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엄마표 마스크’ 뇌병변장애인 맞춤형 제작 기증

허희재 기자
  • 입력 2020.07.09 16:35
  • 수정 2020.07.0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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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병변장애부모-기업의 합작품, 4천매 서울시에 기증
중증 뇌병변장애인에 15일부터 2일간 배포

(뇌병변장애인용 맞춤 마스크, 사진=서울시 제공)
(뇌병변장애인용 맞춤 마스크, 사진=서울시 제공)

[이모작뉴스 허희재 기자] 재난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오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도 일상 생활에서 기온이 올라가며 더워진 날씨에 마스크 착용이 불편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다수라면 일반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소수 장애인의 힘듦은 말할 필요가 없다.

기저질환 등으로 건강에 취약한 중증 뇌병변장애인의 경우 외출때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나 신체의 경직과 관절 구축(관절이 오그라드는 상태) 등 장애의 특성으로 인해 일반 마스크 착용이 어렵다. 일반적으로 귀에 거는 마스크는 자주 벗겨지고, 침 흘림 등으로 인해 쉽게 오염되기 때문이다.

이런 뇌병변장애인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마스크가 개발되었다.

사단법인 '한국 중증중복 뇌병변장애인 부모회'(이하 중애모)는 장애를 가진 자녀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바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3개월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뇌병변장애인 맞춤형 마스크’를 만들었다.

(뒷고정 버클(좌) - 침받이용 주머니(우). 사진=서울시 제공)
(뒷고정 버클(좌) - 침받이용 주머니(우). 사진=서울시 제공)

마스크의 고정 끈을 뒷목에 버클로 연결하고 밴드로 길이를 조절할 수 있어 착용 했을때 흘러내리지 않고, 얼굴에 맞게 사이즈 조절도 가능하다.

또한, 뇌병변장애인은 침 흘림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마스크를 교체해야 하는데 제품 하단부에 침받이용 주머니와 세탁이 가능한 항균면 소재로 만들어 개선했다.

엄마들이 직접 손으로 만든 '뇌병변장애인 맞춤형 마스크'는 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한국에자이(주)의 후원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했다. 

중애모와 한국에자이(주)는 맞춤 제작한 '뇌병변장애인 마스크' 4천 매 전량을 서울시에 기증 한다. 이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 착용이 어려워 외부 활동을 못하는 재가 중증 뇌병변장애인에게 15~16일 자치구를 통해 배부 될 예정이다.

중애모 이정욱 대표는 “이 마스크는 우리 아이가 일반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어려워 ‘내 자식을 위해 하나만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직접 손으로 재봉틀을 잡아 수공업으로 제작했는데 공장에서 대량생산하여 많은 뇌병변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다”라고 소감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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