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위한 몸에서 나를 위한 몸짓으로’…. 국립 현대무용단 ‘시니어 즉흥춤 교실’

조경희 기자
  • 입력 2023.01.16 13:21
  • 수정 2023.01.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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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호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시니어 즉흥춤 교실’ 진행
‘몸의 주체성’을 회복하고 나를 발견하는 시간

시니어 즉흥춤 교실(2022). 사진=국립현대무용단 고흥균 제공<br>
시니어 즉흥춤 교실(2022). 사진=국립현대무용단 고흥균 제공

[이모작뉴스 조경희 기자] 시니어의 몸은 지난 세월 급변하는 세상에 모든 풍파를 온몸으로 견디며, 누군가의 부모와 사회의 일꾼으로 혹사해 왔다.

환갑이 넘은 시니어들에게 치유의 시간이 찾아왔다.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남정호는 무용으로 표현되는 몸의 언어를 만드는 안무가이다. 남 감독은 ‘시니어 즉흥춤 교실’에서 시니어의 내재한 한풀이를 몸으로 토해 낼 수 있는 수업을 한다.

나만이 가지고 있는 희노애락을 몸으로 표현하기 여간 쉽지 않다. 그래서 남 감독은 지난 오랜 세월 켜켜이 쌓여있는 몸의 굴레를 벗어 내기 위해 몸을 활용하는 스킬을 지도한다. 시니어는 함께 하는 동료와 교감한다. 자신이 표현하는 감정을 서로의 몸짓으로 전할 수 있게 호흡을 맞추고 서로 맞잡은 손을 통해 몸의 대화를 한다.

시니어 즉흥춤 교실 국립현대무용단 유튜브 갈무리<br>
시니어 즉흥춤 교실 국립현대무용단 유튜브 갈무리

그동안 애썼다고,
잘 살아왔다고,
이제 우리도 행복하게 잘 살자고...

시니어 즉흥춤 교실(2022). 사진=국립현대무용단 고흥균 제공<br>
시니어 즉흥춤 교실(2022). 사진=국립현대무용단 고흥균 제공

남정호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은 ‘시니어 즉흥춤 교실’을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라고 표현한다.

시니어의 몸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이 땅에서 일어난 모든 현상들을 수용해왔다. ‘시니어 즉흥춤 교실’은 ‘타인을 위한 몸’으로 살아왔던 몸을 ‘개인의 몸’으로 환원한다. 그래서 자기 내면에 숨겨져 있던 고유한 ‘나’를 발견하게 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자신에게 주어진 공간과 시간성을 인식하고, 주체적인 몸으로 타인과 소통하는 다양한 움직임들로 구성한다. 이로써 몸과 마음을 통합하고, 불필요한 긴장을 완화하며 몸의 자연스러운 기능을 회복할 것이다.

시니어는 사회적‧문화적 압박에서 벗어나 ‘온전한 나’를 발견하고 돌보는 인생의 후반부에 와있다. 몸을 움직이고 춤을 추면서 자유로운 영혼에 다가가는 그 순간을 만끽할 것이다.

시니어 즉흥춤 교실(2022). 사진=국립현대무용단 고흥균 제공<br>
시니어 즉흥춤 교실(2022). 사진=국립현대무용단 고흥균 제공

남 예술감독은 1980년 프랑스 ‘장고당 무용단’에서 활동했다. 귀국 후 부산 경성대학교 무용학과 교수가 되고 현대무용단 ‘줌’을 창단했다. 남 예술감독의 춤은 미국 스타일에 아류였던, 한국 현대무용을 우리만의 독특한 무용으로 만들고 있다.

‘시니어 즉흥춤 교실’은 60세 이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1월 11일~2월 8일까지 총 5주 과정으로,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22년 여름 첫선을 보인 후 큰 반응을 얻고, ‘시니어 즉흥춤 교실’이 올해 초 더욱 보강된 내용으로 시니어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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