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의 드론으로 보는 세상] 옛것이 그리워 떠난 여행, 선운사와 고창읍성

이종문 기자
  • 입력 2022.08.09 17:05
  • 수정 2022.08.1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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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에요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에요”

- 송창식의 ‘선운사’ 가사 中

[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가수 송창식의 노랫말이 떠오르는 전라북도 고창에 위치한 ‘선운사’. 도솔산 북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선운사는 김제의 금산사(金山寺)와 함께 전라북도의 2대 본사이다.

본래 선운사의 자리는 용이 살던 큰 못이었는데 검단스님이 이 용을 몰아내고 돌을 던져 연못을 메워나가던 무렵 마을에 눈병이 심하게 돌았다. 그런데 못에 숯을 한 가마씩 갖다 부으면 눈병이 씻은 듯이 낫곤 하여, 이를 신기하게 여긴 마을사람들이 너도나도 숯과 돌을 가져옴으로써 큰 못은 금방 메워지게 되었다. 이 자리에 절을 세우니 바로 선운사이다.(출처:위키실록사전)

선운사가 세워진 산의 원래 이름은 도솔산이었는데 선운사가 유명해지면서 선운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도보로 10여분 걷다보면 일주문이 있다. 그곳을 지나 20여 분만에 다다른 선운사 주변 생태숲 사이로 적지 않은 양의 맑은 계곡물이 흐른다. 햇빛에 투명하게 반사되는 연둣빛 단풍나무 숲은 가을의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기대하게 해준다.

1500여년의 역사를 지닌 고찰(古刹) 선운사는 그 자체만으로도 위엄과 엄숙함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유서 깊은 사찰이 주차장에서 평지로 20여분 정도 가벼운 산책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선운사 외에도 가까운 거리에 고창읍성이 있다. 고창읍성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1965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성곽의 길이는 둘레 1,684m. 지정면적은 18만 9764㎡이다.

모양성(牟陽城)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고창지역이 백제 때 모량부리(毛良夫里)로 불렸던 것에서 유래된 듯하다. 조선전기에 왜적(일본)의 침입을 막아내기 위해 방장산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돌로 축조된 전형적인 조선초기 성곽이다. 봄엔 벚꽃과 철쭉이, 가을엔 단풍이 아름답지만 청보리 축제가 가장 볼만하다. 선운사 주차장 근처 풍물시장의 흥겨운 장단소리가 지나는 풍객들의 걸음을 멈추게 한다.

객길을 걷다 시장기가 돌면 고창 선운사 나물비빔밥, 풍천장어구이가 별미다. 낙조가 아름다운 서해를 바라보며 지친 발걸음을 위로한다. 여기에 가볍게 기울이는 술잔이 어느덧 노객의 피로를 풀어주어 하룻밤을 더 쉬어 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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