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이혼 10년 전보다 2배 증가

김수정 기자
  • 입력 2020.03.19 15:22
  • 수정 2020.03.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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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이혼연령, 남자 48.7세, 여자 45.3세로 지속적인 상승
혼인지속기간 30년 이상, 이혼 10년전 대비 2.1배
혼인건수, 23만 9천 2백 건으로 전년대비 7.2% 감소 (-1만 8천 5백 건)
이혼건수, 11만 8백 건으로 전년대비 2.0% 증가 (2천 1백 건)

【이모작뉴스 김수정 기자】 결혼건수는 줄고 이혼 건수는 증가하고 있고, 황혼 이혼율은 증가하고 있다.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이어오다 뒤늦게 갈라서는 황혼 이혼이 10년 사이 1만 건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성년 자녀가 없는 부부의 이혼도 늘어 자녀의 홀로서기가 가능해질 때 각자의 삶을 위해 남남이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9년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이혼 건수는 11만800건으로 1년 전(10만8700건)보다 2100건(2.0%) 증가했다. 지난 2015~2017년 내리 감소하다 2018년 증가세로 돌아선 뒤 2년 연속 늘었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뜻하는 조이혼율은 2.2건으로 전년(2.1건) 보다 소폭 늘었다. 배우자가 있는 유배우 인구 1000명 당 이혼 건수를 뜻하는 유배우 이혼율은 4.5건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인구 감소와 가치관의 변화로 결혼하는 부부가 줄면서 이혼 역시 10년 전인 2009년에 비해 1만5000건이나 줄었지만 20년 이상 부부의 연을 이어오다 갈라서는 황혼 이혼은 오히려 1만 건이나 증가했다.

20년 이상 같이 산 부부가 이혼하는 것을 두고 '황혼 이혼'이라고 했을 때 지난해 황혼 이혼 건수는 3만8446건으로 1년 전(3만6327건)보다 5.8% 늘었다. 2011년부터 9년 연속 증가세다. 전체 이혼 부부의 3분의 1이 넘는 34.7%로 전년보다 1.3%포인트(p) 증가했다.

특히 2009년 황혼 이혼이 2만8261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만 건이나 증가했다. 20년 전(1999년·1만5816건)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2만 건 넘게 증가한 것이다.

혼인지속기간 30년 이상 이혼도 지속적으로 늘어 10년 전 7200건이던 것이 작년에는 1만5000건으로 두 배 넘게 뛰었다.

황혼 이혼 증가로 이혼 연령 역시 높아졌다. 남성 평균이혼연령은 48.7세로 전년에 비해 0.4세 상승했고, 여성 평균이혼연령은 45.3세로 전년에 비해 0.5세 늘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은 4.2세, 여성은 4.6세 늘어난 것이다.

연령별 이혼 건수의 전년 대비 증감률을 보면 30세 이상 50세 미만 연령대에서는 남녀 모두 대부분 감소했다. 45세 이상~49세 미만 여성에서만 소폭 증가(1.1%)에 그쳤다.

반면, 50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60세 이상 이혼은 남성이 11.0%, 여성 16.2%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세 시대'를 맞아 홀로서기를 통해 인생 2막을 시작하는 고령층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황혼 이혼이 늘어나는 이유는 혼인 연령이 높아지고 인구 구조가 고령화되면서 60세 이상 이혼이 증가하고 있다"며 "기대 여명이 늘어나면서 자녀를 독립시킨 후에 자신의 삶을 살겠다는 가치관의 변화도 요인으로 꼽을 수 있어 황혼 이혼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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