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이슈파이팅] 성미산마을에 돌봄 전문가들이 뭉쳤다...‘성미산마을 돌봄리빙랩’ 탄생
[돌봄이슈파이팅] 성미산마을에 돌봄 전문가들이 뭉쳤다...‘성미산마을 돌봄리빙랩’ 탄생
  • 김남기 기자
  • 승인 2022.09.29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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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마을 돌봄리빙랩’ 협약식 참여자. 촬영=김남기 기자

서울 마포구 성산동 해발 66m 성미산 일대에 사는 성산동, 서교동, 망원동 주민들이 만든 마을 공동체를 ‘성미산마을’이라고 한다.

출발은 1994년 젊은 맞벌이 부부들이 모여 공동육아 방식을 모색하며, 최초의 협동조합형 어린이집인 ‘신촌공동육아협동조합 우리어린이집’을 만들면서였다. 이때를 ‘마을 형성의 씨앗이 심어진 해’라고 마을 사람들은 인식한다. 이후 성미산마을은 교육, 주거,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공동체촌으로 발전했다.

‘성미산마을 돌봄리빙랩’ 막 오르다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성미산마을에 새로운 프로젝트가 공동체마을에 ‘돌봄의 힘과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성미산마을 돌봄리빙랩’이 지난 26일 성미산 마을회관에서 여러 돌봄기관과 단체의 참여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동안 민간기업, 연구소, 학교, 정부기관, 협동조합 등이 각자의 분야에서 돌봄활동을 해왔다. 이들은 ‘하나의 점’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해왔지만, 그동안 혼자라는 한계점에 늘 고민을 해왔다. 돌봄전문가들은 연대의 필요성을 느끼고, ‘서로를 잇는 선’을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돌봄리빙랩네크워크’라는 단체를 만들었고, 이어 이들은 실증적인 실천을 위해 오늘 성미산마을이라는 도화지에 새로운 돌봄문화를 그리기로 한 것이다.

성미산마을 돌봄리빙랩은 시민사회의 축적한 돌봄 역량, 기업의 사회혁신 활동, 대학의 교육·연구 능력을 연계하여 모두가 서로 돌보는 돌봄시스템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구체적인 지향점은, 전문조직인 산·학·연과 시민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활동과 건강관리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의 관계 형성과 생활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체결된 업무협약(MOU)식은 돌봄리빙랩네트워크 송위진 정책위원장, (사)마포희망나눔 현석환 이사(운영위원장), 씨닷 한선경 대표, 엔유비즈 이보현 대표, 연세대학교 김모임간호학연구소 조은희 소장, 한국에자이 나우사회혁신랩 서정주 소장이 참여했다. 또한 성미산마을 공동체 활동가들과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미산마을의 돌봄리빙랩활동의 기대와 바램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성미산 마을돌봄 리빙랩 협약식 참여자. 왼쪽부터 (사)마포희망나눔 현석환 이사, 씨닷 한선경 대표, 연세대학교 김모임간호학연구소 조은희 소장,  한국에자이 나우사회혁신랩 서정주 소장, 돌봄리빙랩네트워크 송위진 정책위원장, 엔유비즈 이보현 대표. 촬영=김남기 기자

‘성미산마을 돌봄 리빙랩’ 이렇게 만들 것이다

한국에자이 나우사회혁신랩 서정주 소장은 “성미산 마을돌봄 리빙랩은 기업 사회혁신과 시민주도의 사회혁신이 마을에서 결합하는 장이다. 전문조직과 시민사회조직이 공동으로 문화 프로그램,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새로운 공동창조(co-creation) 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는 기업이 주민들과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비즈니스 혁신을 진화시키는 사례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그동안 성미산마을의 돌봄지도를 만들기 위해 어르신들과 젊은 활동가들의 다정히 걷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전했다.

