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해녀 70세 절반 이상...연 수입 천만원 이하 70%

조경희 기자
  • 입력 2023.01.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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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안의 해녀들. (사진=경북도 제공)
경북 동해안의 해녀들. 사진=경북도 제공

[이모작뉴스 조경희 기자] 경북 동해안 해녀의 절반이 70세 이상이고, 미역과 성게가 주 수입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으로 경북도는 1월 30일 지난해 9월 5일부터 10월 28일까지 시행한 '2022년 경상북도 나잠어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나잠어업이란 산소 공급 장치 없이 잠수한 후 낫·호미·칼 등을 사용해 패류, 해조류 등의 수산동식물을 포획하거나 채취하는 어법으로 전통적으로 해녀와 해남이 활동하고 있다.

경북의 나잠어업인은 어촌공동체의 근간으로 연안어업의 주요한 생산자이자 해양생태계의 수호자 역할을 하고 있으나 고령화, 소득 감소 등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21년 12월 말 기준 도내 나잠어업을 등록한 어업인 1370명 가운데 2021년 한 해 동안 나잠어업 등을 수행한 1052명의 나잠어업 실태를 확인했으며 응답자는 952명으로 응답률은 90.5%이다. 조사는 면접으로 진행됐다.

조사대상 가운데 여성이 85.0%를 차지했으며 연령대별로는 70∼79세가 43.9%, 60∼69세 37.0%, 80세 이상 9.2% 등이었다. 전체의 53.1%가 70세가 넘는 것이다. 나잠어업을 시작 나이는 20대 42.8%, 10대 23.4%, 30대 16.8%로 평균 시작나이는 27.9세로 나타났다. 종사기간은 40년 이상 64.1%, 30~40년 미만 15.7%, 10년 미만 7.6%로 평균 종사기간은 40.5년이었다.

2021년 한 해 동안 나잠어업을 통해 채취한 수산물의 평가금액(판매·자체 소비 등)을 살펴보면 500만 원 미만 36.9%, 500만∼1천만 원 미만 35.8%, 1천만∼1천500만 원 미만 16.0%, 1천500만∼2천만 원 미만 8.5%, 2천만∼2천500만 원 미만 1.7% 등 순이었다. 도는 해녀들이 고령으로 인해 작업하는 날이 많지 않고, 이에 따라 채취한 수산물 평가금액도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나잠어업에 따른 반복적인 동작과 잠수, 불편한 자세 등으로 발생한 주요 질병(복수 응답)으로는 관절염 등 근골격계질환(75.0%), 귀통증(41.5%), 어지러움·현기증(34.7%) 등을 꼽았다.

나잠어업 활동 시 어려운 점(복수 응답)으로는 수산자원 도둑채취(51.4%), 바다 환경 변화(46.0%), 고령 등으로 인한 건강 및 체력 저하(31.5%), 잠수로 인한 질병( 27.6%), 조업 중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20.7%) 등을 들었다.

해녀들은 잠수복 등 잠수 도구 구매비(69.1%·복수 응답), 나잠어업인 은퇴수당(49.2%), 의료비·의료보험(41.6%), 나잠어업인 복지시설(12.1%) 등을 경북도에서 지원받기를 희망했다.

도는 어촌 고령화, 소득 감소 등으로 해녀가 사라져가자 나잠어업인 보전과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실태조사를 했다.

한편 제주도의 해녀들의 고령화는 더욱 심각하다. 70세 이상 고령자가 2,235명으로서 전체 해녀의 58.7%이며, 사망, 노화에 의한 조업중단 등으로 은퇴하게 되는 것이다. 제주도에서 현재 물질을 하는 해녀는 2019년 3,820명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사라져 가는 해녀를 살리는 방안은 해녀학교를 활성화하고, 신규해녀 정착금 지원, 해녀자격을 완화하는 것이다.

또한 안정적인 소득원과 복지가 미흡하다. 이상기후, 자연재난 등으로 예전만큼 수확량이 나오지 않는다. 제주도는 생활안정과 복지를 위해 해녀 진료비 지원, 고령해녀 소득보전수당 지원, 안정적인 소득보전을 위해 소라가격 안정 지원 등이 마련돼야 한다.

최순규 경북도 빅데이터과장은 "처음 실시한 나잠어업 실태조사로 맞춤형 정책을 펼칠 통계 자료가 구축됐다"며 "앞으로도 지역맞춤형 통계를 적극 개발해 도가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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