그램을 운영, 지도하는 현장 실무 역할이다.

(산림치유 모습. 사진=산림청 제공)

산림치유지도사 자격 기준

산림치유지도사에 관심을 갖는 분은 산림청 홈페이지 게시된 자격 기준을 보게 되면 당황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1급은 석박사, 2급은 학사 출신이어야 한다. 또 산림청이 지정한 양성기관에서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아야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문제는 ‘의료, 보건, 간호 또는 산림’이라는 자격 제한으로 관련학과를 졸업하지 않았다면 대학을 다시 입학하지 않는 이상 산림치유지도사는 먼 나라 이야기다. 하지만 성급히 실망할 필요는 없다.

‘학력’, ‘학과’와 상관없이 산림치유지도사가 되는 방법

처음 산림치유지도사 제도를 시행하면서 학력 제한이라는 벽에 가로 막혀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2016년에 2급 산림치유지도사에 관해서는 관문을 넓혀 ‘산림교육의 활성화에 관한 법률 제10조 제1항에 따른 산림교육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한 후 각 자격증에 해당하는 분야에서 3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는 사람’을 추가했다. 여기서 산림교육전문가란 ‘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 ‘숲길체험지도사’이다. 학력과 학과와 상관없는 산림교육 자격증을 취득한 후 3년의 경력을 갖추면 된다. 문제는 경력을 쌓는 3년의 세월인데 산림교육 분야에도 관심이 있고 장기적으로 산림치유 분야까지 하고 싶다면 오히려 산림교육의 경력이 산림치유에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 사진=산림청 제공)

산림치유사가 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

산림교육 분야에 관심이 없다면 ‘산림기사’를 취득하는 방법이 있다. 학사 출신이라면 학점은행에서 48학점을 취득하면 되고 전문대는 60학점, 고졸자는 106학점을 취득하면 ‘경영학사’ 졸업증과 함께 ‘산림기사’ 자격시험을 볼 수 있다. 학사 출신에게는 산림치유사가 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될 수 있으나 ‘산림기사’ 취득이라는 고비를 하나 더 넘어야 한다. 만약 의료, 보건, 간호 또는 산림이나 농학 관련 석사 이상의 학위가 있다면 바로 산림치유지도사 1급 응시도 가능하다.

제주 에코랜드에서 숲해설가로 근무하는 고효순 씨는 지난 4월부터 매주 토요일 첫 비행기로 서울대 평생교육원에서 산림치유사 과정을 공부하고 마지막 비행기로 내려간다. 10월까지 7개월의 양성과정을 마치면 2023년 1월에 시행하는 산림치유지도사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된다. 그녀는 숲해설가의 경력으로 2급 자격에 해당하는지 알았지만 문의해보니 1급도 직행할 수 있었다. 대학원에서 버섯을 전공한 농학 석사였기 때문이다. 산림치유지도사 1급은 현재 전국에 300여 명밖에 없다.

“회사(에코랜드)에서 산림치유 분야를 확대하기 위해 공부를 하게 되었지만 산림분야뿐 아니라 심리학 분야까지 깊게 공부할 수 있어 기대보다 더 흥미로워요”

- 제주 에코랜드 숲해설가 고효순

고효순 숲해설가는 코로나가 잦아들면서 서울 제주 왕복티켓이 올라 힘들기도 하지만 향후 산림치유사가 되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 벌써 가슴이 설렌다고 한다.

(에코랜드 숲해설가 고효순, 사진=고효순 제공)

마지막 관문, 양성기관 입학

앞의 선례처럼 자격 여건이 되어도 산림청이 지정한 산림치유사 양성기관에서 1급과 2급에 맞는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양성기관에 입학은 연초에 이루어지는데 전국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고 전형 시기와 수업료 등에서도 다소 차이가 있다. 일차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충실히 쓰면 유리하고 정원에서 여러 분야를 고루 배분하는 경향이 있다. 2022년의 경우 서울대 평생교육원의 경쟁률은 2.5대 1 정도 였다. 현재 산림청이 지정한 산림치유지도사 양성기관은 총 16개기관이다.

