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조국도, 내 묻힐 곳도 한국’ 비운의 황태자비 이방자 여사 작품전

박애경 기자
  • 입력 2018.10.02 14:4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 이방자 여사의 작품전이 오는 10월 3일부터 10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고은당의 정하근 대표가 그동안 수집한 이방자 여사의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사회사업과 봉사활동으로 헌신적인 삶을 보낸 이방자 여사의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방자 여사의 생전 유품과 다양한 예술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이번 전시에는 한매쌍작을 비롯한 장미, 복숭아 등 회화 작품 50점, 국정민강, 근검애본 등 서예 작품 18점, 도자기 작품 34점, 이방자 여사가 직접 제작한 칠보 작품 32점, 결혼기념 엽서, 기록물 등 기타 작품 35점 등 총 170여 점의 작품이 공개된다.

특히 이방자 여사가 1년에 걸쳐 손수 제작한 남녀 칠보 혼례복과 약 100여 년 전 결혼 기념엽서, 생전에 입었던 의상, 한국과 일본에서 출간된 이방자 여사 관련 서적 등이 전시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이방자 여사가 중3때 쓴 서예작품도 전시될 예정이다.

이방자 여사는 1920년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과 결혼해 일본에 거주하다가 광복 후 일본 왕족에서 제외되고 재산을 몰수당하는 등 불행을 겪었다. 1962년 한국 국적 취득 후 귀국해 ‘내 조국도, 내 묻힐 곳도 한국’이라는 신념을 갖고 장애인사업 등 사회사업에 전념했으며, 적십자박애장 금장,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받았다.

전시를 주최·주관하는 종로구의 김영종 구청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비에서 장애인의 어머니로 살다간 이방자 여사의 희생과 헌신의 정신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