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책소외’ 4050세대 위해 전방위 지원 나선다

이지훈 기자
  • 입력 2022.12.20 13:21
  • 수정 2022.12.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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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지원계획 ‘다시 뛰는 중장년 서울런 4050’ 발표
40대와 50대를 나누어 세대별 맞춤형 지원정책 수립
직업역량강화, 일자리지원, 디지털역량강화, 생애설계준비, 전용공간조성 등 5개 분야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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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지훈 기자] 정부의 세대‧연령별 지원정책에서 4050세대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왔다. 4050세대는 일명 ‘낀세대’로서 자녀를 키우면서 동시에 부모를 부양하는 부담을 짊어진 세대이다. 하지만, 급변하는 직업 환경 속에서 조기 퇴직 등 고용불안에 처해있다. 기대수명은 길어지는데 이에 비해 경제활동 수명은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2022년부터 26년까지 5년간 4600억 원을 투입해 4050세대 지원정책에 관한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4050세대는 서울시 인구의 38.9%를 차지하며, 경제활동인구 중 약 59%를 차지하는 중요한 경제주체이기도 하다.

서울시가 수립한 이번 종합계획에서 눈에 띄는 것은 4050세대를 40대와 50대로 나누고, 이들의 실제 목소리를 반영해서 각각의 연령대별 욕구에 맞는 맞춤형 정책으로 구성한 점이다. 중장년층은 개개인이 살아온 삶의 궤적에 따라 복잡하고 다양한 욕구를 가진 세대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서울시가 중장년 4,400명을 대상으로 한 지원정책 요구조사(서울시 50플러스재단, 2022) 결과, 40~64세의 90%가 일자리 지원을 요구했으며, 디지털격차 해소(88.6%), 교육훈련(87.4%), 노후준비(85.3%)가 뒤를 이었다.

40대는 소득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전직·이직에 대한 지원 요구가 높게 나타났으며, 직업 역량과 일자리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교육·훈련 수요가 두드러졌다. 50대는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디지털 격차 해소를 주요 과제로 꼽았으며, 일자리의 경우 보람 있는 일과 봉사활동처럼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자 하는 욕구가 눈에 띄었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반영해, 안정된 일자리와 자기개발에 대한 욕구가 큰 40대에게는 더 나은 일자리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취업‧창업 역량 강화’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퇴직 후에도 사회활동을 계속하고 싶은 50대에게는 더 오래 일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적응력을 높이는 한편, 경제활동을 하면서 사회에도 공헌할 수 있는 일자리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안전한 노후를 맞을 수 있도록 생애 재설계도 돕는다.

서울시는 20일 이런 내용이 담겨있는 <다시 뛰는 중장년 서울런 4050>을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발표했다.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일자리와 역량은 높이고, 미래걱정은 줄인다’는 목표로 5개 분야, 48개 사업으로 구성된다. 5개 분야는 ▲직업 역량 강화 ▲재취업‧창업 등 일자리 지원 ▲디지털 역량 강화 ▲활력 있는 인생후반을 위한 생애설계‧노후준비 ▲4050 전용공간 ‘활력+행복타운’ 조성이다. 각 분야별 계획을 좀 더 들여다보자.

▶직업역량 강화

바쁜 직장인이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패키지 <미네르바형 직업전환 서비스>를 시작한다. ‘미네르바형 직업전환 서비스’는 별도 캠퍼스를 두지 않고 온라인‧토론 수업을 하는 세계적인 혁신대학인 ‘미네르바’를 모티브로 했다. 4050세대를 위한 ‘서울런 4050’에서 자격증, 취업 등 330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배운 내용을 서울기술교육원, SBA 등 서울 전역 108개 학습공간에서 실습할 수 있다.

‘서울런 4050’은 기존에 운영 중인 평생학습포털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중장년의 전직,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오는 2023년 3월부터 제공한다.

예를 들어 드론정비사로 전직을 희망한다면 온라인으로 드론지도사, 로봇공학아카데미 과정을 듣고, 개포디지털파크에서 로봇아카데미 과정을 수강해 심도 있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아울러 내년부터 참여자 개개인별로 맞춤 컨설팅과 학습을 지원할 108명의 ‘온라인 직업훈련멘토단’을 운영하고, 이 모든 지원의 허브역할을 할 ‘인생전환지원센터’를 중구 정동에 개소(’24.1월)한다.

이밖에 전직‧이직에 필요한 자격증‧학점 취득을 위한 대학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대학에서 강의를 이수하면 학점을 인증해주는 ‘단기 전문자격 인증과정’을 운영하고, 대학에서 영상 커뮤니케이션, 메타버스 같은 미래직업 특화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특화 교육과정을 올해 5개 대학에서 2026년 15개 대학으로 확대한다. 빅데이터 전문가, 3D프린팅, 드론, 미디어 편집 등 미래 대응 신기술 교육과정 확대('22년 5,000명 → '26년까지 34,000명)를 통해 4차 산업 분야의 직무역량 향상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또한, 누구나 공평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저소득층에게 평생학습 경비를 지원하는 ‘직업훈련 장학금’도 내년 신설한다. 1인당 연간 60만 원을 지원하며, 내년 하반기 500명을 시작으로 2026년에는 연간 3천 명 지원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다.