연세대학교 간호대학 김모임간호학연구소 조은희 소장은 “리빙랩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위한 현장기반 연구와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성미산 마을돌봄 리빙랩은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현장기반 간호 교육시스템과 기술개발의 교두보가 될 것이다. 앞으로 건강한 고령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일조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를 위해 주민과 함께하는 돌봄 리빙랩의 과학적 근거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돌봄리빙랩네트워크 송위진 정책위원장은 “돌봄리빙랩네트워크가 작년 12월에 출범 이후 여러 주체가 참여하는 리빙랩프로젝트를 계획했었다.”며, “오늘 그 첫 단추가 민‧산‧학‧연이 연대하면서 성미산마을에서 시작됐다. 돌봄 당사자가 능력을 향상시켜서 스스로 주체가 되는 돌봄사회로 전환하는 틀을 만드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성미산마을 리빙랩활동이 다른 지역에도 선한 영향력으로 확산할 수 있는 돌봄플랫폼의 선구자 역할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성미산마을 돌봄리빙랩’ 협약식, 마을활동가와 주민들이 모여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촬영=김남기 기자
‘성미산마을 돌봄리빙랩’ 협약식, 마을활동가와 주민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촬영=김남기 기자

(사)마포희망나눔의 김은주 상임이사는 “돌봄 리빙랩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이 돌봄 대상자를 넘어 돌봄의 주체이며 돌봄 권리를 가진 존재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며,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자 서로 돌보는 공동체의 핵심 주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민자치, 보건의료, 복지, 돌봄 등을 연대하면서 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 돌봄리빙랩을 통해 과학기술이 접목되는 것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돌봄사회가 선언이 아닌 구체적인 모델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성미산마을 김소리 활동가는 “작은 인원과 규모로 활동하면서, 방향성이나 도움을 절실히 필요할 때가 많았다.”며, “실전 경험이나, 공부가 필요할 때가 많았는데 이런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협약식을 통해서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하게 되고, 마을 활동가와 어르신들이 다양한 효능감을 안겨줄 수 있는 리빙랩 활동이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정은선 마을주민은 “엄마가 나이가 드시면서 모시고 살고 있다. 엄마와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어도 혼자 다 감당할 수 있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그런데 성미산마을 돌봄활동가들 덕분에 어머니가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또한 “예전에 비해 엄마가 대학생들과 함께하면서, 더 젊게 사시며 즐거워하고 있다. 마을 공동체와 연결되면서 나 혼자만 돌봄을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성미산마을 주민 엄마 용영자 씨와 딸 정은선 씨. 촬영=김남기 기자

모녀 뮤직비디오 만들다...“엄마가 자랑스러워요” “잘 자라 줘서 고마워”

이날 협약식에는 특별 이벤트로 성미산마을 주민이 참여한 ‘나우추억영상’ 뮤직비디오 상영이 있었다. 엄마 용영자 씨와 딸 정은선 씨가 출연해, 두 모녀의 지난 추억을 회상하는 인터뷰와 뮤직비디오를 담았다. 뮤직비디오는 모녀가 직접 쓴 가사에 이한철 나우 총감독의 멜로디를 담아 노래를 사이좋게 불렀다.

양잠점을 운영한 엄마 용 영자씨는 새벽 두 시까지 파김치가 되어 일하고, 아침에 거뜬히 일어나 일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딸에 대해 미안함을 토로했다. 함께 놀이터 가자는 딸에게 제대로 놀아주지 못하고, 10원짜리 라면땅에 만족하던, 어린 딸에게 미안해했다. 일화로 ‘엄마 누가 봐(바)’하던 딸에게 자꾸 누가 보냐고 했더니, “아니, 아이스크림”이라고 말한던 딸의 어린시절 추억을 되새겼다.

딸 정은선 씨는 어린시절 엄마가 이해가 잘 안됐다. 늘 바쁘고, 놀아주지 않는 엄마가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돌이켜보니, 엄마도 참 많이 힘들었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두 모녀의 애틋한 이야기가 ‘어린시절 나에게’란 노래로 탄생했다. 두 모녀가 만든 노랫말을 들어보자

(딸)
♬ 어린시절 엄마를 떠올려보면,
드르륵드르륵 재봉틀 소리
그 시절 나는 조금 심심했지만,
엄마는 참 멋졌어 엄마는 참 예뻤어
그런 엄마가 난, 좋아

(엄마)
♬  그 시절 너에게 많이 듣던 말
엄마 나랑 놀이터 가자
잠깐만 너무 길었지
그땐 내가 바빴어
이젠 네가 바쁘구나
인생 원래 반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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