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하면 더 빨리 늙어

송선희 기자
  • 입력 2023.01.18 14:02
  • 수정 2023.01.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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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7년 한국 노인노쇠코호트 연구, "혼밥으로 인한 우울감이 영양결핍 요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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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송선희 기자] 노인들이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있다가 ‘혼밥’하게 되면 더 빨리 늙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혼밥으로 인한 우울감이 영양결핍과 고립을 불러 온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송윤미 교수·박준희 임상강사와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 공동 연구팀이 18일 발표한 ‘2016∼2017년 한국 노인노쇠코호트(KFACS)’ 연구에 따르면, 식사 유형에 따른 노쇠 변화를 2년이 지난 후 비교 분석했더니 혼밥 그룹이 밥동무가 있는 그룹에 비해 노쇠 발생 위험이 61% 높게 나타났다. 연구는 70∼84세 노인 207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혼자 식사하는 과정에서 생긴 우울감이 영양결핍, 사회적 고립을 불러 결국 노쇠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노쇠란 ▲체중 감소 ▲근력 감소 ▲보행속도 감소 ▲신체 활동량 감소 ▲극도의 피로감 등 5가지 지표 측정 결과 각각 평균치의 하위 20%에 속하는 경우가 3개 이상일 때를 말한다. 1∼2개만 해당하면 노쇠 전 단계다. 한 개도 해당하지 않으면 건강하다는 의미다.

노쇠 진단의 5가지 지표 중 체중이 감소할 위험이 '혼밥 그룹'에서 3배 정도 증가했다. 특히 여성 '혼밥군'에서 극도의 피로감과 보행 속도 감소가 발생할 확률이 각각 1.6배, 2.8배 높아졌다.

혼자서 식사를 지속한 그룹은 노쇠 지표 중 체중 감소(2.39배)와 근력 감소(2.07배)가 컸던 반면, 연구 시작 당시 혼자 식사하다가 2년 후 밥을 함께 먹는 사람이 새로 생긴 그룹(136명)에서는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는 비율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연구팀은 "홀로 지내는 노인들이 누군가와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사회 프로그램을 조성하는 등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면서 "함께 식사하다가 홀로 된 부모가 있다면 혼밥에 따른 우울감이 있는지 등을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익스페리멘탈 제론톨로지(Experimental gerontolog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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