 전국의 산림치유지도사 양성기관으로 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 충북대학교 평생교육원, 대구한의대학교 평생교육원,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은 1, 2급을 다 양성한다. 1급만 양성하는 기관으로는 전남대학교 산림자원연구센터,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 경상대학교 임업기술교육정보센터가 있으며 2급만 양성하는 기관으로 국민대학교 평생교육원, 인제대학교 미래교욕원, 한림성심대학교 평생교육원, 광주보건대학교 평생교육원, 동양대학교 평생교육원, 순천대학교 평생교육원, 경상대학교 평생교육원이 있다. 

(산림치유지도사 양성과정 수업 모습. 사진=고효순 제공)

자격시험

양성기관에서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면 각 이수한 급수에 맞게 자격시험을 치르게 된다. 시험과목은 ‘산림치유 대상 이해’, ‘산림 치유 자원 이해’, ‘산림 치유 프로그램 실행‘ 3과목은 1, 2급 동일하나 시험 난이도는 같지 않다. 그리고 1급의 경우는 ’산림치유 프로그램 기획“, 2급은 ‘산림치유 프로그램 실행’으로 시험 과목이 다르다. 객관식 총 100문제이며 과목별 40점 이상 총평균 60점 이상 절대평가로 합격자를 정한다. 현재 합격 비율은 30-40% 정도이며 시간을 두고 재수, 삼수하는 경우도 꽤 있다.

(산림치유지도사 1급 시험 과목)
(산림치유지도사 2급 시험 과목)

주요 근무처 및 급여

산림복지 진흥에관한 법률 시행령에 의하면 ‘종합산림복지업’에 등록하려면 1급 산림치유사 2명을 포함해 5명의 산림치유지도사가 의무고용하도록 되어 있다. 또 ‘산림치유업’에 등록하려면 산림치유1급지도사 1명과 산림치유2급지도사 2명을 의무고용하여야 한다. 산림치유지도사는 치유농업사나 해양치유사에 비해 10년 정도 빨리 제도가 안착하여 여러 산림분야에 실제 고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주요 근무처는 ‘치유의 숲’, ‘자연휴양림’ 등이고 현재 전국적으로 37개소의 ‘치유의 숲’이 운영 중이다. 또 자연휴양림은 174개가 조성 운영 중이다. 산림치유지도사는 산림청 임금 기준을 적용받아 비교적 안정적인 급여를 수령하는 장점이 있다. 산림치유지도사 1급은 일 11만 원, 2급은 일 9만 원의 임금을 받으며 주 5일 근무에 보통 근무는 8시부터 17시까지 한다.

(산림치유지도사 활동 모습. 사진=산림청 제공)

산림치유지도사 전망

‘치유’는 무엇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자기 회복력’에 의해 병을 낫게 함을 이른다. 숲을 찾는 이들에게 쾌적감을 주고 이를 통해 정신적 스트레스와 신체적 면역력을 높이는 산림치유는 이미 검증된 현대인의 치유법이다.

산림청의 산림치유지도사 실무담당 최상복 주무관은 “요즘 포스트코로나, 엔데믹에 관한 전망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코로나를 거치면서 산림치유에 대한 필요성이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치유지도사의 활동 영역이 확대되리라 봅니다”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국가에서는 32개의 ‘치유의 숲’을 새롭게 조성 중에 있고 제주 에코랜드 등 민간업체에서도 원래의 ‘숲’에 ‘치유’의 기능을 살려내 ‘산림치유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제주 에코랜드 여름 숲. 사진=제주 에코랜드 제공)  

지난 6월 17일 한국관광공사에서 진행한 ‘내일의 내 일’ 토크 콘서트에서는 관광 신직무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였다. 이 자리에 웰니스 관광 분야의 발표자로 나온 차의과대학교 최희정 교수는 글로벌 웰니스 관광은 코로나 이후 연평균 약 5-7%의 성장률을 보일 거라 내다보았다.

그러면서  “ 기본적으로 숲이나 산을 좋아하는 분에 게 추전하지만 , 꼭 산림치유지도사의 일을 하지 않더라도 관광사업에 종사하려면 산림치유사 자격증이 많이 유용하다”고 전하며, “특히 여행작가나 여행작가가 되고 싶은 분은 산림치유지도사를 꼭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관광공사의 관광 신직무 토크 콘서트에서 웰니스관광 신직업에 대해 설명하는 차의과대학교 최희정 교수. 촬영=고석배 기자)

[신중년직업탐구] 웰니스 치유 관광 전문가 1... 치유농업사

http://www.emozak.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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