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구로, 청춘 2022: 공장도시’…구로공단, 과거와 현재의 언어를 보다

김경 기자
  • 입력 2022.07.12 17:33
  • 수정 2022.07.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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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풍경화, 현대 동양화로 표현한 공장도시, 9월 12일까지 G밸리산업박물관에서 개최

장석준_가리봉 로드 리포트, 3채널 비디오, 스테리오 사운드, 2010 / 사진=서울시 제공
장석준_가리봉 로드 리포트, 3채널 비디오, 스테리오 사운드, 2010 / 사진=서울시 제공

[이모작뉴스 김경 기자] 1960~70년대 우리나라 수출의 중추 역할을 했던 일명 ‘구로공단’의 과거와 현재를 담아낸 전시가 오는 7월 14일부터 9월 12일까지 G밸리산업박물관에서 열린다.

과거 ‘구로공단’으로 불리던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1964년 구로구와 금천구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산업단지이다. 60~70년대는 섬유, 의류, 봉제 등 노동집약적 제조업을 중심으로 공단이 들어섰지만, 현재는 IT, 소프트웨어, 유통, 서비스업 등 첨단정보 지식산업이 대거 입주해있다. 3단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단지는 구로디지털단지, 2,3단지는 금천구에 속한 가산디지털단지다. 2단지는 패션산업이 주를 이루고 3단지는 IT 및 지식서비스 산업체들이 많다. 이곳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통칭 ‘G밸리’ 혹은 구디, 가디로 부른다.

디지털풍경화로 담아낸 가리봉길, 영상과 조명으로 담아낸 도시에서의 휴식, 금천옥상에서 만난 생명체들을 기록한 현대적 동양화, 구로공단과 구로디지털단지가 가진 언어와 이미지를 알고리즘을 통해 대비시킨 작품 등 G밸리의 과거, 협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젊은 작가 4인의 전시회가 G밸리산업박물관에서 7월 14일(목)부터 9월 12일(월)까지 진행된다.

수출산업을 이끈 구로공단의 산업․노동․역사부터 디지털로 무장한 G밸리 젊은 노동자들의 생활․문화까지 G밸리가 가진 역사와 예술, 연구와 기록 아카이브를 다채로운 기획전시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곳이 바로 ‘G밸리산업박물관(MUSEUM G)’이다.

이번에 G밸리산업박물관이 기획한 전시는 <구로, 청춘 2022: 공장도시>이다. 2021년 첫 번째 기획전에 이은 <구로, 청춘> 두 번째 이야기다. 도시와 인간이 맺는 관계를 조명한 4명 젊은 작가의 작품을 〈공장도시(PLANT CITY>라는 주제로 담아낸다.

디지털풍경화로 담아낸 가리봉길, 영상과 조명을 담아낸 도시에서의 휴식, 금천옥상에서 만난 생명체들을 기록한 현대적 동양화, 구로공단과 구로디지털단지가 가진 언어와 이미지를 알고리즘을 통해 대비시킨 작품들을 설치, 회화, 미디어 아트 등 다채로운 예술 장르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장석준 작가의 디지털풍경화 <가리봉 로드(2010)>, <AR 작업 ‘한뼘 터(2020)>는 탐색자의 시점에서 가리봉 일대를 기록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도시와 인간이 맺는 관계에 대해 낯설게 보기를 시도한다.

송주형_도시숲, 2채널 비디오, 2022 / 사진=서울시 제공
송주형_도시숲, 2채널 비디오, 2022 / 사진=서울시 제공

송주형 작가의 <Meditation Space(2022)>, <도시 숲(2022)>는 도시를 벗어날 수 없는 현대인에게 예술로 구현한 인공자연을 제공하여 정신적 휴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인터렉티브 영상, 조명을 활용한 설치 및 퍼포먼스, 무대연출이 돋보인다.

박형진 작가는 현대적 동양화에 기반해 종이와, 먹, 채색으로 너무 익숙해 주목하지 않는 기이한 도시 풍경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본의 논리에 의해 잘리고 가려진 땅들을 그린 땅 시리즈와 금천예술공장 입주작가로 있으면서 옥상에서 만난 생명체들을 기록한 <금천 옥상(2021)>을 선보인다.

언메이크랩(Unmake Lab.)이 선보이는 <알고리드믹 워커스(2018/2022)>는 시대와 성격이 이질적인 두 개의 공간인 구로공단과 구로디지털단지의 중첩을 자연어 처리 알고리즘을 통한 실험적 전시이다.

구로공단의 과거와 현재가 말해주는 언어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구로, 청춘 2022: 공장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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