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의 드론으로 보는 세상] 가을을 찾아 떠난 자전거여행 ‘서울에서 양평으로’

이종문 기자
  • 입력 2022.10.0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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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지난 여름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려 습한 더위로 힘겨웠다. 게다가 맑은 하늘조차 보기 힘들었다. 세 번의 태풍이 지나고 어느덧 계절은 어김없이 가을로 향했다.

아침엔 선선한 가을바람이 귓가를 스치는 아침, 문득 가을이 보고 싶어졌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가을 하늘을 보러 가는 길, 그 길은 조금 먼 길이 될 것 같다. 여름 장마로 인한 잦은 비로 방치되어 있던 자전거를 꺼내 먼지를 털고 기름칠을 했다. 그리고 무작정 한강으로 페달을 밟았다.

서울 도심을 벗어나서 잠실로 향하는 한강변 자전거 전용도로에는 아침 일찍부터 모여든 자전거족과 조깅족들로 넘쳐났다. 답답한 코로나 시국을 헤치고 어렵고 무디게 시작한 탈(脫)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다시 떠난 자전거 산책길은 몹시도 흥분됐다.

한강변에 오손 도손 마실 나온 가족들과 연인들 사이를 천천히 달리며 뜬금없이 어린 시절 행복했던 일들을 떠올렸다. 추억을 회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오늘따라 눈부시게 푸르른 한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리니 귓가에 스치는 시원한 강바람이 벌써 가을을 느끼게 한다.

2010년대부터 서울을 기점으로 전국으로 뻗어있는 자전거전용 국토일주 도로는 국민건강과 정서적인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서울 한강에서 출발한 자전거전용도로는 북으로 춘천까지 약 135㎞로 9시간이 걸린다. 양평에서 여주를 따라 부산까지는 약 530㎞이며 자전거로 36시간이 소요된다.

보통 자전거 마니아들은 이런 코스들을 산책길 정도로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남한강과 북한강을 따라 서울에서 팔당-양평-청평-가평-강촌-의암-춘천을 잇는 가을 산책길은 놀랍도록 아름다운 경치를 선사한다.

오늘 가을을 찾아 떠난 자전거 산책길은 춘천까지 계속 달려 볼 생각이다. 오늘은 마스크도 필요 없다. 오늘은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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