▶재취업‧창업 등 일자리 지원

경력과 욕구에 맞는 일자리가 필요한 4050세대를 위해 재취업‧창업교육과 맞춤 일자리를 제공한다. 다양한 기술과 경험이 있는 4050세대와 수요가 있는 기업을 매칭해주고, 전직 특화 교육과정도 확대한다. 중장년 기술창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전용 공간 ‘창업‧창직 사관학교’도 운영한다.

우선, 상담-기초교육-전문교육을 통해 전직 희망 중장년에게 일자리를 매칭해 주는 특화 교육과정을 확대('22년 8개 → '23년 20개)한다.

그리고 민간기업의 중장년 일자리 수요를 발굴해서 중장년과 기업을 연결, 올해 800명에서 2026년까지 5,000명을 지원하고, 실무경험을 활용해 새로운 직업 환경에 적응할 기회를 제공하는 ‘중장년 인턴십’을 올해 300명, 2026년까지 2,500명을 지원한다.

또한, 중장년 세대가 두려움 없이 기술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컨설팅부터 투자 연계까지 원스톱 지원하는 서비스를 내년부터 시작('23년 20개 → '26년 80개 팀)하고, 중장년 맞춤형 창업 보육공간인 ‘중장년 창업‧창직 사관학교’는 내년 4개소를 개소하고, 2026년 6개소로 확대해 420명의 창업가를 배출한다는 목표다.

이밖에 4050세대가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경제활동을 하면서 사회공헌도 할 수 있는 ‘보람일자리’는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일자리로 영역을 확장, 올해 4,755명에서 '26년 6,782명으로 확대한다. 사회적약자, 다문화가정 등 분야 일자리를 늘리고, 활동 시간도 월 57시간→80시간으로 확대한다.

한편, 안심‧뉴딜일자리는 일자리 수요를 고려해서 지하철 안전서비스요원, 지역아동센터 복지전문가 등을 신규로 발굴한다.('23년 2,440명) 지역사회돌봄단('22년 800명→'26년 2,500명)과 프로보노단('22년 10명→'26년 200명) 등 사회공헌 일자리 지원도 강화한다.

▲디지털 역량 강화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디지털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사물인터넷 전문가, 드론전문가 같은 미래 일자리에 새롭게 도전하는 중장년층과 온라인으로 매출을 올리고 싶은 소상공인 등을 위한 디지털전환 교육을 확대한다. 금융‧교통 등 일상에 파고든 디지털 전환에 뒤처지지 않도록 ‘디지털 배움터’ 운영도 확대한다.

우선, 로봇, 드론, 인공지능(AI) 등 미래일자리에 도전할 수 있도록 교육 규모를 확대해 '26년까지 3만4천 명을 지원한다.

또한, 42만 명의 장년층 소상공인이 온라인을 통해 매출을 높일 수 있도록 내년부터 디지털 교육을 시작한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SNS) 마케팅부터 스마트스토어 개설, 배달앱 사용법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교육을 통해 디지털 정착을 지원한다.

아울러, 디지털 역량 평가 후 기초‧생활‧심화 수준별 교육을 실시하는 ‘디지털 배움터’를 확대(현재 123개소)해 교육 대상을 현재 연 7만 명에서 '26년 연 9만 명 이상으로 확대한다. 중장년층이 디지털 환경과 친해질 수 있도록 교육‧체험시설 등을 갖춘 전용공간 ‘디지털 동행 플라자’도 권역별로 조성한다.(내년 2개소, '25년까지 6개소)

▲활력 있는 인생후반을 위한 생애설계‧노후준비

50+세대가 인생 2막을 위한 생애설계와 노후준비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가진단과 상담을 통해 생애전환에 필요한 학습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주고, 나의 존재가치에 대한 고민부터 새로운 도전까지 도와줄 ‘중장년 인생설계학교’를 (’24년) 개설한다. 디지털금융, 법률, 건강관리 등 안전하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온라인 자가진단으로 인생 후반기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오프라인 상담으로 구체적인 컨설팅을 받아 자신의 관심사와 진로계획에 맞춘 학습 전략을 짤 수 있다. 또한 중장년 생애설계 준비지표를 개발해서 서울시 중장년의 생애설계 준비도를 진단하고, 이를 통해 중장년 정책의 객관적인 지표도 제공할 계획이다.

스스로 인생 재설계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을 위해 ‘중장년 인생설계학교’를 신설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탐색부터 미래 설계까지, 구체적인 인생설계 로드맵을 만들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사증후군 관리, 금연클리닉 등 신체건강뿐 아니라 우울증 등 마음건강 관리를 위한 서비스를 확대한다.('22년 41,636명→'26년 113,392명) 생태공원, 하천, 궁궐 등 서울의 공공자원을 활용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도심 달리기, 찾아가는 체육관 등 맞춤형 체육 프로그램('26년까지 78,430명)을 확대 운영한다.

▲4050 전용공간 ‘활력+행복타운’ 조성

몸과 마음이 지친 4050세대의 재충전을 위한 전용 공간 ‘중장년 활력+행복타운’도 만든다. 지금은 운영을 종료한 강북 수유영어마을 부지에 오는 2025년 조성된다. 부부‧가족관계 회복을 위한 1박2일 캠프 같은 숙박형 프로그램을 비롯해 마음 힐링을 위한 명상실, 북한산과 연계한 치유숲길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시설을 통해 위기의 중장년이 열정과 활력을 되찾도록 돕는다.

서울시 종합계획 <다시 뛰는 중장년 서울런 4050>이 369만 중장년 세대에게 평생 현역으로 행복한 노후를 맞을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길 기대해 본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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