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예방 '100세 마당', 집 근처 복지관‧공원에 만들어...송파구 복지관 첫선

김남기 기자
  • 입력 2022.12.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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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대비 시니어 신체‧정서‧사회활동 위한 공간디자인 개발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첫 적용, 200㎡ 규모로 조성
생활근육 키우는 운동기구, 원예‧전시 등 정서힐링 공간, 무대‧놀이 등 사회교류 공간

송파노인종합복지관 ‘100세 마당’. 사진=서울시 제공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바깥 나들이가 쉽지 않다. 그래서 시니어의 신체‧인지 기능이 저하되고 우울증도 심각해질 수 있다. 특히, 인지능력이 감퇴하면 치매가 빨리 진행될 수 있다.

이에 서울시가 시니어들의 집근처인 복지관이나 공원 등에서 신체‧정서‧사회적 건강을 키울 수 있는 공간디자인 ‘100세 마당’을 개발하고,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첫 적용했다.

‘100세 마당’은 생활근육을 키우는 운동기구, 인지건강 프로그램 등을 적절히 배치해 시니어들이 매일, 쉽게 이용하며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시니어들이 요양시설‧요양병원 입소를 늦추고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고령친화적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조성된 ‘100세 마당’은 복지관 실외공간에 200㎡ 규모로 마련됐다. 건강 테마에 따라 3개 코스 ▲신체강화 ▲정서힐링 ▲사회교류 총 14가지 디자인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신체활동 운동존. 사진=서울시 제공

신체강화를 위한 코스는 운동을 통해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어깨근력 강화 운동, 손가락 운동, 바른자세 운동, 맨손체조 등 4종의 운동기구로 구성돼 있다. 또한, 복지관 내‧외부 공간을 활용한 인지건강 코스도 만들어 시니어들이 매일 다른 코스를 돌며 자신만의 건강 습관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송파노인종합복지관 시니어 작품 갤러리. 사진=서울시 제공 

정서힐링을 위한 디자인으로는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원예프로그램과 연계한 화단, 시니어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 24절기의 추억을 소환하고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24절기 기억안내사인, 날짜와 시간을 알려주는 인지시계 등이 설치됐다.

복지관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된 결과물을 지역주민들과 공유함으로써 자존감도 높이고, 이웃과의 상호작용 기회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파노인종합복지관 인지시계와 무대. 사진=서울시 제공

사회교류를 위한 디자인으로는 시니어들이 공연할 수 있는 작은 무대와 의자, 윷놀이‧사방치기 같은 추억의 놀이를 할 수 있는 바닥그림 등이 있다. 특히, 무대는 설치되자마자 복지관 시니어들의 공연 신청이 쇄도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시는 전했다.

송파노인종합복지관은 ‘100세 마당’의 설치‧운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시니어가 시니어를 돌보는 개념의 ‘인지건강 리더’ 1기 13명을 양성했다. 시니어 눈높이에 맞게 사용방법을 안내해 운동효과를 높이고, 상호공감을 통해 시니어들의 우울감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파노인종합복지관 인지건강 리더교육. 사진=서울시 제공

‘인지건강 리더’에 참여 중인 한 시니어는 “처음에는 나를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남을 위해서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은 것 같다. 리더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시는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이어, 내년 3월까지 추가 4개소 금천노인종합복지관, 노원노인종합복지관, 마포시니어클럽, 서초잠원근린공원에 ‘100세 마당’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100세 마당’ 디자인을 ‘시니어 놀이터’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니어 놀이터’ 사업은 현재 가이드라인 수립 중으로, ‘100세 마당’ 디자인을 가이드라인에 반영해 자치구에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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