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의 삶의 고백

박애경 기자
  • 입력 2019.07.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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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울 수 없는 궤적의 오마주 ‘아트다큐, 마리아 칼라스’

사진제공=영화사 진진
사진제공=영화사 진진

【이모작뉴스 박애경 기자】 세기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의 오페라보다 드라마틱했던 인생과 아리아보다 애절했던 사랑, 그리고 그녀의 전부인 음악을 담은 아트 다큐멘터리 <마리아 칼라스: 세기의 디바>가 지난 7월 11일 개봉했다.

<마리아 칼라스: 세기의 디바>는 사망 3년 전 인터뷰와 미공개 편지, 출판되지 않은 회고록을 통해 모두가 사랑했던 디바 칼라스와 사랑과 안정을 갈망했지만 음악이라는 운명을 벗어날 수 없었던 인간 마리아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그녀의 뜨거웠고 진솔했던 삶의 고백을 들을 수 있는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를 짚어보자.

포인트 1 :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칼라스에게서 직접 듣는 인생 아리아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칼라스는 세계적인 디바가 되지만, 그녀가 가장 원했던 가정에서의 소박한 행복은 가질 수 없었다. 어머니의 압박으로 음악만을 해야 했던 어린 시절, 파경에 이른 첫 결혼, 그리고 인생 일대의 사랑이었던 아리스토 오나시스와의 러브스토리까지, 드라마틱했던 칼라스의 인생은 그녀의 언어를 통해 영화가 되었다. 미공개 회고록과 지인들에게 쓴 편지, 러브레터를 통해 들여다보는 칼라스의 인생은 그녀의 인생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화려한 디바의 숨겨진 외로움에 대한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칼라스가 남긴 글들은 칼라스를 담은 극영화 <칼라스 포에버>의 주연 배우였던 화니 아르당이 목소리 연기로 그녀를 대변한다.

포인트 2 : ‘입덕’이 만든 영화? 팬심에서 시작된 톰 볼프 감독의 제작기

2012년 겨울, 톰 볼프 감독은 마리아 칼라스의 음악에 완전히 매료된다. “그날 이후 칼라스의 궤도 전체가 나에게 열렸다”고 말할 만큼 칼라스에게 빠진 볼프 감독은 그 전까지 영화를 연출한 경험이 없었음에도 그녀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결심한다. 3년 동안 세계를 여행하며 미공개 공연 영상, 사진, 편지를 수집하고 칼라스의 친구들을 인터뷰한다. 이러한 자료 수집의 과정 끝에 볼프 감독은 “결국 나는 칼라스의 이야기는 그녀 자신의 언어로 설명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주변인의 인터뷰, 해설자의 개입 없이 칼라스의 인터뷰와 편지, 미공개 회고록에 근거하여 오직 칼라스의 언어로 그녀의 인생 아리아를 풀어나가기에 이른다.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로운 다큐멘터리의 탄생은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2%와 함께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포인트 3 : 스크린에서 만나는 오페라의 무대 / 전성기 칼라스의 아리아 8곡 수록

“오페라의 B.C는 비포 크리스트(Before Christ)가 아니라 비포 칼라스(Before Callas)!”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칼라스는 오페라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제작사가 ‘칼라스에 관한 어떤 영화도 이만큼 이미지와 사운드 자료를 풍부하게 보여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자신한 만큼, <마리아 칼라스: 세기의 디바>는 팬과 지인들이 소장하고 있던, 미공개 희귀본 음반과 영상을 영화 안에 삽입했다. 푸치니 ‘나비 부인’, 벨리니 ‘노르마’,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비제 ‘카르멘’, 푸치니 ‘잔니 스키키’ 등 전성기 칼라스의 오페라 무대 중 8곡의 아리아가 편집 없이 삽입되는 등, 디바의 전설은 이 영화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될 수 있을 듯하다.

모두가 찬양했으나 누구도 진정으로 이해하지는 못했던 고독한 디바, 칼라스의 드라마틱한 삶을 담은 <마리아 칼라스: 세기의 디바>는 제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처음으로 한국의 관객들을 만났다. 현재, 메가박스 클래식 소사이어티를 비롯한 전국 예술영화관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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