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의 드론으로 보는 세상] 은퇴후 세계일주12…프랑스 정원예술의 정수 ‘지베르니‧베르사이유‧오베르 위즈 우아즈’

이종문 기자
  • 입력 2023.12.2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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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새벽 일찍 파리를 떠나 프랑스의 화려한 예술과 보물을 더 풍성하게 보기위해 지방 도시들을 돌아보기로 했다.

파리에서 90㎞ 정도 떨어진 모네의 지베르니 가든은 자동차로 약 2시간이 소요되는데, 개선문에서 출발하는 당일 투어 버스를 이용하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지베르니는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올 때마다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았다. 오늘도 역시 맑았다가 비가 오다가 변덕이 심하다.

지베르니는 인상파 기법의 거장 클로드 모네가 살았던 집과 정원으로 유명하다. 파리에서 태어난 모네는 1883년 노르망디 지방의 지베르니로 이사해 1926년까지 생활하며, 정원을 가꾸고 그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이 시기에 그려진 500여점 넘는 작품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모네의 대표작들이다.

모네의 집과 정원은 3월 말부터 11월 1일까지만 오픈한다.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4월과 5월로 꽃이 만발하는 때이다. 대표작인 '수련'의 실제 모델이었던 정원은 그대로 보존되어 당시 모네의 시선으로 감상할 수 있다.

모네는 지베르니를 직접 탐험하고 디자인하여 자신만의 정원을 만들었다. 일본을 좋아해 일본식 다리가 있는 일본식 정원을 꾸몄다. 또한 집 내부도 일본 그림과 소품으로 채웠다. 모네 집 주변 마을은 독특한 전통 반목조 가옥들로 이루어져 프랑스에서도 아름다운 마을로 꼽힌다.

지베르니에서 다시 파리로 가는 길에 베르사이유를 들렀다. 베르사이유 궁전은 왕이 사냥할 때 머무르는 여름별장이었으나, 1682년 루이 14세가 파리 루브르궁에서 이곳 베르사이유궁으로 옮기면서 권력의 중심지가 되었다.

마리 앙뚜아네트가 사랑한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은 세계 대부분의 정원 양식의 모델이 되었다. 태양왕 루이 14세는 자신을 상징하는 태양신 아폴로를 베르사이유 정원에 배치했고, 베르사이유 궁전은 바로크 건축양식을 따랐다. 베르사이유 궁전의 ‘거울의 방’은 화려한 금빛의 아름다운 천정 벽화로 프랑스 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하지만,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궁전은 사용되지 않았다.

프랑스 최고의 화가 중 빈세트 반 고흐가 대부분의 작품 활동을 했던 오베르 위즈 우아즈는 프랑스 북중부에 있는 작은 마을로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약 27.2km 떨어져 있다.

이곳은 빈센트 반 고흐 뿐 아니라 19세기 폴 세잔, 샤를 프랑수아 도비니, 카미유 피사로와 같은 유명 화가들이 활동한 곳으로 유명하다. 반 고흐의 '까마귀 나는 밀밭'의 배경이 된 곳이다.

1890년에 자살한 반 고흐의 방은 오늘날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 고흐의 든든한 지원자이며 진정으로 사랑했던 그의 동생 테오도 이 마을에서 6개월 후 자살했고 함께 마을묘지에 묻혀 있다.

당초 계획은 프랑스여행 마지막 날에는 노르망디 해안을 돌며 몽플레르, 에트르타 항구 및 몽 세인트 미셸을 방문이었지만, 감기와 추운 날씨로 인해 4시간 이상 걸리는 여행이 무리다 싶어서 취소했다. 대신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개선문에서 출발하는 당일 투어 버스를 이용해 모네의 지베르니 마을, 고흐의 오베르 위즈 우아즈 마을, 그리고 화려한 베르사유 궁전을 여행했다.

프랑스 시골 마을의 호젓함과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관련된 문화예술과 역사를 살펴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도보 여행 중 가벼운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가끔씩 비추는 햇살을 즐기며 예술로 가득한 정원을 산책할 수 있어 더욱 기분 좋았다.

내일은 이집트로의 여정이 시작된다. 유럽보다 따뜻한 나라이기 때문에 몸 상태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나일 강을 따라 나일강 크루즈도 타고, 이집트 피라미드를 탐험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벌써부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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