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나눔’ 소득격차는 있어도 김치격차는 없어야

송선희 기자
  • 입력 2022.11.2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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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예전엔 겨울 앞두고, 연탄 500장과 김치 50포기면 월동준비가 끝났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곤 했다.

한국인의 밥상 주인공 김치가 K-푸드의 바람을 타고 세계적인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김치 먹고 배탈 나지 않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김치의 유산균이 치사율이 높은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 억제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치 먹고 배탈이 나거나 식중독에 걸리는 사람이 없다'는 속설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를 찾아낸 것이다.

소득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김치는 한국인의 식탁에 필수 조건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많은 단체에서 김치나눔을 11월이 되면, 펼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김장나눔을 시행하고 있는 몇몇 단체들을 소개한다.

굿네이버스 인천본부 및 인천지역후원회는 최근 인천 서구지역 국가보훈대상자 중 취약계층 및 위기가정 500세대를 대상으로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를 했다. (사진=굿네이버스 인천본부 제공) 2<br>
굿네이버스 인천본부 및 인천지역후원회는 최근 인천 서구지역 국가보훈대상자 중 취약계층 및 위기가정 500세대를 대상으로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를 했다. 사진=굿네이버스 인천본부 제공

굿네이버스 인천본부·인천지역후원회...'사랑의 김장나눔'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 인천본부 및 인천지역후원회는 최근 인천 서구청, 서구여성단체협의회와 함께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를 했다 28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구지역 국가보훈대상자 중 취약계층 및 위기가정 500세대를 대상으로 김장김치를 지원함으로써 겨울철 건강한 식생활을 도모하고 경제적 부담 절감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인천 서구청의 협조 아래 농가식품, 드림식자재마트 서구청점 등 지역 내 다양한 업체가 이번 행사 지원에 나섰다. 또 서구여성단체협의회를 통해 지역주민 총 70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유정학 굿네이버스 인천지역후원회장은 "이번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를 통해 경제적으로 어렵고 소외된 인천지역 이웃들이 겨울철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길 바란다"면서 "이번 김장나눔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홍상진 굿네이버스 인천본부장은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인 만큼 인천 서구청, 서구여성단체협의회 등 관계자들의 후원과 봉사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며 "지역 내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마음과 정성을 모아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중기사랑나눔재단...'사랑의 김장김치' 1000가구에 전달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중소기업 대표, 자원봉사자 130명과 함께 10t 분량의 김장김치를 담가서 소외계층 1000가구에 전달했다.

이번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는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이 연말을 맞아 '함께해YOU, 고마워YOU'라는 슬로건으로 진행중인 다양한 나눔 활동의 첫번째 행보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한 여성경제인협회장 등 30여명의 중소기업 대표와 100여명의 중소기업 가족으로 이뤄진 봉사단이 참가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최근 시장물가 상승과 금리인상으로 올 겨울은 유독 약자에게 힘든 시기가 될 것 같다"며 "김장김치가 소외계층의 겨울밥상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은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중소기업 기부릴레이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전국의 복지시설을 찾아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중소기업인의 사랑나눔을 실천하는 한편 겨울방학 기간 착한식당을 통해 결식아동에게 무료식사를 지원한다.

경기 안산도시공사 임직원들이 직접 키운 배추로 김장김치를 담궈 지역사회에 전해주기 위해 밭에서 재배에 나서고 있다. (사진=안산도시공사 제공)1<br>
경기 안산도시공사 임직원들이 직접 키운 배추로 김장김치를 담궈 지역사회에 전해주기 위해 밭에서 재배에 나서고 있다. 사진=안산도시공사 제공

안산도시공사....‘3개월 김장 대장정’

경기 안산도시공사가 3개월간 기른 김치로 ‘임직원표 김장’을 담궈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해주고 있다. 25일 안산도시공사에 따르면 공사 임직원과 노조가 화합해 올해 ‘김장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8월부터 김장에 재료로 쓸 배추를 키우는 준비에 들어갔다.

먼저 임직원들은 김장에 적합한 크기의 배추를 재배하기 위해 올해 8월 26일 텃밭을 가꿔 파종했다. 이를 10여일 가량 키운 뒤 그 모종을 9월 2일 심었고, 약 90일 동안 김장을 담그기 위해 알맞게 자란 배추를 지난 22일 수확했다. 임직원들이 재배한 배추 규모는 약 1000포기에 이른다.

이 배추는 다시 임직원들과 지역사회 봉사자들의 절임과 세척작업을 거쳐 훌륭한 맛을 자랑하는 김치로 변신했다. 하루 전인 24일 안산도시공사는 본사 앞 올림픽기념관 광장에서 ‘2022 안산도시공사 김장나눔 행사’를 열고 김치를 담궜다.

안산시는 지역사회 구석구석에 김장김치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시청 복지정책과 부서와 그 산하에 있는 25개 동 행정복지센터는 25일 약 700여 가구에 5㎏ 김치 1개 상자를 각각 전달한다. 민관이 ‘김치’라는 매개체로 똘똘 뭉쳐 인력과 자본, 행정력 등 각자 맡은 역할 안에서 모범적인 협업을 이뤄 지역사회에 나눔의 온기를 전달한 셈이다.

사랑의 김장 담그는 구례군민들. 여성 단체 및 자원봉사자, 공무원 455명이 참여해 총 1만1000㎏의 김치를 담가 이웃에 전달했다.1<br>
사랑의 김장 담그는 구례군민들. 여성 단체 및 자원봉사자, 공무원 455명이 참여해 총 1만1000㎏의 김치를 담가 이웃에 전달했다. 사진=구례군 제공

구례군...'사랑의 김장' 1만1000㎏ 담가 이웃사랑

전남 구례군은 사랑과 정성이 담긴 김장 김치 담가 어려운 이웃에게 전하는 '2022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가졌다. 25일 구례군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3일간 용방면 지용관에서 이웃에 전달할 김치를 담갔다.

구례군 여성 단체 및 자원봉사자, 공무원 455명이 참여해 총 1만1000㎏의 김치를 담갔으며, 저소득 가정 550가구와 경로당 300곳에 골고루 전달했다. 코로나19와 계절 독감이 유행하고 있지만, 대규모 김치 담그기 행사에 참여한 봉사자들은 어려운 이웃을 위하는 밝은 표정으로 정성껏 김치를 만들었으며, 전달까지 마치며 훈훈한 지역사회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구례군은 밝혔다.

자원봉사자 최 모씨는 "매년 김장 자원봉사를 참여할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뿌듯해 힘듦도 잊게 한다"며 "내가 만든 사랑의 김장 김치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되니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순호 군수는 "어려운 시기임에도 정성 어린 손길로 김치를 직접 담가주신 자원봉사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모두가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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