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대장내시경’ 받아야 할까?

송선희 기자
  • 입력 2022.12.02 16:14
  • 수정 2022.12.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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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송선희 기자] 대장 내시경이 국민건강검진에 포함되면서, 검진 시기가 되면, 전 국민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한다. 국내 대장암 발생률은 고령일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는 대장암 사망률과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다. 대장내시경은 가장 효과적인 대장암 선별검사로서 대장암을 조기 발견하고, 대장 용정을 제거하여 대장암을 예방하는 두 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75세 이상의 고령자는 대장내시경 우발증인 ‘천공출혈’에 대한 두려움으로 꺼리는 경우가 많다.

고령자의 대장 내시경과 관련해,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 대한장연구학회의 ‘대장용종 절제술 및 대장 내시경 검사 시 고령 인구가 알아야 할 정보’ 중 강호석 한림대 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의사의 발표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한다.

인구 10만명당 연령별 대장암 발생 수. 그래픽=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유튜브 캡처

최근 들어 75세 이상의 시니어는 건강검진 목적에 대장내시경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있다. 75세 이후에 시행된 건강검진 대장내시경은 대장암 사망률을 낮추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용종 절제 후 10년 후 나타날 수 있는 대장암 예방 효과가 고령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기대 여명이 10년 이상 되시는 건강한 시니어라면, 예방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건강 검진 대장 내시경은 적절한 대상에게 안전하게만 시행된다면 고령에서도 효과적인 검사이다.

안전하게 대장내시경을 받는 방법은?

미국의 진료 지침은 75세까지는 건강검진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고 85세까지는 환자의 건강상태, 대장암 검진한 시기에 따라 선별적으로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그 이유는 환자의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대표적인 대장내시경 우발증인 ‘천공출혈’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령의 대장내시경을 시행할 때는 검사의 효과보다는 환자의 안전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안전하게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고령자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한다. 기저 질환이 있다면, 주치의와 대장내시경 시행 여부에 대해서 상의하고, 중단해야 할 약재가 있는지 문의해야 한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 ‘신부전’ ‘간경화’ ‘만성신질환’이 있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추가로 5년 이내 대장내시경을 시행했고, 대장암이나 진행성 용종이 없다면, 너무 잦은 검사는 효과적이지 않고 검사 우발증 위험만 증가시키기 때문에 피하시는 것이 좋다.

용종절제술 대장암 사망예방 효과. 그래픽=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유튜브 캡처

대장 내시경검사전 준비

검사 삼 일 전부터는 씨 있는 과일, 잡곡, 견과류, 섬유질 등은 피하시는 것이 좋다. 검사 이틀 전부터는 흰 쌀밥, 두부, 계란 등 부드러운 식사를 하시는 것이 좋다. 검사 전일에는 장정결제를 다량의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이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하기 때문에 보호자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다. 검사 당일에는 의료진에게 검사 우발증 검사 후 주의사항에 대해서 잘 듣고, 동의서에 서명해야 한다.

또한 수면 내시경을 원하는 경우에는 호흡곤란, 혈압 저하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 선택된 진정 약재를 천천히 소량으로 사용하여 수면을 유도한다. 검사 시작 전부터 검사 끝나고 회복실에서 나오기 전까지 저희가 철저하게 모니터링해야 한다.

다만 낙상 같은 검사 후 우발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퇴실 시 보호자 대동이 꼭 필요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중대한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는 75세 이상의 고령에서 검사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변에 굵기 변화, 복통, 혈변, 체중 감소, 원인 모를 빈혈이 있다면 건강검진 목적이 아닌 진단목적으로 대장내시경을 상담해야 한다.

대장 내시경은 단순한 검사가 아닌 종양 절제를 위한 치료 내시경으로도 사용되는데, 2021년 기준 대한민국 전체 대장내시경 625만5029건 중 치료 내시경이 약 48%(300만3363건)를 차지할 만큼 그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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